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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말하기 대회

나의 연인을 만나면서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다.

지난 토요일도 그랬다.

 

기획단으로 참여하고 있으니까 그 날 일하러 갈 때 내가 별이와 함께 데려다 줄거고 그러면 당연히 같이 일하겠지, 같이 하고 싶다, 고 생각했는데 당일자활로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먼저 물어봐주어 흔쾌히 함께 했다. 이 판에서 오래 있기는 했지만(그러냐;;) 언제나 주변에서 맴돌았고 스터디를 해본 적도 없고(언어는 부족하고) 감수성만 있다. 그래도 나는 (어쩌면 그렇기에...) 스스로를 여성주의자로 (쉬이) 인식한다.

 

여튼 그래서 어떤 행사 같은거에 기획단으로 참여해 본 적도 없고 자활같은 거 해본 적도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하고 싶었는데 고맙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그 날 내가 한 일이라고는 밧줄을 계단에 엮느라 (머리가 나빠 몸이) 고생한 것과 테이프 질과 물 길어다 나르는 일, 명단 확인하는 일 뿐이지만,

 

그곳에 있었다.

 

뒤풀이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는데... 왜 나는 기획단도 아닌 주제에

주의사항을 볼 때부터 눈물이 났을까;; 부끄럽다. 왜 거기서 눈물이 나냐;;

말하기대회의 분위기는 좋았다.

지지와 공감의 박수, 눈물. 말하기참여자의 마음 깊숙한 곳에 가 닿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니, 가 닿았을 거야.

사실 그 곳 누구도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감정이 흐르는대로... 그것을 억누르기도 하고 조금도 숨기지 않고 크게 울기도 하고. 서로 휴지도 건네면서...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응 더 이야기 듣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데 그 중에 고르고 골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아까웠다.

 

 

언어는 부족하고 말은 뒤죽박죽이다. 느낌이 가슴에 있다,고 자위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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