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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날았다.
멀리서 봤기때문에 그게 나비인 걸 확인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유영하는 모양을 유심히 살펴야했지만, 틀림 없이 나비일테다. 그런데 묘하게 그 나비는 흔히 내가 봐왔던 것과 다른 공중부양을 하고 있었다. 높다란 나무 위였으니, 거의 10여미터 위의 공간에 이리저리 오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나비는 지상에 붙어 날아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던게다. 사실 이 광경은 거꾸로 내가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튕겨져 나왔을까라는 의심까지 들게 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의 기억,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내가 머무는 이 공간에서의 사뭇 색다른 것으로 자리매길할테다. 높이 올라 보이는 낮은 곳의 일상은,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에 익숙치 않은 내게 틀림없이 이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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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하는거라곤 물속과 높은 곳밖에 없는 나로서는 높은 곳에서 나비가 공중부양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네. 나비가 얼마나 높이, 그리고 멀리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기도 만만치 않다네. ^^ 뭔 소리여? -_-a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