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
- 라울-1
- 2010
-
- 연하봉 오르는 길...
- 라울-1
- 2010
-
- '어머니' 제작 후원 포스터(2)
- 라울-1
- 2010
-
- 당신과 나의 전쟁 하이퍼텍 ...
- 라울-1
- 2010
-
- 극장진출?(1)
- 라울-1
- 2010
kmdb 다큐멘터리 초이스에 올린 글...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출발은 언제나 이 현실에 대한 `부채`와 `분노`에서 부터이다. 80년대의 군부독재를 거쳐 2000년대 신자유주의적 야만의 현실까지 어느 하나 즐거이 삶의 긍정을 노래할 수 없었던 역사 속에 이곳의 다큐멘터리스트는 빚진 감정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과정에서 연대의 정신은 부드러운 자본의 유혹으로 치환되었고 미학적 고민은 안이한 자위로 뒷전에 놓여졌다. 우파개혁정권의 등장과 맞물려 그 기로의 정점에 서있던 2003년. 마치 당신은 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가를 질문하듯 당신의 분노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정당한가를 되묻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경순 감독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독재정권 시절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이들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대통령소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의 활동을 그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대한민국에서 `사람`으로, 또는 `사람 노릇`하며 살기에 대한 감독의 깊은 분노와 성찰이 담겨져 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언제나 늙은 유가족의 몫이라는 사실에 분노한 감독은 <민들레>라는 전작에서 400일이 넘는 지난한 싸움의 과정을 함께 하며 그 성과로 얻어진 위원회의 활동에까지 카메라를 이어 든다. 그리고 위원회의 활동과 그 결과를 통해 이 사회가 얼마나 진실에 둔감한지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를 두려워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감독은 이런 바깥으로 드러나는 위원회의 활동에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위원회에 참여한 민간조사관의 열정과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그들 내부의 인식의 차이, 여성 조사관에 대한 불평등한 처사 등 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행위가 얼마나 구체적이면서도 실천적이어야 하는지를 스크린에 눈만 걸치고 있는 관객들에게 거침없이 되묻는다. 그리고 대단히 애석하게도 ‘분노’의 출발점이 되었던 유가족들이 또 다시 벌이는 싸움의 한 가운데에 감독은 다시 선다. 이렇게 영화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는 진심과 너무나도 명징한 자신의 분노를 담아 이렇게 외친다. ‘나는 대한민국이 부끄럽다’
경 순 감독은 관객들에게 반성을 요구한다. 그 방법은 저돌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하고(중간 ‘문반장’과 ‘그 386’ 시퀀스는 최고의 블랙코미디) 어떨 때는 매우 감성적이기까지 하다. 뛰어난 형식미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특유의 전투적인 관계 맺기에서 드러나는 긴장과 매우 성실한 인터뷰 시도. 그리고 상황 시퀀스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 촬영, 단락을 이어주는 그만의 CG 씨퀀스등으로 이 곳 독립다큐멘터리의 고유명사가 된 ‘경순스타일’을 하나씩 펼쳐 나간다. ‘경순스타일’의 백미는 이야기의 밀도를 쌓아가는 그만의 구성력이다. 자칫 이야기의 맥락이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그 텐션은 경순감독의 중성적인 목소리와 스타일로 묶어가며 결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시퀀스 구성력으로 마지막을 향해 치닫는다. 전통적인 ‘뉴스릴의 해설’이라는 틀에 고정되어 있던 독립다큐멘터리의 형식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매우 영리한 수사법으로 관객들은 부담스럽고 수치스러운 반성이 아닌 공감 어린 반성을 가슴에 담아 극장을 나서게 된다. 바로 성찰의 DNA가 작동하는 순간이며, 다큐멘터리가 세상을 변하시킬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 라는 해답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단지 하나의 텍스트로만 읽기에는 재미가 없다. 이 작품의 전작과 그리고 그 이후 경순감독의 행보를 보면 한명의 다큐멘터리 작가가 어떻게 변화 발전해 가는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즉 이곳의 독립다큐멘터리스트의 원형과도 같은 ‘분노’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로 전화되어가며 함께 읽고 나눠야 하는 예술이 되어 가는지를 볼 수 있는 것. 부끄러운 국가에 대한 유쾌한 전복이었던 <애국자 게임>, 신화화된 가족 속에 개인의 존재를 드러낸 <쇼킹패밀리>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 속의 여성 노동에 대한 응시인 <레드 마리아>까지. 여성, 노동, 국가, 가족에 대한 경순 감독의 거침없는 질주를 확인하셨다면 그 씨앗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인 것이다.
