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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5/31
    조용한 마음
    씨앗(산길)
  2. 2010/05/30
    잡설
    씨앗(산길)
  3. 2010/05/27
    권기욱,- 나루토 아저씨
    씨앗(산길)
  4. 2010/05/27
    짱! 타바코쥬스
    씨앗(산길)
  5. 2010/05/27
    우리 선배는
    씨앗(산길)
  6. 2010/05/26
    텃밭 가꾸기
    씨앗(산길)
  7. 2010/05/26
    작은 혁명밖엔...
    씨앗(산길)
  8. 2010/05/26
    부처,보살,
    씨앗(산길)
  9. 2010/05/25
    기다리며 생각하는 시간
    씨앗(산길)
  10. 2010/05/23
    전도연
    씨앗(산길)

조용한 마음

피하던 전활 받았어

갈수록 마음이 덜 힘들어지고

말도 덜 힘들어지고

 

피하고 싶던 얼굴을 보아도

덜 힘들거같아

 

그저 초연하게

당신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그저 바라보는 것도 아주 행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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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생활사에 대한 기록을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환경생태에 대한 기록이 더 하고 싶다

 

나는 예전의 나를 떠올리며 자꾸 나를 체크하고, 나를 돌아보지만

세월이 지나면 조금씩 방점 찍는 부분이 달라지게마련이겄지

 

하지만

잘 안변하는 것도 있다

더러운 성격 짜증내는 말투-유독 엄마 앞에서.

 

세상의 유일한 진리인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라는 진리 를 거부할 수 없는데, 언제 이별할지 모르는 우리 사이 매순간 절실하게 사랑하고, 보은해야 하는 것을 머리로만 알뿐 살아온 습은 더러운 성격으로 굳어져버렸구나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그렇게 못하고...

나쁜 업만 쌓아가지 않기를, 현명한 어른이 되어가기를..나는 나에게 바라고있다.

그리고 상대를 믿기를,,, 과거의 경험과, 내 기준으로 상대의 행동과 말을 단정짓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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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 진리요 농촌이 진리라고만 생각했지만

서울에서도 다양한 진보적인 실험,행동,토론들이 활발하게 되고 있는 것을인터넷으로 접하면서

꼭 농촌만이 진리라는 것도 편견이려니...

자기 있는 자리에서 실현하면되는 거겠지

어쩌면 내가 도피한 것일수도 있구 말이야.. 사실 도피보다는 내가 살고 싶은 곳이 시골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들지 않고 자연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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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욱,- 나루토 아저씨

음마지막 사진의 웃음이 뭔가 허탈해보이면서도 달관한 것 같기도 하고...

이 사람들 음악 흥겹다

작년에 라이브를 봤는데, 이 아저씨가 보컬인데 실제론 보기보다 젊고, 전날 저녁 마신 술이 깨지 않았다며 헤롱헤롱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근데 목소리 되게 매력적이다. 약간 김반장 비슷하면서, 더하다!!

이번 51공연에서도 ㅋㅋ 베이스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인 보컬 아저씨 ^^

ㅋㅋ 보면 웃음이 나오고, 그렇지만 노래 잘 만든다. 즐거워보여서 좋다. 이 밴드.

이 아저씨랑 김반장이랑 딱 내 스타일이다.ㅋㅋ

아무래도 난 토속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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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 타바코쥬스

인디10│④ 타바코쥬스 “소리 음, 즐거울 락. 우리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우린 열심히 안하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펑크밴드 타바코쥬스의 드럼을 맡고 있는 백승화가 감독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한 장면. 보컬 권기욱의 이 대사는 패배주의의 전형처럼 두고두고 회자가 됐고, “열심히 안하는 밴드”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이 아는 타바코쥬스는 거기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그들은 “빡세게” 곡을 만들어 2집 정규앨범도 냈고, 요즘엔 연습도 착실히 한다. 술 먹다 공연 펑크 내는 건 옛말이다. 본성을 잃어버린 것 같은 타바코쥬스에 배신감이 엄습해 오지만, 그들이 충만한 ‘똘끼’까지 상실한 것은 결코 아니다. <10 아시아>가 소개하는 네 번째 인디 신은 펑크밴드 타바코쥬스다. 나루토 아저씨 권기욱(보컬)을 비롯해 권영욱(기타, 보컬), 성호림(기타), 백승화(드럼), 송학훈(베이스)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한다. 타바코쥬스에 대한 당신의 믿음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 확신한다.

