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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3
    오디술 담그면서
    제비꽃
  2. 2006/06/01
    선거하는 날
    제비꽃
  3. 2006/05/21
    피카소전-서울시립미술관
    제비꽃
  4. 2006/05/21
    서울시 주말 숲여행
    제비꽃
  5. 2006/04/03
    올 해외명화전 잇달아…관람 이렇게
    제비꽃
  6. 2006/03/31
    아이가 쓴 시
    제비꽃
  7. 2006/03/20
    게으름
    제비꽃
  8. 2006/03/18
    겨울여행
    제비꽃
  9. 2006/02/20
    자녀 일기쓰기 강제로 시키지마라
    제비꽃
  10. 2006/02/20
    도서관이 우리아이 과외선생님
    제비꽃

오디술 담그면서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밭에 뽕나무가 두그루 있다.

산 끝자락에 터전이 있는 관계로 어린이집 주변에는 온갖 귀한 생물들이 넘쳐났다.

산벚나무며 아카시나무, 팥배나무 등등 자연에서 나고 자란 나무며 들꽃들이 푸르게 푸르게 자라고 있다.

텃밭농사를 짓고 있어 상추며 푸성귀들을 속으러 갔다가 닥지닥지 열린 오디를 발견하고 신나게 따서 왔다.

뽕나무에는 왜 실같은 한얀 물질이 끼는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열매도 튼실하고 그 실같은 것도 별로 끼지 않았다. 굵은 놈으로 몇개 따서 입안에 넣으니 달콤이 확 입안을 달군다.

따서 담으랴 입안에 넣으랴 수선을 떨고 났더니 손끝이며 입술이 시퍼러죽죽 하다.

 


 

어릴 적에 외할머니께서 뒷밭에 뽕나무를 기르시고 누에를 치셨던 기억이 있다.

웃방 가득 누에를 칠 수 있는 틀을 들여놓으시고 뽕나무를 깔고 그위에 누에를 기르셨다.

손이 많이 가고 잘 보살피지 않으면 손해를 많이 보는 누에농사를 할머니는 우리 때문에 하신다고 하셨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와 번데기를 실컷 먹이기 위해서라나...  물론 우리 들으라고 하신 얘기셨겠지만 덕분에 오디는 실컷 먹었었다.

 

옇튼 그 때 할머님 얘기로는 오디가 어른 아이에게 무척 좋다고 하셨다.

특히 오줌싸는 아이들하고 술많이 먹는 어른들에게 좋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오디로 술을 담글 때는 약간 덜 익은 것으로 담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할머니 살아 계실 때 술담그는 법을 좀 배워 둘 것을 소주붓고 만드는 술은 왠지 술같지 않아 잘 담그지 않았는데 그마저도 아쉬워 오디에 설탕을 좀 섞은 후 소주를 부어 술담그기를 완성했다.

할머니나 큰어머니는 누룩을 만들어 술을 직접 발효시켜 만드셨었는데 그맛이 진짜 일품이었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께서 맛이나 보라고 조금씩 주셨을 때 독하면서도 달착지근한 그맛이 아직도 생생하다. 술맛은 그런것인데... 쩝쩝

 

 


 

100일은 지나야 술맛을 볼 수 있을 게다.

그때는 더위도 다 갔을 것이고 둥근 달빛에 그리운 벗을 불러 거하게 한잔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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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하는 날

아이들이 하교하기 전까지 내가 사는 아파트는 진짜진짜 조용하다.

어쩌다 들리는 야채장수아저씨의 확성기 소리가 전부인 이곳에 며칠째 그놈의 선거방송이

시글시글... 빨리 선거야 끝나라... 듣기도 싫은 저놈의 선거송

 

그러기를 며칠.

 

선거를 하네마네 꿍시렁거리는 남편을 끌고 가서 도장을 꾹꾹 찍고 오기는 왔는데 기분이 참 드럽다.

더더군나 예상한 일이지만 어떻게 저렇게 싹슬이로 한나라가 될 수 있을까.

발끈해 광풍에 민노당의 피해도 만만치 않는듯 하다. 울산 동구청장도 날라간 모양이다.

민노당의 절대지지세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어찌되었둥둥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랬는데... 하긴 3위라면 그만큼 또 사회가 발전한 것인가.

 

이제 불보듯 뻔한일들이 발등에 떨어지겠군. 질질끌던 사학법이 제일 먼저 뜻대로 원대로 될것이고 서울은 각종 세금들이 장난아니게 뛰겠네. 그래도 좋다고 한나라를 밀었으니 그정도들은 감네해야겠지.

서울사는 울 엄니 아부지가 걱정이다. 서민 등골빼먹는 구신들이 싹슬인지 뭔지를 해버렸으니 아이고야 어쩌나. 안그래도 이래 빼먹히고 저래 빼먹혀서 등짝이 휘었는디 이제는 골까지 빼가게 생겼으니 앞날이 씨커멓다.

 

이런 날은 소주가 제격인데.. 어째 살았는지 술한잔 같이 할 친구가 없으니!

 

기분 드러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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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전-서울시립미술관

  • 공 연 장 :
  • 서울시립미술관
  • 공연기간 :
  • 2006-05-20~2006-09-03
  • 관람연령 :
  • 전체
  • 가     격 :
  • 성인(19-64세) 12,000원 청소년(13-18세) 7,000원 어린이(7-12세) 5,000원
  • 할인정보 :
  • 단체할인 (성인 10,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7세미만 및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입니다.
    본 전시는 특별전시이므로, 연계이용 할인율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공연정보
    [위대한 세기_피카소]
    전시회설명

    1881년 스페인의 말라가(Malaga)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1973년 사망하기까지 20세기의 미술사조를 창조하고 이끌고 또 지배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걸출한 예술가였다. 80년 동안의 작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무려 5만점에 이르는 엄청난 작품을 남긴 그는 20세기 미술의 독보적인 존재로 전 세계인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 시킨 세기의 예술가이다. 그러므로 20세기는 피카소로부터 시작되었으며 한 세기를 가로지르는 왕성한 작품활동을 통해 20세기는 가히 피카소의 세기라고 지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전시는 20세기 미술의 가장 위대한 화가로 칭송 받는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세계를 국내 최초로 대규모 회고전 양식을 빌어 대중의 눈을 통해 조명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시이다.

