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커피도 좋아하는 토끼

 

회사 지하1층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다. 지난해 어느 때던가, 토끼 커플이 이사해 왔다. 한번의 유산을 경험한 터라 다시금 새끼가 생길꺼라 다들 의심했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조그만 토끼가 우리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뽀송뽀송하고 귀여운 눈망울을 가진, 인간을 두려워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토끼는 탄산음료와 과자부스러기를 주는 사람을 쫓아다니기 바쁘다.

 

녀석의 보금자리가 직원들의 휴식처에 자리잡고 사는 지라, 담배를 피러 오는 사람의 손에 들린 인공조미료, 염료, 카페인, 탄산 등에 어릴적부터 길들여지고 있다. 녀석은 아직 조그맣다. 종이컵에 머리를 쳐박고 먹는 장면이 귀엽게 보이지만, 인간에 의해 식습관이 망가지는 것이 씁쓸하다.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 이미지
    블로그 이미지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찾아보기

Support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