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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사무실을 습격하다 | |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좋아서 하는 밴드’, 직장인 신청받아 열한차례 사무실 무료 콘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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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성인남녀에게 놀이문화는 취직 전과 취직 후, 이렇게 둘로 나뉜다. 취직 전에는 뭘 해도 재미있고, 어디를 가도 신이 난다.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모아 친구들과 엠티도 가고, 금요일 밤이 하얗게 새도록 클럽에서 춤도 추고, 주말이 되면 ‘뭐하고 놀까’ 고민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취직을 하고 나면 신나는 엠티는 지루한 워크숍으로, 클럽에서 지새우던 하얀 밤은 계속되는 야근으로 변한다. 주말이 되면 ‘쉬는 게 최고’라며 집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신입사원에서 대리로,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고 나면 놀이란 곧 1차 삼겹살에 소주, 2차 맥주에 노래방으로 결론난다. 그렇게 5년, 10년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놀 줄 아는 법을 잊어버린 ‘뼛속까지 직장인’이 된다.
그런데 지금의 김 대리는 5년 전 김 대리가 아니다. 1990년대 말 홍대 인디신 초창기에 대학을 다녔고, 기타 줄도 좀 튕겨봤고, 블러와 오아시스의 첫 내한공연에 제 돈을 주고 갔던 김 대리는 여전히 사무실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고 에어기타를 친다. 김 대리가 이러한데 1986년생인 신입사원은 말해 무엇하랴. 사무실 놀이문화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사무실 안팎에서 감지된다. 굳이 넥타이를 풀지 않고 클럽에 가서 록밴드의 기타 연주에 환호하고, 삼겹살 회식 대신 사무실에서 공연을 즐기며 간단한 파티를 연다. 회사원들은 더이상 지루하기만 한 넥타이부대가 아니다. esc가 그 현장을 다녀왔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에어컨 실외기 소리를 계곡 물소리라고 생각하고 연주할게요.” 4인조 인디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 조준호(26)씨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울의 평범한 사무실 빌딩 옥상정원이 계곡물이 흐르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서울 근교의 근사한 계곡으로 변했다.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멈췄고, 어둑어둑하던 하늘은 맑게 갰다. 서울의 빌딩숲 사이로 천천히 노을이 지는 광경까지 눈에 들어왔다. 퇴근을 준비하거나 야근을 시작하려던 이들은 잠시나마 천천히 몸을 흔들며 리듬을 즐겼다. 서울의 사무실을 시원한 계곡으로 바꿔놓은 마법은, 길거리 공연으로 유명한 인디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이하 ‘좋아밴’)가 매달 진행하는 ‘사무실 구석 콘서트’다. 사무실 구석 콘서트는 말 그대로 사무실 구석에서 작은 콘서트를 여는 이벤트로, 신청을 받아 한 달에 두 번씩 ‘좋아밴’이 직접 신청자의 사무실로 찾아가 무료로 공연을 펼친다.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열한차례의 콘서트를 진행했다.