    피카소의 1895년부터 1973년까지 작가생활은 크게 7개의 시기로 분류할 수 있다. 초기 청색시대와 장미시대, 입체파시대와 1차 대전 직후 1920년대의 고전주의시대 그리고 초현실주의적 인체 변형의 시대, 게르니카와 2차 대전시기, 50년대 이후 왕성한 창작시기가 그것이다. 본 전시에서는 초기에서 말기에 이르는 시기별 대표작이 선보인다. 청색시대의 대표작 “솔레르씨 가족”(1903)을 시작으로, 입체파시대의 “비둘기”(1910), 고전주의 시대의 “우물가의 세 여인”(1921), 초현실주의 시대의 “무용”(1927)), “거울 앞의 잠자는 여인”(1932), 게르니카 시대의 “우는 여인”(1937), 그리고 말기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1961) “모자를 쓰고 앉아 있는 사람”(1972) 등이 피카소의 대표적인 걸작이자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피카소의 사람들(People of Picasso)”이다. 입체파시대에 집중된 정물화를 제외하면 피카소의 작품은 대부분이 인물을 다루고 있다. 연대기 적인 서술을 곁들인 전시구성은 인물을 주된 테마로 해서 초기에서 말기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의 연대기적, 양식적 변화와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고자 한다. 관람객은 이 전시를 통해 피카소의 여인들의 초상으로부터 그의 자식들, 역사서나 상상으로부터 만들어낸 인물들, 작업실에서의 다양한 자화상과 같은 작품을 통해 피카소의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피카소가 일생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만나는 것이다.

    피카소의 작품은 흔히 알려진 바대로 그의 삶을 함께 한 여인들의 만남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 해왔다. 피카소가 전 생애를 통해 만난 여인들의 숫자는 정확하지는 않고 또 얼마나 많은 숫자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의 삶에 함께 한 여인들은 그의 작품 속에 명확히 드러나있다.
    이번 전시에는 피카소의 여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한데 모은 별도의 전시실이 마련된다. 최초의 여인 페르낭드 올리비에(1904-1912 ; 연도는 피카소와 관계시기) 로부터 에바 구엘(1912-1915), 첫 부인인 올가 코크로바(1917-1918), 마리 테레즈 발테르(1927-1937), 도라 마르(1936-1943), 프랑스와즈 질로(1943-1953) 그리고 두번째 부인이자 마지막 여인인 자클린느 로크(1952-1973) 에 이르는 피카소의 여인들이 피카소의 작품 속에 어떻게 그려지고 표현되었는가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만남이 될 것이다.

    전시정보
    ■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층, 3층
    ■ 관람시간 : 평일 오전10시~오후10시,   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10시~오후8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안내 전화 : ARS 2124-8800
    ■ 단체관람 문의 및 예약 전화 : 02-72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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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주말 숲여행

    주말마다 숲속 여행, 웰빙 생활이 가까이~
    6월부터 서울전역 17개 산에서 ‘숲속여행 프로그램’ 운영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앵봉산 숲속 여행)

    숲속여행 홈페이지(san.seoul.go.kr)에서 20일(토)부터 참가자 선착순 접수

    맑은 공기와 서늘한 바람에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어 웰빙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숲속 여행 프로그램’이 6월부터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된다.

    서울시 산림문화의 간판 프로그램 격인 ‘숲속여행 프로그램’은 주말마다 2 시간 가량 숲 해설가 등 전문가와 함께 근교 산을 오르면서 생태와 역사·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다기능 웰빙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11개 산에서 진행해 왔는데, 올해 6개 산을 새로 추가하여 총 17개 산으로 확대 운영하면서, 더욱 폭 넓은 체험이 가능해졌다.

    남산, 관악산, 아차산, 대모산, 청계산, 호암산, 수락산, 앵봉산, 인왕산, 안산, 청계산(서울대공원) 등이 기존에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산이고, 강동구 일자산, 강북구 오패산, 도봉구 초안산, 성북구 개운산, 양천구 신정산, 중랑구 봉화산 등 6개 산이 올해 새로 숲속 여행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돋보기로 봐야 잘 보이지~(관악산 숲속 여행)

    2000년 처음 시작된 ‘숲속여행 프로그램’은 꾸준히 참여자가 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4월부터 11월까지 11개 산과 공원에서 총 543회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30,355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숲속여행 프로그램’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회 산 별로 50~60명 정도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자는 다시 15~20명씩 구성된 소그룹으로 나누어 그룹마다 숲 해설가 1명씩을 배정해 생태 및 문화 · 역사 해설 등 다양한 현장 학습과 산림욕이 이루어지도록 진행하고 있다.

    20일(토)부터 참가 예약 접수를 받으므로, 참가를 원하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참가 접수는 '숲속여행' 홈페이지(san.seoul.go.kr)와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6개 산의 프로그램이 추가 되었어요

    올해부터 새로 숲속 여행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강동구 일자산은 보성사에서 출발해 참나무림과 밤나무림, 둔촌동이라는 이름의 유래인 둔촌 이집 선생의 둔굴, 해맞이광장,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허브공원 등을 코스로 둘러보게 되며, 주변의 길동생태공원과 연계하여 이용할 수도 있다.

