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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처럼 차곡차곡 쌓아야 할까...
무지개 나무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
한 명은 커피를 무지 좋아하는 바리스타로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이면 우리를 불러모아
'커프'를 시청하게 한다.
'어머~~~', '악~~~~~', '으~~~~~', '우하하하하하', '어째어째어째..' 등
방청객 놀이를 하며 즐겁게 시청한다.
또 한 명은 알콜상담 전문가이자 사회복지사이다.
나의 정신세계를 "정확히" 꿰뚫고 있고
나를 언제나 기분좋은 긴장을 전해주고 있다.
(나의) 은근한 반찬 편애를 바로 지적하기 보다
"우리 달팽은 반찬은 가려먹으면서 왜 사람은 안가려?"하며
침대에 누워있는 나에게 한방먹인다.
흠.... 그렇지... 내 연애를 두루 살펴본 결과.. 흠....
또한, 내 머리속에 그득그득 담겨있는 것들을
끄집어내며 내가 무안한듯 스쳐가는 것들을
건져준다... (참으로... 무안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어쩌랴.. 극복할 것으로 삼을 수 밖에..)
그리고 나...
동인련 활동을 하면서... 시민사회단체 상근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선택한 가장 최선이라 생각한다.
서로 마주볼 수도 어쩌면 섞일 수도 없는 것들이
자연스레 스며들길 바라며 활동하고 있다.
내 정체성을 알아가는 과정과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과
운동을 경험하는 과정과
이 바닥에 들어와 여태 버티고 있는 지금과
왠지... 그저.. 방향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지금...
두 사람은 잠을 자러 들어갔고
나는 회의자료를 만들다 닫아버리고 끄적거리고 있다.
머릿속이 어지러워 잘 잡히지 않는다.
늘... 허둥거리고 덤벙거리고 놓치는 것이 많은..
해야할 것들을 끄적여 붙여놓지만
언제 봐야할지 잊어버린다.
무지개깃발처럼 차곡차곡 쌓아 놓고 싶어
여러가지 것들을 잘 모아 정리하려 하지만
아예 묻어둘까 두려워 너저분하게 흩어놓는다
거실에 자연스레 걸린 무지개 깃발
바람이 불면 사삭거리며 흔들리는 감나무
툭 하며 소스라치게 놀래키며 떨어지는 덜 익은 감
책상 위 '평화는 밥이다.' 컵이 올려져있고
이번주 써야할 글들과 보내야할 문서들과 읽어야할 글들이
빼곡히 쌓여있는 책장
아직 덜 채워진 8월의 달력...
한차례 지나간 빗소리가 멎고 뿌려진 비들이 한줄기로 모여
어디론가 흘러가는 소리
더위도 내 근심도 날려버릴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박자에 맞춰 끊임없이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
엥엥거리며 돌아가는 냉장고 소리
들리지는 않지만 힘들게 보낸 하루를 쏟아내는 두 사람의 숨소리
그리고.. 아직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내 두 손의 타이핑 소리
빨,주,노,초,파,보 처럼 차곡차곡 쌓아 놓기엔
뒤섞여 아름다운 일상이 흘러가는 것들...
2007. 8. 10. 02:02
바다로간달팽군...
댓글 목록
jay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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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졸려~ 나는 우리 감나무집 동생들 무지 사랑한다우~부가 정보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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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나도 그 집에 잠재적 세입자가 되고 싶었겄만! 나도 그 산꼭대기 나무집 좋아해요. 반들반들한 나무 계단이며, 살림하는 냄새가 풀풀나는 주방이며, 강금실이 준 커다란 텔레비젼이며, 보리차가 고이 끓여져 들어있는 그 커다란 냉장고며, 또 잔뜩 놀다 어질러 놓구 가도 어여 가라고 보내주는 당신들이 있는 그 길쭉한 집. 좋아해요!부가 정보
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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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누구실까나.. ㅎㅎ... 자주 놀러오세요....But ㅎㅎ 이젠 어질러 놓구 가믄 안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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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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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몰랐는데... 블로거진 메인에.... 사진까지...설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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