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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3

쿠르드지역 방문과 제네바 WTO 반대 원정 준비가 슬슬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뭐 대략의 계획을 은근슬쩍 흘립니다.

 

저는 2월 22일 저녁 7시 45분 홍콩행 캐세이퍼시픽 항공기로 인천을 떠납니다.

홍콩에 밤 10시 40분쯤 도착해서 11시 55분 비행기로 갈아 탄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간답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23일 새벽 5시 50분에 도착예정이라고 합니다. 터키로 바로가는 여정이었는데, 제네바 관련때문에 프랑크푸르트 경유로 여정을 바꾸었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본이라는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뭐 그리 멀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 곳에서 2월 26일 밤 10시 45분 비행기로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게 됩니다.

 

이스탄불로 갈때는 게르만 윙이라는 독일의 항공사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이게 소위 저가 항공이라는 항공사입니다. 타 항공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이용하게 됩니다.(대신에 기내식도 없고 뭐 그런다더군요)

 

어째뜬..2월 27일쯤 이스탄불에 도착한 저는 이스탄불에 있는 친구들과 약 일주일간 생활을 할 것입니다.

 

할일은 주로, 쿠르드어 배우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3월 5일쯤 디아르바크르(터키 거주 쿠르드인들의 중심도시)로 떠날 예정입니다.

 

3월 21일은 네브르스라는 쿠르드인들의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네브르스 축제는 쿠르인 거주 지역 전역에서 이루어지는데요, 특히 중심도시인 디아르바크르에는 약 백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이 축제를 보낸다고 합니다.

 

네브르스 축제는 큰 불을 피워놓고 춤과 노래로 채워지는데요. 이것은 조로아스터교의 관습이 남아 있어서입니다. 조로아스터교는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로 불을 숭배하고 유일신을 믿던 종교라고 합니다. 종말론, 구원론 등도 있었구요.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의 구원론, 종말론 등은 모두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것이라고들 합니다.

 

또 짜라투스투라의 영어명이 조로아스터라고도 합니다. 조로아스터교는 아후라 마즈다라는 신을 숭배하였기에 조로아스터는 창시자의 이름일 것이라는 추정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마을이 있다고 전해지는 쿠르드 지역입니다. 하여 이번에는 조로아스터교 마을을 꼭 방문해 보고 싶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네브르스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경찰에 체포되고 감옥에 가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네브르스 축제 자체가 몇 십년 간 명맥이 끊어졌다 쿠르드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의미에서 재재되었던 점이 탄압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략 2000년경부터는 경찰이나 군의 제지가 거의 없이 치러졌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지난 1999년 터키의 무장독립운동 세력인 PKK(쿠르드 사회주의 노동자당) 당수 오잘란이 체포된 후 터키정부는 그 동안 쿠르드족에 대해 유화정책을 해왔는데요. 작년 10월 이후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였고 그로 인해 죽어간 쿠르드족 시위대가 꽤 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언론이 통제되고 있어서 정확한 숫자는 알 길이 없습니다) 터키정부의 정책이 쿠르드족 탄압으로 바뀐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그러했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에서 이슬람 창시자인 모하메드를 풍자한 만평으로 인해 이슬람지역 전역이 들끓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하메드가 폭탄으로 된 터번을 쓰고 있는 모하메드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만평이랍니다. 이로 인해 일부 이슬람국가들은 이미 덴마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는가 하면 각국의 덴마크 대사관 앞에서는 덴마크 국기를 태우고 덴마크 제품의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교적 단결이 중요시되는 이슬람권인 터키에서 이슬람의 단결을 요구하는 이러한 시기에 비이슬람적 행사인 네브르스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터키정부 입장에서는 좋은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보여질 뿐입니다. 조류독감 발생에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EU는 터키를 비롯한 무슬림 국가지역에 대해 높은 ‘수준의 위험지역’으로 분류한 상황으로 관광이 주요 산업인 터키로서는 관광 예약 취소율이 45%에 달하는 상황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터키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어 엉뚱한 방향으로 불만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2월 5일에 Andrea Satore 신부가 피살된 바 있습니다. Andrea Satore신부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16살의 10대 소년에게 총격으로 피살되었으며, 이 소년은 모하메드 만평에 자극받았다고 진술하였다고 합니다. 터키지역은 다른 이슬람국가에 비해 이슬람의 영향력이 낮은 곳이며 매우 개방적 이슬람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단순히 모하메드 만평만으로 가톨릭의 신부가 살해당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Andrea Satore신부는 성매매 여성을 보호하고, 성매매를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성매매와 연계된 마피아의 개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터키의 국내정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리는 판단이기에 신뢰도가 아주 낮지만 유사사건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암튼 이렇게 네브르스를 함께 한 후 쿠르드 지역으로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은 친구들 위주로 쿠르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다 보니 그나마 중산층들을 만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난 방문에서 아주 잠깐 만났던, 민족의 정체성이나 이런 것에 아무런 관심조차 가지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도시빈민이지요.
그리고, 대도시지역이 아닌 지역을 주로 방문해 보고 싶은 것이지요.

 

그렇게 쿠르드지역을 방문한 뒤, 제네바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제네바에서 WTO 각료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5월 1일경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서 5월 3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경유해 5월 4일 오전 9시 5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랍니다.

 

머 대략의 계획입니다. 얼마든지 변경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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