    제비꽃으로 반지를 만들어보자~(남산 숲속 여행)

    강북구 오패산(오동근린공원)은 구민운동장에서 출발해 북한산이 가장 잘 보이는 조망 포인트, 계곡 생태탐방, 자작나무숲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주변 드림랜드, 북한산 등과 함께 이용하기 좋다.

    도봉구 초안산은 창골 어린이공원에서 모여 딱따구리 관찰, 산사나무숲, 생태통로 설명, 내시 분묘군 등 다양한 코스를 탐방하게 되며 중랑천, 도봉산 등과 연계 이용이 가능하다.

    성북구 개운산은 개운초등학교에서 출발하며 다양한 생태게임과 잣나무 숲 산림욕, 숲속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주변의 북악산 산책로 등이 가깝다.

    좋은 전망을 자랑하는 양천구 신정산은 아까시 숲, 침엽수림 산책로, 참나무 숲 등 다양한 숲을 체험할 수 있으며, 안양천과 가까워 연계 이용에도 편리하다.

    중랑구 봉화산은 구청 뒤에 새로 조성된 공원을 시작으로 봉수대, 서울시 무형문화제 34호인 도당제를 지내는 도당,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돌아보는 코스로, 태릉과 가까이에 있다.

    서울시내 17개 산 프로그램 운영 내용

    서울시내 17개 산 프로그램 운영 내용

    ※ 필요 시 주중 프로그램 병행


    17개 산 탐방 코스 소개

    1. 인 왕 산 (종로구)

    ○ 위 치 : 서대문구 홍제동 일원
    ○ 탐방코스 : 사직공원→ 단군성전→ 황학정→ 삼림욕장 입구→ 101초소 앞 쉼터→ 쉼터→ 쉼터→ 103 초소 앞 쉼터→ 인왕 약수터
    ※ 총 연장 : 총 2 ㎞(소요시간 : 약 2시간)

    2. 아 차 산 (광진구)

    ○ 위 치 : 광진구 광장동, 구의동 일원
    ○ 탐방코스 : 만남의 광장→ 생태공원→ 소나무숲→ 목본식물 관찰대→
    초본식물 관찰대→ 아차산성(장대지)
    ※ 총 연장 : 총 2 ㎞ (소요시간 : 약 3시간)

    3. 수 락 산 (노원구)

    ○ 위 치 : 노원구 상계동 일원 (노원골)
    ○ 탐방코스 : 임간휴게소→ 냇가→ 향토꽃 전시장→ 아카시나무 숲→ 명상의 숲→ 숲속길→ 바위 밑 샘터
    ※ 총 연장 : 총 3 ㎞ (소요시간 : 약 3시간)

    4. 앵 봉 산 (은평구)

    ○ 위 치 : 은평구 갈현동·구파발동·진관내동 일원
    ○ 탐방코스 : 집결지(구파발역 4번 출구)→국수나무길→도토리길→아까시길→ 진달래길 →소나무길→팥배나무길→서어나무길
    ※ 총연장 : 총 2km(소요시간 : 약 2시간)

    5. 안 산 (서대문구)

    ○ 위 치 : 서대문구 연희동, 봉원동 일원
    ○ 탐방코스 : 연홍약수터→ 메타세쿼이아 숲→ 방크스소나무 숲→ 단풍나무 길 → 벚나무 길→ 자작나무 숲→ 옥천약수터→ 무악정→
    소나무숲 정자(해산)
    ※ 총 연장 : 총 2 ㎞ (소요시간 : 약 3시간)

    6. 호 암 산 (금천구)

    ○ 위 치 : 금천구 시흥동 일원
    ○ 탐방코스 : 시흥계곡입구 → 소나무숲 → 야생초군락지 → 참나무숲 → 산복약수터 연못 →생태통로 →국수나무 군락지
    →옹달샘약수터

    ※ 총 연장 : 총 2㎞(소요시간 : 약 2시간)

    7. 관 악 산 (관악구)

    ○ 위 치 : 관악구 봉천동 산 48번지 낙성대 공원
    ○ 탐방코스 : 낙성대 공원 강감찬 장군 동상→ 연못→ 안국사→ 자작나무숲
    → 소나무 군락지→ 참나무숲→ 사시나무군락지→ 전나무길→
    버즘나무숲
    ※ 총 연장 : 총 2 ㎞ (소요시간 : 약 3시간)

    8. 청 계 산 (서초구)

    ○ 위 치 : 서초구 원지동 일원
    ○ 탐방코스 : 개울 돌다리→ 참나무 숲→ 소나무 숲→ 경작지(밭)→ 잣나무 숲→ 개울주변→ 쉼터
    ※ 총 연장 : 총 2.5 ㎞ (소요시간 : 약 2시간)

    9. 대 모 산 (강남구)

    ○ 위 치 : 강남구 일원동
    ○ 탐방코스 : 정자(배드민턴장)→ 자연학습공원→ 야생화, 암석원→ 오동나무
    군락→ 잣나무 군락→ 실로암 약수터 아래→ 자연놀이→
    리기다 소나무 숲
    ※ 총 연장 : 총 2 ㎞ (소요시간 : 약 2 시간)

    10. 남 산 (남산공원관리사업소)

    ○ 위 치 :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동 일원
    ○ 탐방코스 : 남산전시관→ 야생화단지→ 팔도 소나무림→ 야외식물원
    → 숲속길→ 소나무 탐방로→ 서울성곽(도성)→ 봉수대
    ※ 총 연장 : 총 4 ㎞ (소요시간 : 약 3시간)

    11.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 위 치 : 서울대공원내
    ○ 탐방코스 : 동물원내 산림전시관 집결 → 소나무 숲 → 사귐의 숲 → 밤나무 숲 → 산림욕장 셋째 샛길 → 식물원 및 식물표본실
    ※ 총 연장 : 총 4 ㎞ (소요시간 : 약 3시간)

