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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3
    오디술 담그면서
    제비꽃
  2. 2006/06/01
    선거하는 날
    제비꽃

오디술 담그면서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밭에 뽕나무가 두그루 있다.

산 끝자락에 터전이 있는 관계로 어린이집 주변에는 온갖 귀한 생물들이 넘쳐났다.

산벚나무며 아카시나무, 팥배나무 등등 자연에서 나고 자란 나무며 들꽃들이 푸르게 푸르게 자라고 있다.

텃밭농사를 짓고 있어 상추며 푸성귀들을 속으러 갔다가 닥지닥지 열린 오디를 발견하고 신나게 따서 왔다.

뽕나무에는 왜 실같은 한얀 물질이 끼는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열매도 튼실하고 그 실같은 것도 별로 끼지 않았다. 굵은 놈으로 몇개 따서 입안에 넣으니 달콤이 확 입안을 달군다.

따서 담으랴 입안에 넣으랴 수선을 떨고 났더니 손끝이며 입술이 시퍼러죽죽 하다.

 


 

어릴 적에 외할머니께서 뒷밭에 뽕나무를 기르시고 누에를 치셨던 기억이 있다.

웃방 가득 누에를 칠 수 있는 틀을 들여놓으시고 뽕나무를 깔고 그위에 누에를 기르셨다.

손이 많이 가고 잘 보살피지 않으면 손해를 많이 보는 누에농사를 할머니는 우리 때문에 하신다고 하셨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와 번데기를 실컷 먹이기 위해서라나...  물론 우리 들으라고 하신 얘기셨겠지만 덕분에 오디는 실컷 먹었었다.

 

옇튼 그 때 할머님 얘기로는 오디가 어른 아이에게 무척 좋다고 하셨다.

특히 오줌싸는 아이들하고 술많이 먹는 어른들에게 좋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오디로 술을 담글 때는 약간 덜 익은 것으로 담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할머니 살아 계실 때 술담그는 법을 좀 배워 둘 것을 소주붓고 만드는 술은 왠지 술같지 않아 잘 담그지 않았는데 그마저도 아쉬워 오디에 설탕을 좀 섞은 후 소주를 부어 술담그기를 완성했다.

할머니나 큰어머니는 누룩을 만들어 술을 직접 발효시켜 만드셨었는데 그맛이 진짜 일품이었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께서 맛이나 보라고 조금씩 주셨을 때 독하면서도 달착지근한 그맛이 아직도 생생하다. 술맛은 그런것인데... 쩝쩝

 

 


 

100일은 지나야 술맛을 볼 수 있을 게다.

그때는 더위도 다 갔을 것이고 둥근 달빛에 그리운 벗을 불러 거하게 한잔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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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하는 날

아이들이 하교하기 전까지 내가 사는 아파트는 진짜진짜 조용하다.

어쩌다 들리는 야채장수아저씨의 확성기 소리가 전부인 이곳에 며칠째 그놈의 선거방송이

시글시글... 빨리 선거야 끝나라... 듣기도 싫은 저놈의 선거송

 

그러기를 며칠.

 

선거를 하네마네 꿍시렁거리는 남편을 끌고 가서 도장을 꾹꾹 찍고 오기는 왔는데 기분이 참 드럽다.

더더군나 예상한 일이지만 어떻게 저렇게 싹슬이로 한나라가 될 수 있을까.

발끈해 광풍에 민노당의 피해도 만만치 않는듯 하다. 울산 동구청장도 날라간 모양이다.

민노당의 절대지지세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어찌되었둥둥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랬는데... 하긴 3위라면 그만큼 또 사회가 발전한 것인가.

 

이제 불보듯 뻔한일들이 발등에 떨어지겠군. 질질끌던 사학법이 제일 먼저 뜻대로 원대로 될것이고 서울은 각종 세금들이 장난아니게 뛰겠네. 그래도 좋다고 한나라를 밀었으니 그정도들은 감네해야겠지.

서울사는 울 엄니 아부지가 걱정이다. 서민 등골빼먹는 구신들이 싹슬인지 뭔지를 해버렸으니 아이고야 어쩌나. 안그래도 이래 빼먹히고 저래 빼먹혀서 등짝이 휘었는디 이제는 골까지 빼가게 생겼으니 앞날이 씨커멓다.

 

이런 날은 소주가 제격인데.. 어째 살았는지 술한잔 같이 할 친구가 없으니!

 

기분 드러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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