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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헐럭이기 #1] 숨막힌 압박감 혹은 즐거움

 

물론 나의 노동과 즐거움이 함께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노동은 유형 무형의 네트웍을 만드는데 쓰이고 젊은이의 제법 큰 생활비를 이동통신사의 주머니속으로 끌어들인다. 착취는 그리곤 네트웍을 통해 더욱 가속화된다. 휴대폰으로 몇 백만원을 보내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놓았으니, 통장 같은 거 갖고 다닐 '구시대적 발상'을 하는 사람들이여, '보고 배울지어다'. 아주 손쉽게 인터넷을 건너 아마존으로 들어가는 '내가 아직 만들지도 않은 불확실한 자본'은 국경을 제 집 드나들듯이 하다. 몇일도 지나지 않아 받아볼테지만,  '내용물이 뭔데요? 책인데요'라는 세관원의 역습을 무사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그 엿같은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에 단단히 쳐박혀 있다. Ubiquitous - 'Matrix'의 궁극 - 가, 그 화려한 알파벳의 조합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실시간이동을 위한 최상의 조건이라는 걸 알지만, 손에 핸드폰 없으면 이상하다.

 

 

각설하고,

 

휴일 일산 LaFesta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너무 똑같은 창법과 음색으로 부르는 한 가수

 

감정의 울퉁불퉁한 기복을 잠재우는 최선의 방법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것밖에 모르는 시절이 있었다. 사실 그 방법은 그 속에 내재된 다양한 다른 즐거움으로 인도하는 입구이기도 했다. 술자리는 그 간의 나를 둘러싼 살아있는 혹은 죽어있는 변화들을 나눌 수 있는 편지와 같기도 했으며, 때론 감정의 응어리들을 털어버릴 수 있는 배설의 자리로도 안내했으닌깐.

 

요샌 더이상 그런 자리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데, 일산이라는 촌구석으로 도망치듯 빠져 나와서 벌어진 지리적 괴리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술자리는 줄고 설령 만들어진다고 해도  더이상 입구가 아니라, 종착지로서만 존재한다.

 

구경하기 시작했다. 혼자할 것이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1. 최신 영화 개봉과 동시에 극장으로 달려가기.

2. 혼자 있는 시간에 궁싯거리지 않기=자거나 읽거나 마시거나.

3. 약속은 절대 마다하지 않기.

4. 볼거리 많은 곳에서 시간 죽이기.

5. 몇 안되는 편한 녀석에게 전화하기.

6. 최악의 경우, 회사에서 야근하기.

 

새로운 영화/만남으로 시간을 죽이고, '그리운 과거 혹은 두려운 미래'로 안내하는 책에 파묻히기로 했다. 광화문 사진전을 몽롱하게 쳐다보기로 했으며, 흑백사진을 들추기도 한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곳으로 발검을을 내딛어 사람구경도 했다. 지금까진 그럭저럭 '헐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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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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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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