텅빈 사구실 구석서 야근으로 지친 직장인에게 위로 사무실에 찾아가 작은 콘서트를 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미국의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시작했다. “미국 엔피아르(NPR)라는 방송국에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구요. 밴드를 방송국 사무실로 초대해 콘서트를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작은 사무실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록밴드도 어쿠스틱 편성으로 공연을 해요. 그걸 보고 악기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공연을 하는 ‘좋아밴’에게 딱 맞는 형식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 아이디어를 살려서 저희가 직접 찾아가는 사무실 구석 콘서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거리공연을 주로 하기 때문에 때로는 사무실 같은 실내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밴드의 바람도 이 콘서트의 탄생에 한몫했다. 사무실 구석 콘서트 신청 페이지에는 이런 설명이 적혀 있다. “야근으로 지쳐가고 있는 이 시대의 수많은 직장인들, 우리는 그들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사무실 한켠에 약간의 공간이라도 여유가 있다면, 저희들은 그곳에 짐을 풀고 공연을 해볼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좋아밴’의 팬들이 주로 신청을 했지만, 몇 달이 지난 요즘은 ‘좋아밴’을 모르는 이들도 사무실 구석 콘서트에 대한 설명을 보고 신청을 한다. “열 차례 정도 공연을 진행하고 나니 직종별로, 또 사무실별로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도 느껴요. 분명 큰 회사인데 대부분 퇴근하고 많지 않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는 경우도 있고, 거꾸로 소규모 회사인데 공연 소식에 주변 회사 직원들까지 함께해 50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한 경우도 있어요. 또 프로그래밍 회사의 경우에는 공대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아무래도 표현에 익숙지 않고요. 반면 동화책 등을 만드는 출판사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였죠. 사무실마다 다 다르고 저마다 특징이 있지만 좋은 공연을 만드는 건 전적으로 저희의 실력에 달렸다는 것도 알아가고 있어요.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이제는 제법 안정됐어요. 아직까지는 서울에서만 진행하는데 안정되면 서울이 아닌 지방에도 가서 사무실 구석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회사 옥상정원에서 펼쳐진 한여름밤의 콘서트 열한번째 사무실 구석 콘서트가 열린 곳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출판사. 콘서트가 열린 지난달 28일 오후 6시. 삼성출판사 옥상정원은 공연을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의 손길로 부산스러웠다. 콘서트를 위해 작은 플래카드를 만들어 걸고, 의자와 식탁을 배치했다. 엘리베이터에 콘서트를 알리는 작은 포스터도 붙였다. 이번 사무실 구석 콘서트를 신청한 사람은 삼성출판사 뉴미디어팀의 정지우씨. “이런 콘서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팀 사람들이 모두 함께 보고 싶어해서 신청하게 됐어요. 일하다 보면 바빠서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시간도 없잖아요. 한여름 밤에 회사 옥상정원에서 콘서트를 보고 싶다는 내용으로 신청서를 보냈죠.” 6시30분이 되자 30여명의 삼성출판사 직원들이 옥상으로 올라와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시작해 볼까요?”라는 조준호씨의 외침과 함께 콘서트가 시작됐다. 거리공연을 주로 하는 밴드답게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첫 곡 ‘신문배달’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옆에 두고 아직은 낯선 시선으로 ‘좋아밴’의 악기를 살펴보고, 공연하는 이들의 표정을 살폈다. 그렇게 몇 곡이 지나가자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리듬에 맞춰 박수도 치고 발로 박자를 맞추며 웃었다.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도 들려왔다. 어느새 ‘치이’ 하고 맥주 캔 따는 소리와 종이컵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팀장 허락 받고 왔어?’라며 속삭이는 소리가 ‘좋아밴’의 퍼커션 소리와 어우러지면서 또다른 리듬을 만들어냈다.
맥주와 치킨이 배달되면 공연은 절정을 향하고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좋아밴’ 멤버들의 수다가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도중에 자리를 뜨는 이들도 있었고, 중간에 합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누구의 발걸음도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딱 하나 신경 쓰인 이들이 있다면, 콘서트 도중 멋쩍게 들어온 치킨과 피자 배달원들. “마지막 곡입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40여분간의 콘서트는 막이 내릴 뻔했지만, 역시나 이어진 ‘앙코르’ 요청에 ‘여행의 시작’이라는 곡을 연주했고, ‘좋아밴’의 노래에 화음을 맞추며 짧은 콘서트는 진짜 막을 내렸다. 물론 그다음 일정은 구석에서 기다리고 있던 피자와 치킨. 관객에서 회사원으로 돌아온 이들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음식을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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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는 통했다
터질 때가 되니 터져나오는 것이 삶이었어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그렇게 털어놓았어
이제 시작이야
이젠 너와 할 차례야
너와, 그런데
가족처럼... 조건도 기대도 사심도 없는 마음이라면 어떤 고민도 없을 텐데 말이야...