2000년대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곧고 굳은 심지와 그 전투력을 확인하고 싶은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증명한다.
-------------------------------------------
무엇을 얻었나... 끊임없이 걸으며 난 무엇을 비웠나.
100730 지리산 연하봉 오르는 길...
하이퍽텍 나다에서 이번 주 25, 26, 27일 좋은 시간대에서 특별상영을 합니다.
25일 6시 10분
26일 6시 30분
27일 6시 40분
'당신과 나의 전쟁'
누군가는 간을 보려하는거다 하는거다 라던데...
그 말이 맞던 틀리던 극장 상영이라는 트라우마가 있었던 관계로
조금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거의 버려진 블로그인지라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돈내고 시간 맞춰서 이 작품을 보러 오시라는 부탁말씀 남겨요.
제발~
지난 겨울 신나라 만들었던... 티저 리바이벌~~.. ㅎ
'당신과 나의 전쟁'이 3월부터 공개된 이후에
120회 공동체 상영에 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고 합니다.
물론 노동조합의 대규모 교육시간에 틀어재낀 것들이라
그 숫자 자체의 완결성은 있지 않을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97년 총파업투쟁 속보 2호(그때 VHS 테잎으로 1500카피 배급)
이후론 가장 많은 분들이 보시지 않았나 싶네요.
(그렇게 따지면 열린채널 한번 방송할때마다 만명은 기본으로 넘기니 이것도 뭐...)
애초에는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기껏해야 30에서 40회 정도가 아닐까 했었거든요.
하지만,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싸움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다라는 것.
그리고 에너제틱 프로듀서 씨니의 헌신적인 역할등...
대중들에게 이 작품이 불리워지는데
필요한 조건들이 충분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보여집니다.
이미 영문판도 만들었고,
해외 몇군데에서(특히 일본에서는 순회 상영을 한답니다) 여러 활동가들이
이 작품 배급을 위한 고민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차피 6월은 월드컵의 계절일 터이고,
그 이후에는 조심스럽게 몇군데의 아트시네마에서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요량으로 전단지도 만들었구요.
하지만, 몇가지 고민도 있어요.
개봉이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금은 다른 프로세스들을 준비하여야 하고,
그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그래서 차라리 그 짓을 하느니,
여름쯤에는 온라인으로 공개해버릴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 상의중이고, 고민중이라 결정된건 아니지만
다큐멘터리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여러 방법들을 만들어 간다는 애초의
배급전략에 충실하게 결론이 날거라 보여집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경기도 평택의 공장에 파업을 위해 모인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아프지만 그들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봅니다.
그들을 지지하려면 도대체 어떻게?라는 질문도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게 있을까요?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그 구호를 기억하고,
노동의 권위를 확보하기 위한 고민들을 나누고,
이웃과 자신의 처지를 바꾸기 위한 귀를 기울이는 것...
거하게 파티같은건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고생했다 축하 좀 해주시고요.
전단지 좀 많이 퍼가주세요.
시장에서 팔아먹기 위해 이쁜 물감도 칠하고,
좌판도 넉넉하다 뻥도 쳐보고,
튼튼한 놈이라고 알통 자랑도 해봤다.
하지만 보기 좋게 미끄러졌다.
쨋든... 누가 뭐라든 갈길은 가야하기에
앞으로도 그 보다도 더 자랑질은 하고 다녀야 할 듯...
완벽한 티저는 아니지만,
나의 진심 정도는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만들었다.