정규 2집 내고 지난 19일 첫 단독공연을 했다. 어땠나.
권기욱
: 홍대 클럽 ‘바다비’에서 했다. 뜻하지 않게 사람들이 많이 왔다. 게스트가 옥상달빛이었는데, 끝나고 많이 빠져나가더라. (웃음)
권영욱 : 화장실 가는 척 하면서 가는 거 다 봤다.
권기욱 : 거창하게 하진 않았다. 주중에 클럽에서 기획하는 공연이 있다. 단독공연 파노라마인데, 3주 동안 해버리자고 해서 했다.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 가게 빌리는 돈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와서 술도 많이 먹었다. 크크 (웃음)

“이번 앨범 <설레발>은 욕심을 많이 냈다”


권기욱, 권영욱, 성호림, 백승화, 송학훈. (왼쪽부터)

1집 앨범이 밴드 결성 5년 만에 나왔다. 이에 반해 2집 앨범은 1년 만에 나왔다. 열심히 안하는 게 타바코쥬스 모토인데, 요즘 너무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
권기욱
: 기회주의자들이다. (웃음) 영화도 나오고 하니까 어떻게든지 앨범 많이 팔아먹을 고민을 하고 있다.
백승화 : 영화 나올 즈음해서 4월 안에 곡을 뽑자고 하니까 빠르게 진행하게 됐다. 다들 빡세게 했다. 언제까지 기한이 없으면 더 하자 하게 되는데, 기한이 있었기 때문에 타이트하게 한 거 같다.

요즘 연습하다 보면 ‘잘 된다’는 느낌이 드나.
권영욱
: 각자 맡은 부분에서 발전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안 됐었는데, 점점 스케일이 쌓이다 보니까 그렇다. 옛날에 있었던 곡인데 편곡도 더 잘되고 호흡이 더 잘 맞는 거 같다. 베이스 형님이 오셔가지고 같이 작업도 하고, 유도리 있게 잘 된다.

베이스 조퐈니 탈퇴 이후에 팀을 해체하기도 했다.
권영욱
: 한 명이라도 나가면 다 해체하자 그래서 해체했다. 그런데 막상 해체하고 나니까 할 게 없더라. 1주일 정도 지나고 다시 하자고 이야기 했다. (웃음)
권기욱 : 우리 숫기가 없어서 다시 친해지는 게 힘들다.
백성화 : 아예 모르는 사람으로 하기도 그렇고, ‘구합니다’ 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힘든 일이다.

이번 2집 앨범을 들어보면 블루스, 펑크 등 장르적으로도 넓어졌고, 사운드도 훨씬 다듬어졌다는 게 느껴진다.
권기욱
: 하고 싶은 거 다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았다. 소프트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어쩔 수 없는 거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권영욱 : 좀 더 대중적이게 된 것 같다.

2집 앨범 타이틀을 <설레발>로 지은 이유는 뭔가.
권기욱
: 영화도 나오고 하니까 제대로 설레발쳐서 이름 좀 알리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노래도 들어보면 알겠지만, 막 뒤죽박죽이다. 노래 구성도 하나도 안 맞다. 발라드도 있고. 누가 들으면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생각할 꺼다.
백승화 : 앨범 들어보면 설레발 떨었구나 싶을 거다.