그 어떤 두려움과, 잼과 이성... 등.... 뭔가 걸리는 것들
내 스스로 입이 잘 열리지 않아
내 마음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여정을 가고 있어
밑바닥까지 살펴야지
그래, 그래
그리고, 네가 행복했으면 해
문제가 생겼지만
그래도 나는 나고
부모는 부모인것은 변할 수 없는 진리
끊을 수 없는 인연
안고 부대끼며 가는 것이 삶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다 좋아할 수 있을까
언제나 걸리는 문제
항상 그다지 쉬운 상황들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
나 역시 세속적인 사람이구나
를 느낀다
언제부턴가 그 이후로 계속...
나는 어려운 만남들을 지속해왔던 것 같다
내 안의 결핍 때문인가?
친구가 100일 출가를 권장했다
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이번엔 꼭 해 보리라 다짐해본다
방법은 모르지만
당당이 이야기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깨어진 후에야, 그 행동은 나의 행동이었다 물론 원인도 결과도 그리고 나의 깊은 마음 속 진실도 내 것.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조금 평정을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야
그 시간 둘이 대화할 수 있어서.. 조금 나아졌네
붉고 푸른 못
나무는
땅에 박힌 가장 튼튼한 못,
스스로 뿌리 내려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는다
만신창이의 흙은
안으로 부드럽게
상처를 다스린다
별은
하늘에 박힌 가장 아름다운 못,
뿌리도 없는 것이
몇 억 광년 동안 빛의 눈물을 뿌려댄다
빛의 가장 예민한 힘으로 하느님은
끊임없이 지구를 돌린다
나는
그대에게 박힌 가장 위험스런 못,
튼튼하게 뿌리내리지도
아름답게 반짝이지도 못해
붉고 푸르게 녹슬고 있다
소독할 생각도
파상풍 예방접종도 받지 않은 그대 의
붉고 푸른 못
미운정도 정이다 하지만 보기만 하고 시간만 같이 보낸다고 정이 쌓이진 않지
싸우는 것도 정이다 하지만 나중엔 그것에 지칠 수도 있다 너무 평화로운 것도 이상하다
왜냐면 지금, 아니 최근까지의 관계에 있어서, 남녀관계의 사이에서는-애인이 아닐지라도- 나의 행동이 지적들을 받고, 나의 행동은 고쳐져야 하는 것으로 지적되었기 때문에.
나는 나를 검열한다.
차라리 그래서 그런 관계를 만들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도 해주셨지만...
나에게 무한 긍정을 해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것이 필요하고, 나쁘진 않지만, 지치는 거다.
글쎄 이렇게 내 일에서는 죽을 듯 에너지를 다 쏟아 해내지만
관계는 어떻게 푸는지 잘 몰라
내가 에너지를 쏟아도, 그만큼 돌아오지 않거나 오해로 돌아와버려
그래서 그냥 둔다
웃어야지, 웃어야 더 웃어지지
몸이 피곤하고 마음이 쳐져서 잘 웃어지지 않아
이번 주말엔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하는데
나를 보고 기운 쳐지면 안 되지....그래....
이러한 일들을 지금 놓고 싶은 것인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와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마음 없이...
나는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주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은데...
그러면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할까?
그리고 내 부족함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미안해서이기도하겠지만 내가 잘 쓰였으면 좋겠고, 내가 약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이겠는가.
큰 단점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내가 해결하려고 껴안고 있는 것이다
안다.
사랑이라는 것
좋아한다는 것
본래는, 그 사람에게서 내게 없는 부러운 점을 찾는 것
나의 외로움에 그에게 기대는 것
그의 덕을 때로는 보려고 하는 것
그렇지 않은 적도 간혹 있었지만...
다가가지 못했었고...
아무래도, 수행에 수행이 필요한 시기다.
이것이 좋은 것인가? ^^
그래...
조금 더 여유롭게...
내게 여유없다 말했던 친구의 말이 생각나.
상대에 대한 기대가 없어야하고
상대를 짐작하지 않아야 하고
그저 그 마음을 느껴보자
서로의 입장차이, 서로의 견해차이, 서로의 생각차이
그런 거 뒤로 제껴놓고 그냥 그 사람의 마음상태를 이해하려 노력해보자
연애든 사랑이든 시작하지 않는 것은 놓을 것도 쥘 것도 없기에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 사실 아직 준비와 자격이 부족하다는거
그래서 선뜻 시작할 수도 없고... 시작하고 싶지 않고...
