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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5
    무지개 나무집 이야기...1.
    rainbowtree

무지개 나무집 이야기...1.

 

 

한 달 전쯤인가....   사회운동포럼에서 주거권을 다룬다고...  활동가들에게 설문을 받으니...  하며 부탁을 받았다.  주거권....  그저 단순히 철거주민 투쟁으로 아주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더군다나 '주관으로 해야하는 답변'이 그 설문을 잡고 한 일주일을 고민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더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듯...   완전 후려갈겨진 머리통을 싸잡고서 써내려갔다.

 

 

공동체

작년을 지나 올해를 접어들며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서울역 한 구석 어두컴컴한 5층 옥탑을 활동의 아지트로 삼기엔 아주 역부족이다.는 고민이었다.  옮겨야지.. 옮겨야지...   얼마 되지 않는 보증금을 들고 어디를 갈 수 있을까...  옮길 수 있을까....  후원주점을 해야할까...  돈을 빌려야할까....   그러다 무작정 알아본 월셋방.  한성대 주변을 돌고 돌고 또 돌고 했다.  안되겠다 싶어 월세를 올리고 내가(달팽) 들어가 나눠내야겠단 마음으로 더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러다 무심코 찾은 한 집이 눈에 쏙 들어왔다.  이층짜리 '기름 보일러' 양옥집.  열 몇살인가 같은 반 친구 집에 놀러가서 보았던 1층과 2층이 나무계단으로 이어지고 마당도 있는.. 한 번은 꼭 살아보고싶었던 집.  마당엔 감나무 두 그루가 옆집과 앞집에 걸쳐 자라는 집.  동대문 두탕타워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집.   

 

1층을 계약하려다 '딸기 부동산' 아주머니의 기가막힌 언변으로 1,2층을 동시에 얻었고 단체 사무실과 달팽 그리고 리버가 들어가 살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한 명

알콜샘...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사람.  자신이 활동하는 단체 cms를 위해 (나는 그렇게 하라고 해도 잘 못하는...) 열심으로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  가 뜬금없이 원래 하던 일을 그만둔다고 했다.   자세히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만도 했고...   자신이 활동하는 단체에 활동을 더 맞추기 위해 함께 동거하자고 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저녁이면 둘러앉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집안 살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생일을 챙겨주고...  침대에 누워 텔레비젼을 보며 히히덕거리고...  밥도 먹고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하고...  컴퓨터에 앉아 일도 보고...  사람들이 찾아와 술도 마시고 고기도 구워먹고(아마 우린 육식주의자인듯 ㅡㅡ;) ... 

 

 

 

무지개 나무집..  rainbow tree 는 알콜샘이 지은 이름이다.  감나무집으로 통하는 이 집을 서로다른 정체성과 활동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생활한다는 의미(적어도 나에게는)로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헌데... 오늘 저녁엔 다 모일 수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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