본인들은 ‘설레발’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타바코쥬스 이번 앨범은 1집에 비해서 욕심을 많이 낸 것 같다.
권영욱
: 맞다. 욕심을 많이 냈다. 돈을 많이 들였다. 우리 회사에서 투자를 많이 했다. 레코드 할 때 녹음실도 좋은 데로 갔다. 저희도 좋은 데서 하니까 더 긴장하면서 했다.
백승화 : 1집 때는 믹싱이 뭔지도 모르고 했다. 2집 때는 요구하는 것도 많아졌고, 더 좋아졌다.

2집 <설레발> 앨범 표지는 백승화(드럼)가 직접 그렸다고 들었다. 초등학생 막 그린 그림처럼 그렸는데.
백승화
: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원래 오른손잡이인데, 그림을 그리면 오른손으로 잘 그리려는 습관이 있어서 일부러 왼손으로 그렸다. 애들처럼 못 그리려고. 그림일기 콘셉트로, 곡마다 그림을 담으려고 했는데, 안 맞아서 애들 콘셉트만 남겨 놨다. 1집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디자인도 내가 했었는데 욕을 엄청 먹었다. 속지를 성의 없게 만들었다고. (웃음)

“영화 나오고 나서는 대중교통 탈 때도 힘들었다”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으로 타바코쥬스의 이름도 많이 알렸다. 영화 때문에 달라진 일상도 있을 것 같다.
권기욱
: 후유증을 많이 겪었다. 망가진 사람으로 있어야 되는 건지 고민이 많이 됐다. 영화가 나가고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알아봤다. 단독공연만 해도 관객들이 다 모르는 분들이 오더라. 영화보고 많이 왔다면서. 20분이 넘게 왔는데, 처음 보는 분들도 많고. 그런데 그 다음부터 안 오더라. (웃음)

영화 속 대사 “우린 아마 안 될 거야”가 유행이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권기욱
: 처음에는 힘들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나만 유명해 지는 것 같았다. 그런 게 제일 싫고 지금도 싫다. 같이 유명해졌으면 좋겠는데, 한 사람만 그러면 안 좋은 쪽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아서.
권영욱 : 그래도 한 명은 튀어야 된다. 자우림도 그렇고 김C도 그렇고.
권기욱 : 나는 싫다. 지금은 1년도 더 된 이야기라서 아무렇지도 않지만, 영화 나오고 나서는 대중교통 탈 때도 힘들었다.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것 같고, 모두 나를 보는 거 같아서 정신분열증 생길 거 같았다.

사람들은 타바코쥬스의 사는 방식을 좋아한다. 하지만 인디 신으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에 KBS 뉴스에서 권기욱이 아침 인력시장에 나가는 모습도 나오던데.
권기욱
: 생각하기도 싫다. 즐겁게 합주하고 좋은 걸 많이 찍었는데 그런 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이상한 거만 편집해서 나왔다. 케이블에서도 다큐를 찍었는데 타바코쥬스가 아니라 일하면서 음악 하는 사람 찍고 싶다고 해서 찍었는데, 완전 불쌍하게 나왔다.
권영욱 : ‘KBS에서 왔다. KBS를 못 믿으십니까’하고 말하더라. 합주하는 것도 찍고 그랬는데 편집 돼서 나온 건 홍대 인디밴드의 ‘명과 암’에서 ‘암’으로 나왔다. (웃음)
백승화 : 방송은 원하는 것만 나온다. 듣고 싶은 것만 계속 반복해서 물어보고, 그게 아니면 다시 유도하고. 단독 공연 왔을 때도 싫었다. 관객들 배려도 없다. 조명 켜서 눈부시게 만들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게 별로였다. 무시당하는 거 같았다.
권기욱 : 많이 배운 거 같다. 역시 당해봐야 된다. (웃음)
권영욱 : 그들은 ‘우리가 왔는데, 감지덕지 해야지’ 이런 심리가 있는 거 같다.

