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파리는 여자였다

2010/07/16 19:55 잡기장

 

몰랐겠지만 1930년대 파리 레프트 뱅크 지역에 시대를 앞선 여자 모더니스트 예술가들이 있었다. 상상할수 없었겠지만 그들은 서로 사귀었다. 거트루드 스타인과 앨리스 B.토클라스, 나탈리 바니와 로메인 부룩스, 주나 반스, 셀마 우드, 재닛 플래너 등. 빛나는 지성과 비주얼을 감상하며 '당대 최고 레즈비언'들이 얽히고 교류하던 흔적을 따라가는 재미. 이 책은 확실히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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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마감 중 정점을 찍고 택시에 실려 귀가하면서 마감의 장점을 하나 깨닳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몸과 정신의 기름기가 쫙 빠진다는 점"이다. 약간... 정화된다. 마감 막판의 압박 속에 '에디터스 블로그'는 15분만에 후닥 써낸 후 돌아보지 않는다. 그때쯤 나는 항상 울면서 뭔가를 급히 마감하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란게 그렇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데서 오는 쾌감과 그 만큼의 근심'이 함께하는데, 이번엔 내고나서 뭔가 더 신경이 쓰였다. 매우 좋아하는 것이고 밝히고 싶은 진심이 있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여 전달하지도 못하고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 여튼 소개해서 누가 읽을진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책이다. 책과 영화로 만들어진 것인데, 저자와 감독은 안드레아 와이즈. 파리는 여자였다의 인물들 중 가장 먼저 알게 된 (화가) 로메인 브룩스는 작품보다 (작품도 좋지만) 1.'세기의 부치' 외모 2.드라마에서 볼법한 인생 배경과 연애-때문에 속된 관심을 느끼게 되었다. 남장, 동성애 등에 꼿히는 나의 저급 관심사와는 별개로 그런것들이 진지한 수위에서 전달되는 캐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내용이다. 영국서 관련 수업을 듣던 당시 많은 이들이 전후 파리 여자 모더니스트 작가(이책엔 없는 클로드 카훈을 포함하여)를 파기 위해 불어 공부를 시작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매혹적인 시대와 공간이다. 진지하게 읽다보니 로메인 브룩스 커플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거투르드 스타인과 앨리스 토클라스의 이야기였다. 거트루드 스타인이 훨신 현실성 있는 캐릭터인데다가 당시 우리가 알고 있는 '전후 유럽' 미술과 문학판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 그 삶 전체를 따라가는데 더 강하게 몰입할수 있기 때문에.

 

좌 나탈리 바니 우 로메인 브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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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19:55 2010/07/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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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빵꾸빵꾸빵  2010/07/20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그렇군요 추천 감사
    사랑합니다 권안님
  2. 권안  2010/07/20 2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저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