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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이 올지 알 수 없는

어차피 그 이후 다시 만나지도 않았어. 만날 수가 없었어. 다시 만나면 의도치 않게 흔들릴 것만 같은 내 마음 때문이었어...언젠간 재결합해 다시 잘 살고 있을지도 모른단 건 알고 있었지

사랑하는 마음이나 미워하는 마음은 옅어져갔지만 정체 모를, 한동안 알았었던 사람으로서의 정이랄까? 기억?그렇게 안정되게 살길 바랬었지

 

새로운 가족을 하늘로부터 맞이한  소식을 블로그에서 접하니 묘하게 궁금해진다.

상상못한 낯선 일이기도 하다. 그라는 사람에게는... 하지만 좋은 일이지.

참 이상한 마음인게다. 그는 재결합을 하겠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그와의 인연을 어렵사리 끊었었고.

그는 다시 그의 가족에게로 돌아간 것일까? 난 정확하게도 모른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조금 있었으니.

 

그 이후 한번도 보지 않길 잘 했어 하지만 언젠가 한 번 춤명상 후 생각이 나 문자메세지를 보냈지... 그리고 얼마 전에도. 하지만 전화는 받고 싶지 않더라구.

 

그런데, 한 번 받았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고, 내가 전화를 받아서 고마웠다고 했어. 그 이후론 전화를 받지 않고 하지 않았지. 2년 사이 그의 부모와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사실 그는 나의 좋은 친구이자 선배였었지만 하지만 절대 어떤 면에서는 만나지 않아야 할, 맞지 않는 사람이었어. 그래도 좋은 조언자였어.

 

그래, 이젠 확실히 마음 속으로 그의 안정과 행복을 빌어주겠어. 그래야겠어.

나와 타인 사이에 존재하는 과거의 기억이란 복잡미묘하고, 떠올릴 때면 아프기도 해.

 

그래서 그런 기억을 만드는 것이 괴로워.

만들고 싶어질 때면 나는 그냥 문을 닫게 돼.

어떤 순간이 올지 알 수 없는 삶.

 

여인들과의 관계는 동지적이고, 복잡미묘한 기억을 덜 만들지만

남자와의 관계는 그렇지 않아. 뭐,당연한 거지. 자꾸 끄달리게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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