뉴스에는 권기욱이 “요즘처럼 일 없을 땐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되는데 나이 들었다고 그것도 안 써줘요”라며 굉장히 불쌍하게 나오더라.
권영욱
: 우리를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으로 만들더라. 무조건 한 명은 일하러 나가야 된다면서. 원래 (기욱이) 형은 새벽에 일하는 거 싫어한다.
권기욱 : 하라고 해서 했는데, 씁쓸하게 뒷모습이나 찍고. (웃음) 그러니까 이걸 계기로 밝히자. 당해봤으니까 앞으로 안하면 된다. 우리는 TV 나온다고 그래서 했지 그럴 줄은 몰랐다.
권영욱 : 친척들이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거지 같이 산다고 그러고. 아. 정말. (웃음)
백승화 : 정말 공중파 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권기욱 : 내레이션 목소리가 재수 없었다. 목소리에 리버브나 넣고. 우리를 너무 불쌍하게 만들더라.
권영욱 : 9시 뉴스 기다리면서 봤는데, 뉴스 보고 다들.... 공영방송 어후.

“김창완 아저씨가 진행하는 <음악여행 라라라>에 나가고 싶다”



올해 공연 일정도 많이 잡혀있지 않나.
백승화
: 5월 말에 춘천 마임축제 잡혀있다. 5월 30일, 홍대 드럭에서 2차 단독공연도 잡혀있다. 그런데 우리 록페스티벌에서 안 불러 준다.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보니까 115팀인데 우리만 빼고 다 들어간 거 같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직 모자란 건지.
권기욱 :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115팀에 다 들어가 있더라. 우린 116위 쯤 되나 보다. 크크 (웃음)
백승화 : 7월 달에 캐리비안 베이에서 공연한다. 그게 제일 재밌을 것 같다. 여자들 비키니도 보고. 난 록페스티벌 안가도 된다.
권기욱 : 처음 가보는 거 즐겨야지.

요즘은 술 먹고 공연 펑크 내고 안 그러나.
권기욱
: 요즘은 착실하다. 영화는 벌써 1~2년 전 이야기다. 영화 찍을 때는 내가 좀 오춘기, 육춘기 인생 막 살 때여서 그랬다. 지금 보면 사람들이 나를 가식적이라고 말한다. 왜 영화와 다르냐고 그런다. 할 말이 없다. 그 때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고. 술을 안 먹거나 그런 건 아닌데. 술을 먹어도 얌전하게 먹는다.
송학훈 : 알아서 먼저 귀가한다.
권영욱 : 무조건 퍼 마시는 식이었는데 요즘은 차 마시듯이 이야기 하면서 마신다.

싸움도 많이 하고 다니지 않았나.
권기욱
: 싸움이 아니라 맞고 다녔다.
권영욱 : 영화 이야기나 여자 이야기 하다가 싸우고 그랬다. 음악적으로 싸운 건 없다.(웃음) 이상한 걸로 싸운다. 싸우게 되는 단계가 있다. 시작 됐구나 싶으면, 집에 가야겠다며 나선다.

음악에 의미를 두고 계속해서 탐구하는 쪽인가, 아님 즐기는 편인가.
권기욱
: 우린 즐기는 쪽이지 않나.
권영욱 : 소리 음(音), 즐거울 락(樂). 음악이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밴드가 우리인 거 같다.
백승화 : 정치적으로 관련지어서 하는 분들 있다. 저희는 그런 건 없는 거 같다. 즐겨야 뭐가 나오는 거 아닌가.

타바코쥬스는 왜 ‘쓰리코드’(three chord)를 고집 하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권영욱
: 다들 쓰리코드 쓴다고 하는데 좀 웃긴 게 다른 밴드들도 비슷한데 왜 우리한테만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다 똑같은 패턴으로 가는 밴드도 많다. 더 적게 해서 좋은 멜로디 뽑는 밴드들도 많은데, 이해가 안 간다.
송학훈 : 좋은 곡들은 단순한 코드를 쓴다. 우리는 코드 쓰는 게 메이저(스케일)로 쓰는데, 그 부분에서 코드 패턴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우리 노래는 쓰리 코드 이상을 쓴다. 쓰리코드만 쓰면 천재밴드 아닌가.

