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작업이란 거...
지금은 공동작업 중...
액션브이 지역 프로젝트 청주 편~~
지난 7월 청주에서 영상 또는 영화, 미디어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누구는 씨네마떼끄 활동가, 누구는 미디어교육 교사, 누구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 누구는 언론운동 단체 활동가, 또 누구는 노동자 영상패 활동을 했었고 앞으로 하고 싶어하는 사람 등등. 지난 몇 년 간 각자 개별적으로 자기 활동하면서 영상 제작을 해왔던 사람들.
우자지간 모여서 우리가 모이면 함께 뭘 할 수 있을까? 뭘 하고 싶을까 등등 이야기를 나눴고, 퍼블릭액세스를 전제로 하는 공동의 제작모임을 가져보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그 첫 작업, 액션브이 지역 프로젝트.
서로가 모여 처음으로 공동작업을 경험하고, 이 과정을 평가하면서 우리 모임의 방향과 내용을 잡아가자는 목표를 정하고 공동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사실, 공동작업...
예상한 만큼 쉽지 않다. 아니 예상보다 쉽지 않다고 하는 게 솔직한 거지.
예상했던 어려움은 기획과 구성에 있어서의 미숙함, 서로의 바쁜 일정, 친하기 때문에 더 느슨해지기 쉬운 서로의 역할, 약속들... 등이었는데
실제 어려움은 우리가 왜?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 정도의 차이라는 것.
아니, 더 크게는 나는 혹은 우리가 왜 영상을 만들려고 하는지, 왜 내가 혹은 우리가 만든 영상을 퍼블릭액세스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지에 대해 서로 썩 궁금해 하지 않는 거랄까... 그냥 하기로 했으니까 하는 것 정도. 이나마도 배부른 소리한다고 여길 사람들 많을 거 안다 ㅎㅎ 하지만, 섣부른 욕심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왜"라는 질문이 빠지고, 던져져도 금방 희석되고 마는 상황들이 아쉽고 살짝 불안한 게 내 솔직한 지금의 마음.
이 모임을 함께 하게 된 지점,
무엇보다 액션브이 프로젝트 참여에 동의한 지점과 이해의 지점이 꽤 다르다는 점.
다른 건 나쁜 게 아닌데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액션브이 지역프로젝트 참여에 동의한 거고, 그러다 보니 더 알고 싶어하거나 더 궁금해 하거나 더 질문하는 게 없는 지금의 상황이랄까...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건 나쁜 게 아닌데 문제는 이 모임 속에서, 공동제작의 과정에서 각자 자기 의견이 아직 없다는 것 혹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 아닐까.
물론, 그래도 괜찮다. 그렇게 시작해서 서로 질문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
앞으로 가능하니까. 나 역시, 이렇게 우리 동네에서 사람들과 같이 만나고, 제작을 고민하고, 퍼블릭액세스를 고민하는 거 이렇게 배워가는 과정이니까...
물론, 괜찮지 않다. 처음 이 모임을 제안하고, 액션브이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했을 때 더 많은 이야기들, 더 많은 질문들 그리고 서로의 동의와 이해를 밟아가는 과정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 과정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했다.
중요한 건...
지금의 공동제작 과정이 우리 모임의 멤버들 각자 이 모임 속에서의
구체적인 자기 목적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는 점
더 솔직한 자기 질문들을 발견하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는 점
그리고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후 우리 모임의 방향, 목적, 내용들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눌 수 있는 그런 조건, 관계들이 가능해 지니까...
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거는
내가 지금의 이 과정을 꽤 즐기고 있다는 거...
혼자 벽 보고 고민하고, 상상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사람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들여다 보고, 그 사람들을 통해 나를 보고
그렇게 그렇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참 좋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이 과정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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