    12. 일 자 산 (강동구)

    ○ 위 치 : 강동구 길동, 둔촌동 일원
    ○ 탐방코스 : 보성사 앞→ 참나무숲→ 둔촌 이집 선생 둔굴→ 밤나무숲→
    해맞이광장→ 쉼터→허브공원 → 쉼터→ 둔촌 약수터
    ※ 총 연장 : 총 2 ㎞(소요시간 : 약 3시간)

    13. 오 패 산 (강북구)

    ○ 위 치 : 강북구 번2동 산23번지 일원
    ○ 탐방코스 : 구민운동장→ 벌리약수터→ 구 삼봉체조장→ 율곡놀이터→ 군부 대옆 산책로→ 청강 수련원→ 오동약수터→ 상록정→ 요진아파트
    ※ 총 연장 : 총 2 ㎞(소요시간 : 약 2시간)

    14. 초 안 산 (도봉구)

    ○ 위 치 : 도봉구 창동 일원
    ○ 탐방코스 : 창골어린이공원(Meeting Point) → 너른마당 → 헬기장(정상) → 산사나무 군락지 → 생태육교 → 궁인(내시) 분묘군 → 정보센터
    ※ 총 연장 : 총 2 ㎞(소요시간 : 약 2시간)

    15. 개 운 산 (성북구)

    ○ 위 치 : 성북구 안암동 산6-1번지 일대
    ○ 탐방코스 : 개운초등학교 정문(집결지)→ 쉼터(소공원) → 탐방로계단 → 소운동장(헬기장) → 숲속산책로 → 자연학습장(수목원) → 잣나무숲 산책로 → 야생초 관찰로 → 대운동장
    ※ 총 연장 : 총 1.5㎞(소요시간 : 약 3시간 소요)

    16. 신 정 산 (양천구)

    ○ 위 치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 신정동) 일원
    ○ 탐방코스 : 신정배드민턴장 →아카시아 숲 길 →침엽수림 숲 길 → 참나무 숲 길 →정자마당
    ※ 총 연장 : 총 2 ㎞(소요시간 : 약 2시간)

    17. 봉 화 산 (중랑구)

    ○ 위 치 : 중랑구 묵동 일원
    ○ 탐방코스 : 구청뒤공원(쉼터)→ 국수나무 관찰대→ 팥배나무 관찰대→ 봉수대→ 도당→ 소나무숲→ 참나무숲→ 초본류 관찰대
    ※ 총 연장 : 총 1.5 ㎞(소요시간 : 약 2시간)

    문의 :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과 ☎ 02)6321-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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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외명화전 잇달아…관람 이렇게

    올 해외명화전 잇달아…관람 이렇게
    100년 전 오늘, 빈센트 반 고흐가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기억하고 또한 그런 작품을 그린 그의 작업을 기억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기억합니다.

    “화가는 진실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하고, 미술상은 예술의 중요성은 돈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평가는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만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감상자는 화가가 작품을 그릴 때 기울이는 노력과 집중력에 버금가는 자세로 예술작품을 감상해야 한다.” -1990년 7월29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익명의 광고 중에서-



    미술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어설픈 짝사랑에 불과하다. 샤갈, 마티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유명 화가의 전시회는 히트상품이 됐지만, 미술에 문외한인 관람객 대부분은 솔직히 눈에 익은 그림 몇개를 빼고 나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뭔가를 느껴보려 애를 써봐도, 마음속 깊이 들려오는 소리는 ‘아, 다리 아파’.

    올해는 단일 전시회로는 작품가 총액 최고가를 기록할 ‘피카소전’을 비롯, 루브르 박물관의 17~19세기 명화들, 폴 클레, 로베르 콩바스 등 유명 작품전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흔치 않은 기회를 잘 활용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준비하자. 서울시립미술관 박천남 전시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라도 자꾸 전시회를 찾아 그림을 보면 어느날 득음을 하듯 그림의 묘미를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박과장이 추천해주는 노하우를 참고해보면 어떨까. 어느날 갑자기 그림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①세번은 가라-혼자, 친구와, 도슨트와

    놓치고 싶지 않은 전시회라면 적어도 세 번은 가볼 것을 추천한다. 비디오로 나오는 영화도 극장에 세번씩 가서 본다는데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미술 컬렉션,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아보자.

    첫번째는 혼자 가서 그림을 꼼꼼히 살펴본다. ‘작품마다 구석에 그려진 비둘기는 무슨 의미일까’ ‘왜 침대를 저렇게 많이 그렸을까’…. 관람객이 가장 뜸한 요일인 화요일과 목요일, 그 중에서도 문을 막 열었을 때인 오전 10시~오후 1시30분 사이를 이용하면 가장 좋다.

    두번째, 친구와 간다. 감상하다 생긴 의문점들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해본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시선을 공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루 서너차례씩 열리는 도슨트(docent:관람객의 그림 이해를 돕는 설명가) 투어시간을 미리 체크, 설명을 들으며 감상해본다.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화가가 그후 모든 작품에 비둘기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등 배경 사연들을 들으면 이해가 보다 쉽다. 단, 도슨트의 설명은 자유로운 해석을 제한할 수 있으니, 개인적인 감상과 비교해보는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②미술관 노트를 만들라-대가의 그림을 스케치로 옮겨본다