타바코쥬스의 목표가 있다면.
권기욱
: 2집 내고, 2집 활동 많이 하고 싶다. 타바코쥬스를 어떻게든 사람들한테 알리고 음악도 더 듣게 하고 싶다. 작년보다 공연도 좀 많아졌다. 사실은 이런 저런 공연보다는 효율성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 단독공연도 많이 했으면 한다. 클럽에서 하는 공연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공연을 많이 했으면 한다.
백승화 : 록페스티벌에 불러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은데 불러 줬으면 좋겠다. (웃음) TV에도 한 번 나가고 싶다. 김창완 아저씨가 진행하는 MBC <음악여행 라라라>에도.
권기욱 : 국카스텐 또 나간단다. X나 부럽다.
백승화 : 1집 때는 라디오도 나가고 했는데, 그 때보다는 다양하게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

타바코쥬스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 됐으면 좋겠나.
백승화
: 즐기면서 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우린 너무 즐기니까.
성호림 : 우린 운이 좋은 밴드인 거 같다.
권기욱 : 운8 기2?
권영욱 : 어깨에 힘줘서 ‘좋은 곡 만들꺼야’ 해서 만드는 게 좋은 곡 만드는 게 아니다.
권기욱 : 아니다. 그렇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홍대 인디신 가운데 닮고 싶은 밴드가 있나.
백승화
: 개인적으로 크라잉 넛을 꼽고 싶다. 크라잉 넛 형들은 항상 꾸준하다. 나이를 먹고 유명해도 여전히 술 처먹고. (웃음) 농담이고, 그 형들은 ‘우리 크라잉 넛이야’ 이런 게 없다. 15년 동안 꾸준하게 계속하는 것도 대단한 거 같다.
송학훈 : 크라잉 넛 다큐를 봤는데 팬들이랑 같이 나이를 먹는다고 말하는 그게 좋더라. 타바코쥬스도 오래 쭉 같이 하면 좋겠다.
권기욱 : 그럼 우리 롤 모델을 크라잉 넛으로 할까?

그럼 ‘제2의 크라잉 넛’ 이렇게 밀고 나가는 건가?
권기욱
: 그런 건 싫은데. 에이, 그냥 안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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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배는

나보고 후배들 위해서 네가 버는 돈을 잘 쓰는 게 네가 할 수 있는 보시다

라고 했는데

난 지금 월급이 갈수록 줄어든다.

뭐 더 줄어도 괜찮을수도 있다. 적금을 안 든다면...

반강압적으로 들어간 내 월급의 반토막 적금이 내 인생 현재를 즐길 수 없게 하니...

어떻게 싸워서 빼앗을 것인지...^^

 

핸드폰으로 인터넷 접속하는 습관을 고쳤다.

한동안 발신금지로 해 놔서 안 썼더니 이젠 손이 안 간다

 

거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허전함을 풀어낼 다른 방법들을 잘 찾아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핸드폰을 없애려다가 그냥 두고 최대한으로 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게 더 큰 의지력을 필요로 할테니..

그리고 덜 이기적일테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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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기

심은 만큼 보여주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만큼의 결실을 보여주지 않는

정직한 노동

 

컴퓨터 앞에 있는 일에 지치고 환멸이 날 때마다 사무실 앞 텃밭으로 나가 흙을 만진다

 

상추와 열무 아욱 모종을 집에서 가져다 심었는데 잘 날런지...

역시 제자리에 있는 놈들 뽑아다심어놓으니 비실비실...

 봉선화와 쑥갓 씨앗을 땅에 뿌리고

콩과 한련화는 모종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강낭콩과 팥은 불려서 농장 가지고 가서 심을 것이다.

 

으하하...

2006년부터 시작된 나의 텃밭 놀이는

갈수록 진화한다.