예전의 겅험들은 나에게 배움을 주었지만,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아주 확실히 각인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바라보고, 지켜봐줄줄 아는 상태에 다다르지 않고서는..
연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를 보지만, 상대를 본다. 상대의 마음, 상대가 바라는 것, 상대의 인생길.
그냥 내가 믿을 수 있는 만큼 믿고 지켜봐주고 싶을 뿐이다.
서로가 금을 그어놓고 있지만하지만 나쁘진 않은것같다 오히려 그 경계가 서로를 위한 것일터이니.
그저, 너에게 언제든 힘이 되어줄 친구 하나 있다고, 나에게도 그러한 친구 있다고...!!!
나를, 너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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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콩이 싹텄고
오늘은 가지에 꽃이 피었고
음, 그리고...
작두콩이 농약에 다 사라진줄알았더만 다시 몇 개 피어있어서 고마웠고
푯말을 빨리 해주어야 나중에 또 뒷집할머니의 농약살포에 당하는 일이 없을터..자꾸 깜빡한다
아욱과 상추는 조금씩 뜯어먹었고 열무는 아직 뜯어먹기엔 줄기가 짧고
사무실 앞에 상추도 잎이 늘어간다
오이는 죽은 줄 알았더니 새잎이 났고
봉숭아는 잘 크고 있다
열무와 아욱은 너무 작을 때 옮겨심어서 그런지 흑흑... 별로 크지 않다
우리 집방울토마토도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고 고추도 열매가 달렸다. 크하하
상추는 빨리 솎아줘야 한다. 며칠 째 상추만 먹는다. 근데 그 상추말고도 솎을 게 한참이다 ㅠ.ㅠ.
뒷집할머니가대량 살포한 씨앗의 효과다.
콩이 싹튼 것은 너무 감격이다..ㅋㅋㅋ 작두콩, 강낭콩
근데 이놈의 쑥갓은 씨앗을 뿌렸는데 여즉 소식이 없네
농장에 심어놓은 것은 통 가보질 못했다.
주말에 놀러가지 않았다면 들러서 돌봤겠지
핑계댄들 뭐하겠나..^^
주중에 몇시간씩 가기로 했던 것인데 잘 안 되네..
얘들 잘 살고 있는지...
물도 줘야 하는데...
당적은 현재 없지만, 마음으로 일부 지지하는 당을 꼽으라면 진보신당을 꼽을 것이고, 지지하는 후보를 꼽으라면 심상정을 꼽을 것이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저는 지금 울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의 선택이 많은 당원동지들께 ‘충격’으로 다가가고 있는 점 송구스럽고 아픕니다. 밤새 문자로 호소하는 저를 신뢰하고 제가 사랑했던 많은 동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지는 군요.
30년 진보운동을 해오면서 이번만큼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열악한 조건의 악전고투가 힘들어서도, 단일화 압박이 너무 무거워서도, 또 예상되는 지지율이 비관적이어서도 아닙니다. 그런 걸 견디는 데는 그래도 이골이 난 사람입니다. 또 일부 당원동지들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저의 선택이 진보의 대의를 져버린 것이라는 자책감 때문은 더 더욱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리고 이번 선거 전 과정에 걸쳐 당과 진보정치의 발전을 위하여 부족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퇴결정 역시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을 다하고 마지막으로 진보정치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그러나 그런 저의 선택을 실행하는 용기를 내는데 며칠간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제가 2004년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진보정치인으로 산 지 어느새 6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3년은 국회에서 의정활동에 전념했고, 실제 진보정치 한복판에서 선 건 이후 3년이었습니다. 2007년 대통령후보 당내경선에 출마하면서 진보정치와 집권을 꿈꾸었고, 비대위원장, 진보신당 창당, 당대표 등 중책을 맡았습니다.
