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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장할 봄날에, 박규리, 창비시선 232

단 한 번 본 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마음이 가겠나. 마음이 가지 않는데 무슨 그리움이 파꽃처럼 싹트겠나. 파꽃처럼 쓰리고 아픈 향 뭐 때문에 피워 올리겠나. 향이 없는데 팔뚝을 타고 혈관에 지져댈 뜨거움 어딨겠나. 하아 아픔이 없는데 타고 내릴, 온몸을 타고 내릴 눈물이야 당최 어딨겠나, 동안거 뜨거운 좌복 위에, 내가 없어서 그래도 없는데, 이제 와서 싸늘한 비구 이마 위로 울컥울컥 솟구치는 이 신열은, 그런데 이 신열은

 

 

/* 그냥 저냥 그날이오면 에서 뽑은 시집이었는데, 재미있다.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모양이, 아주 보기 좋은 시집이다. 근래 이렇게 속마음이 많이 드러나는 시인은 처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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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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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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