비록, 항상 성과는 처참하리만큼 별것없어서 사람들이 무시하고, 놀려지만(무시한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인진 모르겠으나 내 보기에, 나의 아주 작은 노력도 그들에겐 실패로밖에 기억되지 않았더군)

 

잘 가꾸지 못한 것이 사실이긴 하지..^^

 

어제는 집에 가서 마당의 잡풀들을 정리했다.

그래도 냉이랑 갓 민들레는 남겨두었다

호박과 수세미도 심었다.

 

상추와 호박과 수세미와 열무와 쑥갓과 아욱과 작두콩과

- 작두콩 씨앗은 민승주 님 후원, 상추씨는 뒷집 할머니 살포

 

알아서 어디선가 자라던 신선초와 작약,배나무,봉선화

원래 있던 냉이와 갓과 민들레

풍성하다...

가장 놀라운 건 작약이다. 어느새 꽃을 피웠더군

그러게 다들 고생하고 있다. 살아내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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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혁명밖엔...

그동안 이뤄놓은 남북관계가 거의 무로 돌아가고 있는 시점

개성공단도 폐쇄한다고 하니 할 말 없음 ㅠ.ㅠ.

높은 새끼들의 머리 속은 어떤 계략을 꾸미는지 짐작할 수조차 없을 것 같아

 

그저 내가 사는 곳에서 일상의 작은 혁명과 도발을 해 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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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보살,

지금 내 옆에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

부처이고 보살이다

 

내가 밥을 먹을 수 있게 해 주고

걸을 수 있게 해주고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주고

사랑할 수 있게 해준 사람들.. 해주는 사람들.

 

부모님

친구들

좋아하는 사람

쌀농사를 지은 사람

상추 씨앗을 주신 뒷집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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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며 생각하는 시간

네가 너를 들여다보고 있을 그 시간

나도 나를 들여다보고

너를 생각하고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으로도 즐거울 것 같아

너가 말했던 것처럼

 

다행이다^^

이렇게 지렁이처럼 느리게,

결과는 관계없이, 어떤 관계가 되어도 관계없이 지금에 충실하게...

 

상대에 집중하고 나에게 집중하고, 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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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전도연의 직업은 ‘전도연’이다
[매거진 esc] 김어준이 만난 여자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칸에 간 전도연
 
 
한겨레  
 
 
» 전도연의 직업은 ‘전도연’이다
 
 
0. “아니 대가리가 왜 이렇게 작아.” 몇 년 전 배우 이나영을 우연히 조우하곤 건넨 첫 마디다. 그렇다. 이런 망발이 있나. 허나 곤조도 야지도 아니다. 나, 그런 거 없다. 그거부터 보이는 데 어떡해. 대형유인원의 두개골이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초소형인데. 그렇다고 두상 협소해 공기저항 작겠군. 이럴 순 없잖아. 담고 있진 못하는 성정이고. 하여 하릴없이 그렇게 뱉어져 버렸다. 건방도, 반감도 아니다. 그저 판타지가 없을 뿐.

 
» 김어준이 만난 여자
 
 

말난 김에 연예인 바라보는 내 감각 일반 좀 털어놓자. 참고하시라고. 예를 들자면, 한예슬. 난 그녀가 웃기다. 가소롭거나 같잖단 게 아니라, 코믹하다. 자기가 너무 예뻐 스스로 못 견뎌 하는 표정들 목도하면 박장대소하고 만다. 다 큰 어른이 자기가 너무 대견해. 그거 참 웃기잖아. 또 예를 들면 비. 한때 그리 기특했던 청년이 제 성공에 겨워 어느 순간 느끼해져 버린 걸 발견하고 나면 주섬주섬 애처롭다. 그 지성의 성장지체가. 뭐 하여간 대충 그렇다. 게다가 난 그들 빨아주는 거, 못한다. 기스 방지용 뺑끼칠 해주고 그 대가로 면접권 확보하는 상부상조, 그거 못 한다고. 구강흡인력, 것다 못 쓰겠다고. 남세스러워서. 하여 이 짓 얼마나 할 수 있을 지 초장부터 우려된다. 하지만 사기 칠 순 없잖아.

