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2006/10/08 03:50

석경: 의외에요. 최운혁씨와 피아노.

운혁: (과거를 생각하며) 이 곡 한 곡만이오. 유일하게 아는 건. 어렸을 적에 성당에 다녔었오. 그때 미국인 수녀님이 한 분 계셨는데, 나와 내 누부에게 이 곡을 가르쳐 주셨소. 

                                                                            -  <서울 1945; 제9회>

 

어렸을 때 피아노 배우겠다고 어머니한테 얘기했다가 미친 놈 취급받았던 게 생각난다. 물론 어머니는 나를 생각해서 그러셨다. 유도 도장에나 다니던 놈이 갑자기 피아노라니.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도 음악적 재능이 영 없는건 아니다. 본디 음악이란 것이 귀족의 사슬로부터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해 프로메테우스적으로 방출되어 나왔을 때, 우리 나라 피아노 가격이 너무 비쌌던 것이 아닐지.

 

우리 서당이 있는 동네에, 슈퍼 앞에 피아노 가르쳐 주는 곳이 생겼던데 거기를 나가서 피아노를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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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8 03:50 2006/10/08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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