    미술관 나들이용 노트를 만들라. 하다못해 “작가가 바다를 빨갛게 칠했는데, 무서웠다”는 식의 유치한 내용도 좋다. 관람 후 받은 인상을 그때마다 남겨놓으면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 ‘득안’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 서서 노트에 스케치를 따라 해보는 것이 도움된다. 인쇄된 도록이 아닌 명화의 실물을 보는 매력은, 붓을 한번 듬뿍 찍어 계속 돌렸는지, 짧은 선을 여러번 쳐서 채색했는지, 붓터치 물결 하나하나까지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마치 화가가 된 것처럼 이런 과정을 따라서 복기해보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굳이 대형 전시회가 아니더라도 서울 인사동에는 평일에 공짜로 볼 수 있는 전시회들이 널려 있다. 차근차근 노트를 채워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③‘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라-멀리서 한번, 가까이서 한번

    안내데스크를 그냥 지나치지 말라. 팜플렛을 챙겨서 미리 동선을 숙지해 놓는 것이 좋다. 큐레이터가 시대·화풍 등을 고려해 짠 동선대로 따라 움직이는 것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단 전시관에 들어가면 당장 동선을 따라 이동하지 말고, 중앙에 서서 먼저 전체적으로 한번 크게 둘러보자. 큰 숲을 보며 ‘이런 느낌이구나’ 구상을 해본 후 개별 작품의 감상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개별 작품은 가까이서 한번 보고, 뒤로 떨어져 옆의 그림을 동시에 놓고 비교도 하면서 다각도로 살펴보자. 돋보기를 가져가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등, 적극적인 시도도 좋다. 단, 가까이서 볼 때는 코와 입을 가리고 봐야 한다. 100년이 지난 유화들은 크랙이 심해 입김이 그림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

    #지켜야할 전시회 에티켓

    1. 볼펜으로 스케치하지 말자. 외국의 미술관은 볼펜으로 메모나 스케치를 하면 큐레이터가 와서 몽당연필로 바꿔준다. 무심코 그림을 가리키다 뒷사람에게 밀리는 경우 지울 수 없는 자국이 남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비책이다.

    2. 카메라 플래시는 다른 관람객을 방해할 수 있다. 또 그림 원소유자가 대여시, 저작권 보호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있으니 촬영이 금지돼 있으면 따르는 것이 에티켓이다.

    3. 관람객이 많을 경우, 이동흐름을 억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감상을 방해할 수 있으니 되도록 삼가자.

    〈정유진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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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쓴 시

    우리 부부는 아이가 왜 갑자기 이런 시를 생각했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

    가끔 운명이나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하긴 했었지만...

    여덟살배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운명

                            박찬샘(초등 1)

     

    운명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네

     

    운명이 사람을 기다린다 해도

    사람은 믿지 않고

    운명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네

     

    그러나

    운명과 사람은 서로 믿지 않을 것이고

    운명과 사람은 같이 안 살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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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름

    아이가 학교에 가면서 아이와 한가지 약속을 한 것이 있다. 자기는 학교가고 엄마는 산에 오르기. 뚱보엄마의 건강을 걱정한 아들의 배려다.

    운동을 안한것은 아니지만 춥다고 안하고, 비와서 안하고, 기분 꿀꿀해서 안하고 이유를 여러가지 들어 하다말다가 잦은 편이었다.

    나도 큰 결심을 하고 아이가 등교할 때 같이 나와 열심히 산에 올랐다.

    그런데 저번주 생리통이 심해 하루를 쉰것이 일주일을 쉬게하는 핑계가 되었다.

    오늘 아침 새로운 다짐을 하고 산에 올라 보니 뒷다리도 심히 뻐근하고 숨도 엄청 가쁘다.

    일주일동안 게으름을 떤 댓가이다. 아~ 힘들어라.

     

    등산은 어떤 운동보다 강제력이 강하다. 한번 오르면 어쨌든 정상까지 오르게 되어있고,

    다시 되돌아 와야 하므로 저절로 운동량이 정해진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어 숨차오름의 완급을 조절할수도 있다. 평지를 걷다 보면 지루함을 느끼지만 산은 그런것이 없다.

     

    아침마다 달라진 산의 공기며 새들의 소리, 바람의 냄새 등

    힘들기는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산뜻해지는 나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산에 가지 않으면서 다른 게으름도 늘어나 일거리가 산더미처럼 밀렸다.

    집안일은 일대로 돈버는 일도 일대로, 하물며 목교까지...

    한번 게으름을 떨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나의 천성도 무시 못한다.

     

    이런 게으름으로 나는 몇년째 운동과 담을 쌓았다.

    아이를 낳을때만 해도 아닌것 같았는데 아이가 크면서 점점 더 아이에게 매달리게 된다.

    기껏 하는 일이라곤 페미니즘 블러그를 기웃거리던가 노힘기관지를 읽어보는 것 정도.

    문제의식은 생기지만 아직은 더 게으름을 떨고 싶다.

    이러다가 영영 생각없는 아줌마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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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여행

     

    아이가 태어난 날 아침 풍경이 아직도 훤한데 벌써 학교에 간다고 한다.

    어느새 저렇게 훌쩍 커버렸는지 매일 같이 생활하였지만 신기하다.

    아이가 너무 작아서 젖을 먹이는 것도 힘들었는데...

    돌지나 홍역에 걸려 입원까지 하고 맘 졸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작년 하반기 아이하고 원없이 놀았다. 아이는 어린이집도 떼려치우고 나는 직장도 떼려치우고 학교 가기 전까지 실컷 놀자고, 돈 번답시고 아이와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한꺼번에 채우려는 듯 둘이 껌딱지처럼 붙어서 맘껏 놀고 싸우고 즐겼다.

    그 마무리도 할 겸 앞으로 바빠질 우리 식구들 힘내기 차원으로 끝자락 겨울여행을 다녀왔다.

     코스는 영월 별마로 천문대에서 별을 보고 강원도 시골길을 달려  동해로 넘어가 바다를 보고 모래사장에서 놀다오는 것이었다. 코스는 아주 좋았다. 기존에 우리 가족이 다니지 않던 새로운 길이었으니까.