 

난 또 영화라는 상품에 우리 사회가 무슨 공공의 부채 따위 지고 있는 것도 아닌 이상 다른 장르보다 더 각별한 예우가 마땅하단 생각도 않는 종자다. 영화 싫다는 게 아니다. 영화 참 좋다. 다만 영화라고 유독 위대할 건 없다 여길 뿐. 실은 영화 안목도 별반 없다. 임권택이 왜 거장인지도 모르고 박쥐가 왜 상 받았는지도 모른다. 이리 길게 주절거리는 건 뭐 대단한 자랑이라서가 아니라 향후 진행할 인터뷰들이 필연적으로 가질 한계부터 자백해두려는 게다. 그래서 용서해달란 게 아니라 이 정도밖에 안 되니 볼 테면 보고 말라면 말란 강짜 되겠다. 자 그럼 그 첫 번째, <하녀>의 전도연.

 
»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칸에 간 전도연
 
 

1. 그녀를 만난 건 어느 오후의 삼청동 모 카페.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채 안 된다. 그나마 전후로 사진 박느라 부산떨고 나니 내 기준으론 대면이 거의 찰나다. 시간은 또 어찌 그리 야박하게 관리하는지. 사람 만나러 갔는데, 배우 하나가 스케쥴 콘베어벨트 타고 스르륵 통과한다. 씨바 이게 뭐 인터뷰야. 그냥 구경이지. 이따구 공장체제로 찍어내니 매체 인터뷰가 죄 뻔할 밖에. 어차피 서로 장사면서. 상도의가 없어, 조또. 그녀 책임은 아니다만 하여튼 이 시스템, 지랄 같다. 하여 당 인터뷰 목표는 애당초 단출했다. 한 가지만 묻고 오자, 한 가지만. 전도연은 어쩌다 배우가 되어, 어떻게 탑이 된 건가. 그러고 보니 아따 길게도 투덜댔다. 이제 진짜 가 보자.

 

 





 

 

 

 

 

 
» 전도연의 직업은 ‘전도연’이다
 

2. 전도연, 코 앞서 보니 눈주름, 적당히 자글거린다. 미안타. 눈부시다 못 해줘서. 하지만 눈 안 부신 데 어떡해. 다만 묘하게 마음 놓게 만든다. 사람 같아서. 어쨌거나 대뜸 임상수, 싸가지 없지 않냐 부터 물었다. 감독이 어떤 이인지 이해해야 그 디렉션도 온전히 이해할 테니. 그렇게 임상수 받아들인 방식부터 궁금했다. (그리고 실은 그게 내가 임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라서. 한국적 가부장 규범과 위계, 한국적 영화 문법과 관습이 요구하는, 그 없어도 좋을 싸가지가, 그의 영화엔 없다. 윤리나 도덕 생략하고 타고난 제 동물적 템포로 그냥 혼자 가 버리는 그거. 이율배반 같겠으나 동일 맥락에서 난 이창동이 좋다. 왜. 그는 없어도 되는 싸가지까지 있어서. 우하하.)

 

아니란다. 자기도 그런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여리고 섬세하고 따뜻” 하단다. “자신이 상처받을까봐 쿨한 척” 하는 거란다. 오히려 “소심해서 잘 삐진” 단다. 그저 “소통을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관계 맺는 게 어색하고 불편해서” 그러는 거란다. 자기도 처음엔 걱정했단다. 머리 좋은 감독이 “뱀처럼 교묘하게 배우를 이용할까봐”. 그런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 더란다. 그래서 좋았단다. 호. 감독더러 잘 삐진다니. 쿨한 척 하는 거라니. 그 판단의 옳고 그름 떠나 제 의견 피력에 유불리 따지지 않는다. 논평 이전에 리턴 피해와 챙길 잇속 계산이 먼저기 십상인데. 이거 맘에 든다. 잔머리가 없잖아. 특히 몸으로 부딪는 게 좋다는 대목,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 일단, 드러낸다. 논리가 아니라 몸과 직관으로 세상 상대하는 이들의 기호. 확인 차 한 번 더 물었다. 그럼 감독도 말로 설명치 못할 때는. “부딪혀 보면 알아요.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면.” 감독과 그의 디렉션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말이 아니라 그의 행동을 읽는다는 거, 이거 몸으로 세상 체득하는 자의 독법.