후에 제작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후원회원 구성을 위해 만들땐 더 닦고 조이고 빛내고...
해설라무네...
잘 해야지 뭐... 쩝...
부산 현대자동차 판매 지회 교육시간에 당신과 나의 전쟁 상영.
근 400명의 사람들이 왁자지껄 의무로 되어 있는 교육 시간을 떼우기 위해 앉아있었다.
어머니 작업때문에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차비를 준다는 요량으로 갔지만 조직된 노동자들의 교육시간에
이 작품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도 궁금했었다.
한 오래된 교육위원의 원맨쇼(정말 혼자서만 하셨다)가 끝나고
의례적인 시장후보, 교육감후보의 드립들...
글고... 상영전 멘트...
헉!!.. 상영을 추진했던 간부가 이 작품의 제목을 모르고 있었다. 럴수 럴수 이럴수...
제목이 뭐지??
그리고 한시간이 쪼금 넘는다는 조합원들을 향한 애절한 호소...
이어 터져나오는 그렇다면 야당직은 어떻게 됩니까?
지회에서 해결을 해줘야지요. 웅성 웅성, 노발 대발...
플레이를 눌렀것만... 잠시 일시정지... --;;
지회장이 나와 '지회가 책임집니다. 걱정하지 마셈'
한마디로 정리하니까 상황종료...
근데 불을 다 안끄는거다.... 음.. 다 나가겠군...
하지만... 묘하게도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고 씨끄럽던 부산 사나이들의
비트있는 웅성거림도 그거 보다 더 씨끄러운 솔스케이프의 음악과
자영씨의 멘트로 금방 잣아 들었다.
여전히 이명박의 손 짓에 웃음지며 뻘 소리에 탄식이 나왔고
가족의 절규엔 중년의 아저씨들도 자꾸 눈가에 손이 왔다 갔다 했다.
하다 못해 전임자 임금 축소에 대해서도 자신의 일이 아님을 느낀다는 조합원들에게
저 먼 평택의 현실이 까막득히 느껴질터인데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날뛰는 쌍차 노동자들의
현실 앞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묘한 기분... 묘... 한... 기분...
개별적인 조합원들이야 어떻게 해석을 했는지 매우 궁금하지만
전체적으론 끝에 가서 아주 차분했고 숙연한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정적을 깨는건 역시나 무슨 국장 무슨 부장이라는 간부들....
엔딘 자막이 올라가자 마자 스크린 불까지 확 켜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며
뭐가 급한지 나한테 계속 눈치를 주고 있었다.
그러나 나도 나이를 먹은만큼 먹었고 성질 부릴만큼 부릴줄 아는 사람...
인상쓰고 불끄라는 손짓을 하니까... 당황하며 콘솔쪽을 바라보며 내리라는 손짓...
하지만 이미 켜버리고 나와버린 상태...
그 짧지만 매우 긴 크래딧 올라가는 시간동안 나는 스톱을 누르지 않았고,
인상을 조지고 있었다.
그 지회 간부님들이 그리 급하게 불을 키우고 하려고 했던 일은 다름아닌...
다 같이 '파업가' 부르기...
아... 작품과 조합원과 지역과 간부와 문화와 장르와 나와의 이 환상적인 부조화 속의 조화여...
엉는 챙기고 부랴부랴 서울로 돌아와 버렸다.
이번 작품 배급하면서 안 하는 일이 없는거 같음...
그래도 할 수 있는데까진 닥치는데로!
궈궈!!
그림 안에 링크를 만들어 볼까도 해봤는데,
나이가 드니까 시간도 없고,
머리도 굳고 못하겠네...
저도 여기저기 퍼나르겠지만,
혹시 빈 곳이 보이면 위의 그림 좀 채워주시길...
제~발~~~
댓글 목록
미르
관리 메뉴
본문
오 제작후원! 블로그로 퍼갑니당~ ㅎㅎ부가 정보
라울
관리 메뉴
본문
미르 밖에 없당....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