     별마로천문대는 듣던대로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는 곳이었다. 천문대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책으로만 보던 별자리들을 직접 또렷이 볼 수 있었다. 해설해 주시는 천문지기 분들이 있어서 더 좋았다. 시민천문대 중에는 가장 시설이 좋다는 망원경으로 별들도 관찰하였다. 

    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지만 천문대가 있는 자리가 도시의 빛과 차단될 수록 별이 잘 보일것이라는 것쯤 알고 있다. 하지반 한밤에 찾아가는 별마로는 오지중에 오지같이 느껴졌다. 차로 올라가건만 산을 빙빙 돌아도 돌아도 나오질 않아 무섭기까지 했다. 영롱하게 빛나는 시리우스별과 북극성을 본 우리는 그 험한 길을 돌아나와 또다시 강원도 산길을 달려 동해로 넘어갔다. 별자리를 더듬으며 눈이 허옇게 덮인 산속을 달리는 느낌은 "아~ 좋다"

    오밤중에 도착한 동해에서는 회를 무진장 좋아하는 세식구의 기호에 맞게 세꼬시 한접시 먹겠다고 묵호항까지 가서 기계로 떠주는 도다리 세꼬시를 한접시 떳다. 1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문을 연 집이라고는 한집밖에 없었다. 동해로 넘어가는 동안 내내 잠이 들었던 울 아들 회먹자는 소리에 부시시 일어난다. 바다가 보이는 민박집을 하나 얻어 맛나게 먹고 푹 잤다.


     

     


     

     

    대진항 앞바다의 모습이다.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올라오는 길에 우연하게 고래화석박물관을 발견하여 그곳에 잠깐 들렸다.

    1,2층으로 구성되어진 조그만 박물관이었지만 내용은 짜임새 있었다.

    외부에 꾸며진 공룡발굴지에서 아이와 아빠는 한참을 화석발굴에 열중하여 시간을 보냈다.

     

     

     


     

    고생물학자가 꿈인 우리 아이에게는 비록 모형일지라도 만져보고 긁어보고 올라타고 그이상 좋을 수가 없었다. 어행의 묘미란 그런 것인가보다. 미지의 세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어떤 것들이 뜻밖의 행복을 주기도 하는것.

     

    동해시에서 올라오는 길에 해변도로를 타고 이곳저곳 들렸다가 강릉의 허균, 허난설헌 생가에 들려 올라오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아이와 남편은 허균을 난 허난설헌을 좋아하는 터라 그들의 생가는 왠지 꼭 들려야 할 듯.

    해가 질 무렵 도착한 생가터는 쓸쓸하기 그지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닫아논 대문은 주인 없음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고 담너머 보이는 집안은 황량한 겨울바람만 지나가고 있었다. 허난설헌의 외롭고 허한 모습을 보는듯하여 가슴이 허하다.

     

     

    허기진 마음을 달랠 겸 생가터 바로 옆에 있는 시골순두부집에 들어가 순두부전골을 먹었다. 초당하면 두부라던데 음 진짜 맛있었다. 간장에 찍어 먹던 모두부는 콩의 고소함과 약간의 비릿함이 묻어나는 진짜 두부였다. 김치 숭숭 썰어 끓인 순두부도 겨울바람에 지친 우리 세식구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데 제격이었다.

     

    맛있는 저녁을 끝으로 우리는 서울로 올라왔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처음 학교가는 우리 아이, 새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남편, 새로 시작하는 나에게 멋지게 잘 헤쳐나걀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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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일기쓰기 강제로 시키지마라

    자녀 일기쓰기 강제로 시키지마라


    “하연아 일기 다 썼어?” “이거 보고 나서 쓸게.”
    주부 한희경(35)씨는 저녁마다 딸 하연(9)이가 일기를 썼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과다. 한씨는 하연이를 텔레비전 앞에서 끌어내느라 매일 1시간씩 씨름한다. 하연이는 책상에 앉은 후에도 다른 책을 뒤적거리다가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일기 쓰는 데는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하연이가 일기를 네댓 줄만, 그것도 무성의하게 쓰는 것으로 모녀 간의 신경전은 끝나기 일쑤다. 한씨는 하연이가 언젠가는 자발적으로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도 계속 이런 상태가 될까 봐 걱정이다.

    한씨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많이 하면 논리력이나 문장력이 좋아질 것 같아 일기를 쓰게 하고 있다”면서도 “아이가 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씨는 또 “어릴 때 쓰기 싫은 일기를 억지로 쓰던 기억이 생생한데 딸아이도 비슷할 것”이라면서 “지금 와서 일기 쓰는 습관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기 쓰기 싫어하는 어린이와 억지로라도 쓰게 해야 한다는 부모의 신경전은 아무런 소득이 없다. 남영이 한우리독서와사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기를 통해 무언가를 교육하고 지도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의욕이 너무 앞서고 있다”며 일기 쓰기가 글쓰기 지도의 일환으로 변질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기를 통해 맞춤법을 가르치거나 논리적 글쓰기 훈련을 시키는 것은 일기 교육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기 지도는 일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하라고 조언한다.

    우선 일기 쓰기에서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한다. 이는 어린이의 생각을 막는, 일기 지도에서 흔히 저지르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또 글감(소재)을 고를 때는 커다란 사건보다는 작은 것으로 하라고 한다.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은 사실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늘 생활하면서 겪는 일상 중에서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보고 들은 것, 만난 사람, 읽은 책, 급식에서 싫은 반찬이 나온 일 등 사소한 일이라도 일기의 글감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어 일기는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쓰지 않도록 하라고 한다. 어른들은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이들은 저녁식사 후 자기 전에 일기를 쓰면 피곤하고 졸려서 정성껏 쓰기 어렵기 때문에 저녁 먹기 전에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일기를 쓰는 시간은 30분 정도로 정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일기를 숙제라고 여겨 무조건 빨리 끝내려고 해서 정성을 기울이지 않기 쉽다. 따라서 30분 정도 시간을 주고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 쓰도록 한다. 그러나 길게 쓰게 할 필요는 없다.