솔직히 지난 3년은 부족함이 많은 저로서는 과분한 소명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진보정치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고비일수록 지도자는 책임지는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되돌이켜 볼 때 저는 ‘상황’을 주도해내기 보다 상황에 추종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처럼 책임 있는 결정이 초래하는 긴장과 혼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리더십의 한계가 곧 현재의 진보신당의 안타까운 모습에도 깊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제 스스로 이런 비겁함을 용납할 수 없어 참 힘들었습니다.
오늘 저는 진보정치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용기를 내었습니다. 제가 확신하고 있는 진보정치의 길에 정면으로 맞서고자 합니다. 진보정치를 감싸고 있는 협소함과 관성을 넘는 몸짓을 시작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의 사퇴결정은 일부 동지들이 생각하듯 단일화 압력, 낮은 지지율 때문이 아닙니다. 패배적이고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선택입니다. 이미 분명해진 이번 선거의 결과를 놓고, 또 선거 이후 진보진영 재편이라는 과제를 염두에 둘 때, 경기라는 특수상황조건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당에 기여할 수 있는 방도인가,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 자랑스런 후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고사되고 있는 당과 진보정치를 위해 속죄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일은 당대표를 맡아 진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노회찬 대표님께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선택이 너무나 중대한 것이어서 그 결과가 저의 뜻과 다르게 나타날지라도 이 순간 진보정치인으로 하나를 선택할 수 없다면 저는 이 길을 갈 것입니다.
나중에 깊은 토론이 이어져야겠지만, 저는 완주여부만이 선악의 기준으로 다루어지는 건 지나치게 협소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우리당의 유일한 선거전략이 ‘16개 광역시도 전원출마’였던 것처럼.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우리당은 적어도 그 이상의 치열한 고민과 책임지는 결정을 할 수 있어야 미래가 있습니다. 감히 말씀 드리건대 그것이 완주여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는 이명박 정부를 비판만 하는 반엠비를 넘어 포스트 엠비가 되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겨울추수를 준비하며 진보의 씨앗을 심고자 했고, 오늘 이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투표를 며칠 앞둔 지금,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다수의 뜻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두 가지 과제가 긴장관계를 지닌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이 우리전략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로서라도 깊이 고민되어야 할 과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현재 국민들의 엠비 심판의 바람은 단순히 보수세력과 자유주의세력의 다툼, 또는 과거정권으로의 회귀로만 폄하될 수 없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우리 당내에 포스트엠비와 반엠비를 대립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은 토론이 필요합니다. 저는 ‘적극적 반엠비’ ‘공세적 반엠비’의 개념으로 접근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물고기는 물이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당심과 민심을 진정으로 맺어가야 가는 방도에 대해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 모든 것을 떠나 이번 저의 결정이 개인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저는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선택에 책임이 따르는 만큼 그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질 것입니다. 우리의 진보정치를 돌아보고 혁신하는 길이라면 제가 속죄양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비겁하지 않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로서 이제 더 이상 진보신당의 전 대표 심상정은 지워주십시오. 저는 평당원으로서 진보정치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선거 후 평가와 진보정치의 진로에 대해 가감 없이 의제를 제기하고 토론에 참여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이제 이 글을 마치고 사퇴기자회견장으로 갑니다. 남은 이틀 진보신당 후보로서 마지막 남은 땀을 흘리실 후보자 및 당원동지들 충격과 혼란을 드려 정말 송구스런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만, 저의 진심과 용기를 믿어 주시고 힘껏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십시오. 저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여러분들과 함께 진보정치 발전을 위해 무소의 뿔처럼 달려갈 것입니다.
2010년 5월 30일
심 상 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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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이야기하고 싶은 시간은 어째 자꾸 늦은 밤이 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너무 늦어서 전화를 걸 수가 없네. 낮에는 다른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가버려서 며칠 전부터 연락을 해야지, 했다가 전화를 못걸었다.나는 그리울 땐 편지를 쓰고, 슬플 땐 노래를 한단다. 그래도 괴로우면 소리를 지르고. 그러고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더라. 너도 괜찮아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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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흑흑.. 돕!! 그러게요. 제가 언제 먼저 전화를 걸께요. 돕 전화비 많이 나오니까^^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