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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이라도 더 기억하고, 함께 해준다면..."

칼럼의견
칼럼기고
  [기고] "한사람이라도 더 기억하고, 함께 해준다면..."
통합진보당 이00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에 함께해주세요
피해 생존자 가영  | 대리인 재현
     
 
등록일 : 2013-10-21 (월)
201210231365일 중 단 하루인 이날 제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습니다.그 날 이후로 매일 같이 자신을 찢어 죽이고 싶을 만큼 아프고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에 반면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저들은 버젓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투쟁의 현장에도 나타납니다.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성도 없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저들이 사회를 그리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들의 뻔뻔함에 제 친구의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갑니다. 지난 1년 동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조금씩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만 갑니다.
 
제 친구는 지금도 여전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 나의 아픔에 공감하고, 나의 목소리를 믿어주는 사람들의 힘으로 또한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일상을 다시 되찾기 위해 세상에 한 발 한 발 내딛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들에게 마지막으로 사과의 기회를 주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어떤 사과와 반성 없이 예전과 별 다르지 않게 지금 이대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공감이 필요하고 힘이 필요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기억해주세요. 잊지 말아주세요. - 피해생존자 대리인
 
 
[피해 생존자의 편지]
 
어느 덧 사건 1년째인 10월이다.
여전히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은 그런 적 없다고 한다.
그리고 공대위와 피해자가 너무하다고 한다.
저들의 태도는 여전히 201210월에 머물러 있다.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은 사과는 고사하고 반성 조차 없다.
통합진보당을 나갔고 코리아연대 활동을 잘해나가고 있다.
수없이 이야기해왔던 진실이 한귀로 들어갔다 한귀로 흘러나가는 것일까.
아니면 귓등으로도 안 들리는 것일까.
 
2차 가해자들에게 내 진실의 목소리는 왜곡된 피해자 중심주의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가해자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나와 공대위는 언제까지 이런 답보 상태를 견뎌낼 수 있을까.
답답하다.
곧 죽어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저자들 앞에서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 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렇게 또 다시 10월이 왔다.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가해자들은 이걸 기다렸다.
이렇게 잊혀지기를 기다렸다는 듯, 슬금슬금 나타나더니 지역에서 활개를 치고 다닌다.
 
저들을 강제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
강제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조직을 탈당했다.
코리아연대라는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냈다.
또한 저들이 원하고 있는 사건이 잊혀 지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
 
그래서 힘들지만
이 글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
그럴 때만이 저들의 광란에 춤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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