    이 밖에 일기를 매일 써야 한다는 생각이나 반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남 선임연구원은 “일기는 자신의 삶의 기록이므로 기쁘거나 슬프거나 솔직하게 기록하되 그 안에 자신의 생각을 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일기는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굳이 잘잘못을 반성하지 않더라도 다음과 같은 교육적 효과가 있다.

    우선 일기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다. 이는 아이가 1년 정도 쓴 일기를 한꺼번에 읽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아이가 주변을 돌아보며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비록 어른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들을 기록한다.

    또 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일기의 글감을 찾기 위해 하루를 되새기며 의미를 찾는 과정, 찾은 글감으로 쓸거리를 미리 계획하여 구성하는 과정, 효과적인 전달(일기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먼 미래에 자신이 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일기도 효과적인 전달이 필요하다)을 위해 논리적으로 그리고 구조적으로 조직하려는 작업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발달시킨다.

    이와 함께 일기는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계획적 삶을 이끌어 준다. 일기는 인생의 소중한 기록이고 이를 통해 자기 삶의 흔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삶에 대한 비전도 세우게 된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글쓰기 교육'' 선입관 벗어나야


    “재미있게 쓰도록 해야 합니다. 일기 자체에 목적을 둬야 할 뿐 길이나 내용 구성에 대해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만 붙여주면 나머지는 아이들이 커가며 잘 알아서 하니까요.”
    대구 금포초등학교 윤태규 교감은 일기 교육 관련서를 내고 일기쓰기 교육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는 일기의 본질에서 벗어난 현재의 일기 교육이 일기를 쓰기 싫게 만드는 주원인이라고 비판한다.

    “일기는 일기일 뿐입니다. 일기는 바르게 살기 위한 자기 역사의 기록이거든요. 일기를 대학 가기 위한 준비로 접근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효행일기를 쓰면 효자가 되고 환경일기를 쓰면 환경보호론자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일기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가. 일기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가 아니라 일기의 내용과 아이의 생활을 연결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윤 교감은 말한다.

    그는 일기쓰기 교육 내용으로
    ▲일기의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지도하기보다는 내용에 관심을 보이고
    ▲일기 내용을 두고 나무라지 말 것
    ▲일기에 나온 그릇된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일단 넘어가고 일기와 상관없는 상황에서 나무랄 것
    ▲‘잘썼다’ ‘착하다’ 등 기준 없는 칭찬은 삼갈 것
    ▲걱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할 것
    ▲비밀일기에 대해서는 보더라도 안 본 척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일기는 습관이다. 윤 교감은 일기를 꾸준히 쓰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쓰기 교육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저학년에게 글자가 틀렸다고 야단치면 일기가 곧 부담이 됩니다. 글감도 아이가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그대로 일기로 옮겨 적게 하면 쉽게 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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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이 우리아이 과외선생님

    도서관이 우리아이 과외선생님






    독서 교육이 강조되면서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러나 학교 도서관말고는 가까운 곳에 있지 않아 자주 찾지 않는다. 또 도서관 하면 독서실 혹은 도서 대여점 정도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도서관은 사교육을 대신할 만큼 훌륭한 교육 공간이다. 도서관에서는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아이의 적성을 스스로 찾게 할 수 있다.‘도서관 100배 활용하는 법’을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도서관에 자주 가지 않으면 부모나 자녀나 낯설게만 느껴진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도서관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도서관에 가더라도 많은 책 가운데 아이에게 어떤 것을 읽혀야 할지 막막하다. 도서관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책 읽을 때 표지·삽화 읽는 법 가르쳐야

    책 선택이 어려울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이 바로 권장도서 목록이다. 하지만 아이의 흥미와 독서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나이·학년에 따른 책을 일방적으로 읽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독서하는 습관이 돼 있지 않은 중고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이후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면 그 수준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에도 단계가 있다. 단계별 기간은 나이에 따라 단축할 수 있지만 한두 단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도서관 이용 전 아이와 함께 흥미 분야의 책을 검색한다. 요즘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도서관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아이가 평소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아동·청소년 도서 분류에서 ‘자동차’를 키워드로 검색한다. 책에 대한 설명을 참고해 아이가 책을 고르게 한다. 이런 과정이 몇번 반복되면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서가에서 책을 찾으면서 근처에 꽂혀 있는 책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독서의 범위와 깊이가 넓어진다. 필요한 책을 한두권 사주는 것과 도서관에서 책을 읽히는 것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내용에 앞서 책 표지와 삽화 보는 법부터 가르친다. 표지와 그림만을 보여준 다음 아이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게 하고 책 내용을 미리 상상하게 한다.
    저학년일수록 ‘왜?’라는 질문이 많다. 책을 보면서 새로운 내용을 접하게 될 때는 더욱 더 그렇다. 이럴 땐 ‘나중에’‘몰라’와 같은 대답 대신 독서 흐름이 끊어지더라도 함께 어린이용 백과사전을 찾아본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처음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때문에 도서관에 동시에 두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책 없으면 구입 희망도서 신청하게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평 중 하나가 읽을 만한 책이 없다는 것이다. 도서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책을 신청하면 장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희망도서를 신청하는 것도 교육이다. 희망도서를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우선 순위를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사서에게 다가서는 것도 필요하다. 사서는 책을 빌려주고 반납 받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책 좀 추천해 주시겠요?’와 같은 기본적인 것에서 경우에 따라 독서치료와 같은 한차원 높은 도움까지 받을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책을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대여해서 부모가 직접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북시터가 있는 도서관이라면 이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다.

