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치는 학교나 병원 그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이 어느 정도 특정한 단계에서 제도화되면, 학교는 사람들을 더 우둔하게 만들고, 병원은 더 많은 사람들을 병들게 만든다."

 

라고, 어떤 논자들이 일리치를 빌어 말했다. 일리치가 한때 카톨릭 신부였고, 유명한 <<탈학교 사회>>라는 책의 저자이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상가라는 점은, 모두 어떤 특정 "제도"에 대한 이야기이니, 더 아이로니컬 하다.

 

로마 바티칸으로부터 위험 인물로 낙인 찍혀 사제직을 박탈당하고, 이후 그의 저작들은 보수파들로부터 희화적인 것으로, 진보주의자들로부터 복지국가 이념에 반하는 반동적 사상으로 낙인찍혀,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게 된다. 죽기 직전 20년 동안은 거의 공적으로 잊혀진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잊혀졌어도 글을 쓰는 용기가 진정한 인텔리겐치아의 자세일 것이다. 잊혀진다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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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2 00:46 2006/10/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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