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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영수증 제도, 그리고 짜증

작년에 데이콤 pg(payment gateway라고 쉽게 인터넷 결제대행사다. 인터넷 쇼핑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영업사원이 올해부터 현금영수증 제도가 시행된다고 자기네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 이게 신용카드 지출처럼 소득공제가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좀 더 효용성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국가에서 소득공제라는 명목으로 국민들의 세금을 공제하면서도 알고 싶은 건 소비지출지표인 걸까? 나는 소득공제 받으니 너도나도 발급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 업체에서의 설명회를 가보니, 거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자신의 소비정보가 유출된다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소득공제라는 나름의 혜택을 위해 일반적인 봉급생활자들은 이걸 모아두어야 하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도 시행 자체를 잘 모른다는 데에 있다. 데이콤에서 설명할 때도 보니깐, 국세청에서도 아직 세부적인 정확한 정책 수립이 되어 있지 않아서, 계속 이러한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제도는 시행되고 있다..이번달부터 -_-;;; 한국은 정말 변화의 속도가 빠른 나라이다. 그러한 변화로 인해 많은 것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 속도로 인해 많은 혼선도 야기된다. 내가 대학에서 학생회나 동아리 생활을 하면서 군대가기 전과 제대한 후의 약간 다른 점을 느꼈는데, 그건 리허설과 평가가 생략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내 위의 상급자들과 리허설 혹은 시뮬레이션 부분에서 종종 충돌하곤 했었는데, 대개는 그 시간을 상당히 아까워했다. 상당히 중요한 부분임에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현금영수증으로 돌아가서... 나는 이 제도를 알고 있었고, 이게 5000원 이상 결제 시 발급받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나는 이 달에 약 25만원 정도의 현금 결제를 했음에도 6000원 영수증 한장 밖에는 가지고 있질 않다. 그 이유는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는 업소를 찾기 어렵고, 5000원 미만 결제시 발급조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한 업소에서 그 이상을 결제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의료비나 기부금처럼 나중에 영수증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연말에 영수증을 다시 재발급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형업소들은 고객서비스라는 명목으로 이전의 간이영수증을 교화처리 해줄 수도 있겠지만, 이에 따른 시간이나 비용 손실이 있을 것이고, 발품을 팔아야하는 소비자들도 귀찮아서 관두거나 항의를 하거나, 기어이 영수증 교환을 할 것이다. 신용카드는 카드사에서 총 결제내역이 통계처리가 되지만, 이건 그렇지 못하기에 상당히 웃기는 맹점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4000원짜리 점심을 근처 식당에서 매일 먹는 a모씨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개별적으로 4000원을 매일 1회 지출했으므로 현금영수증 발급조건이 안된다. 하지만, 이 사람이 하루는 외상으로 이틀에 한번씩 8000원을 지출한다면 조건이 성립된다. 같은 예로 같은 업소에서 점심 때 4000원, 저녁에 4000원 짜리 밥을 먹을 때도 발급조건이 안된다. 점심 때 친구랑 같이 먹어서 8000원을 쓰면 성립된다. -_-;; 설명회 때 이 질문을 했는데, 업체관계자들만 있어서, 그 사람들 말은 그랬다. 웃찾사 코너에서처럼..'아..그런 게 있었네요..그걸 왜 몰랐죠?, 국세청에 물어봐야겠네요' 그 질문을 했던 게 지난달이니까 지금은 대안마련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거 참 문제다...시내버스 때도 그랬고...왜 시행일자만 정해놓고 밀어부치기를 그렇게들 좋아하는 걸까? 차근차근 시범적으로 시행하면서 오류를 수정할 진득한 여유는 없는 건가?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갈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소득공제 받으려면 일단은 챙겨둬야될텐데, 이거 영..모르모트가 되는 것 같아 짜증이 난다. 아..그리고 발급해주는 업소가 있더라도 그냥 영수증 주는 게 아니고, 카운터에서 주민번호나 핸드폰, 신용카드 등으로 사용자 인증을 해야한다. -_-;; 구려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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