    ●DVD 타이틀, 무료 강좌도 적극 이용

    도서관은 공부만을 위한 곳도, 책만 읽는 장소도 아니다. 교육과 문화에 대해 거의 모든 정보가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디지털실에는 각종 어학테이프와 CD가 갖춰져 있다. 또 다양한 DVD 타이틀을 볼 수 있고 도서와 마찬가지로 희망타이틀을 신청할 수도 있다. 아동실에는 영어 동화책,CD, 테이프 등이 적어도 추천도서 수준으로 구비돼 있다. 아이들에게는 읽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도 이용하면 좋다.
    또 소규모 ‘도서방’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도서관이든 매월, 매분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매월 초에는 무료 영화, 인형극 등 공연 계획이 나온다. 분기별로는 유아, 아동, 성인별로 어학, 예능 문학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도서관에 따라 음악회를 여는 경우도 있다.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므로 매월 초 가까운 도서관의 스케줄을 꼼꼼하게 챙겨 신청한다. 무료 공연 등 각종 행사는 ‘도서관 월간 계획표’로 만들어 책상 위에 붙여두고 시간이 나는 대로 이용한다.

    ●도서관 이용 예절도 가르쳐야

    도서관은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의 장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도서관에서 바르게 행동하는 아이는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우선 도서관을 이용하기 전에는 손을 씻게 한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책을 소중하게 다뤄야 함을 알려주는 것이다. 책을 찢거나 낙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임을 알려준다.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아이가 읽는 책이 파손된 것을 보여주면서 ‘너도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지 않겠지?’라는 방식으로 지도한다. 책을 읽으면서 낙서나 메모를 하고 싶어한다면 포스트 잇을 이용하게 한다.
    이밖에 도서관 가방을 따로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 가방, 피아노 가방이 따로 있듯이 도서관 가방이 있다면 도서관이 또 하나의 학교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도서관 매점에서의 불필요한 군것질을 줄이기 위해 물과 야채·과일을 준비해 주면 좋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서관 이용 이렇게 하면 100점

    (1)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한다
    (2)도서관 자료는 공동소유이므로 소중히 다룬다
    (3)도서관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4)도서관 안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한다
    (5)도서관의 개관과 폐관 시간을 지킨다
    (6)책을 빌리는 기간과 권수를 지킨다
    (7)연체시에는 받아야 할 벌칙을 지킨다
    (8)도서관 이용에 문제가 있으면 도서관에 적극 제안한다
    (9)도서관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다
    (10)매달 도서관 희망 비치도서에 한권이상 신청한다

    ■ “책 제목만이라도 많이 보면 좋죠”

    “도서관은 아이들이 만드는 학교입니다.”
    인터넷 사이트 ‘도서관옆 신호등’을 운영하면서 도서관 활용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이현(37)교수. 최근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을 펴낸 그는 도서관의 활용 범위는 무한대라고 말한다. 프랑스 유학시절 도서관의 힘을 알게 됐고 이후 아이 둘을 사교육 도움 없이 도서관 교육만으로 가르치고 있다.
    “도서관은 겉보기엔 정적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교육 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교수가 말하는 도서관은 학습자료는 물론 문화생활, 동호회 활동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여기서는 사교육이 따로 필요없을 만큼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학습지와 학원이 무조건 필요없다는 건 아닙니다.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필요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술’보다는 ‘기본’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기본이랑 사물을 넓고 깊게 보는 안목을 말한다.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접하면서 눈을 뜰 수 있는 것이다. 학과공부는 자연히 쉬워질 수밖에 없다. 선행학습을 통한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풍부한 배경지식을 통해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학습차원보다는 아이의 적성을 찾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많은 책을 읽어도 분명 아이가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결국 아이의 진로를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싫어하는 과목을 가르칠 때도 도서관은 한 몫 단단히 한다. 수학을 싫어하는 큰 아이에게 이 교수는 수학 관련 동화부터 읽히기 시작했다. 점차 수준을 높인 끝에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아이에게 수학 공부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많은 부모들이 책을 살 때만큼은 지갑을 주저없이 연다. 하지만 이 교수는 책을 소유하는 것보다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부모가 사주는 몇 권의 책이 때론 아이 호기심에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지만 경험의 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는 거죠. 책 제목만이라도 많은 책을 접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다가서 보십시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독후감보다 도서관노트 쓰도록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읽은 책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독후감을 이용하는 것은 독서를 하나의 과제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도서관 노트를 만들게 한다. 어렵지 않다. 일단 기본적으로 날짜와 도서관명, 제목, 지은이, 그린이, 출판사를 적는다. 여기에 아이의 선호도를 별표 개수 등으로 간단하게 표시한다. 여기에 아이가 직접 고른 책인지 부모가 골라준 것인가를 표시한다.
    제목 밑에는 아이가 처음 책을 읽을 때 질문했던 내용이나 궁금했던 점을 간단히 메모해 둔다. 가령 아이가 ‘책 제목이 이상해.’처럼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모두 적어둔다. 나중에 같은 질문을 다시 던졌을 때 아이 사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는 형식을 갖춘 독서감상문이 아닌 느낌 그대로를 원하는 방식으로 적게 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거나 키워드만을 나열식으로 적어도 된다.
    노트의 다른 면에는 그날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한권을 골라 책에서 받은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게 한다. 노트의 세로뿐만 아니라 가로를 이용해 그리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그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의 관심사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걱정하는 글짓기, 논술 능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낡은 교육을 받은 부모가 제시하는 독후감 틀은 아이의 사고력 향상에 걸림돌만 된다. 형식을 떠나 아이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 방법이다.
    독서 수준이 높아지면 아이 스스로 독후감을 쓰고 싶어한다. 이럴 땐 일기장에 그날 있었던 일 대신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적게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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