 

그럼 전작 감독 이창동과 차이는 뭐냐 물었다. 이렇게 푼다. “인간을 보는 것과 인간을 통해 사회를 보는 것”. 전자는 이창동, 후자는 임상수. 동의, 안 된다. 물론 내 동의 여부는 중요치 않다. 정치하지 않아도 제 언어만 있음 족하다. 그러나 이건 전도연의 언어 같지 않다. 차용의 냄새 난다. 졸라 다그치려다 말았다. 그 정도 폼도 못 봐주면 담 인터뷰는 아예 안 잡힐 것 같아서. 아, 타협하는 나. 대신 그렇게 이해해둔 감독과 그의 지시가, 도저히 이해 안 갈 때는 어찌 하냐고 물었다.

 

“저는 감독님에게 100퍼센트 의존적인 배우거든요. 끊임없이 감독님에게 확인을 하죠. 저의 불안이나 저의 의심을. 어느 순간 감독님의 뜻을 이해하게 되면 그제야 인물이 받아들여져요. 그 인물을 100퍼센트 알고 연기를 시작하지는 않지만, 그 애를 좀 알 거 같아지면 영화가 끝나는 거 같아요. 그 과정에서 그 인물과 가장 유사한 저 자신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거죠. 영화를 끝날 때 마다 제 안에서 뭐 하나씩 찾는 거 같아요.”

 

그렇군.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제 안에 있는 걸 퍼다 쓰는군. 그렇지만 그렇게 묻고 노력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될 때는.

 

“전 이해를 못하면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못 해요. 전 항상 감독님이 저를 이해만 시킨다면 그게 무엇이든 저는 다 할 수 있는 배우라고 말해요.”

 

오, 감독이 자신을 이해만 시킨다면, 그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 태도. 브라보. 이거, 배우 전도연 최고의 미덕이라는 데 한 표다. 그렇지. 배우란 그런 거지. 영화의 서사와 인물 위해 제 한 몸 고스란히 빌려주는 이들. 그게 재능 아니라 무슨 벼슬인 줄 아는 배우들 하도 부지기수라 이 대목에서 아싸 한 번 외쳐줬다. 그런 그녀에게 “전도연, 벗었다” 란 타이틀로 스타로서의 노고를 칭송해마지 않는 기사들, 얼마나 웃긴가. 스타라서 어쩌라고. 그들 찌찌는 세 갠가. 관람 가게. 아님 스타가 벗어줘 황송하나. 어떻게. 커튼 들고 달려가 줘.

 

이 대목서 궁금했다. 근데 이 여자, 자기가 그렇다는 걸 어찌 알고 배우가 된 거지. 그녀, 이렇게 답한다. “어쩌다 보니깐 됐어요.” 푸헐. 제 성공의 몇 할을 운의 몫으로 돌리느냐 하는 데서 자의식과잉의 정도가 드러나게 마련. 그러더니 이렇게 이어 붙인다.

 

“꼭 되어야겠다는 목표, 이런 거 없었어요. 어린 마음에 TV에도 나오고 또래 보다 돈도 많이 벌고 사람들이 알아보고 그런 게 그저 좋았어요. 저는 대개 평범한 애여서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꿈도 못 꿨어요.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뭐 안 되면 결혼하면 되지 하고. 일이 좋아서여서도, 즐거워서도 아니었어요. 그냥 불평 없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에요.”

 

그럼 대체 자기 안에 배우가 있단 걸 언제 스스로 자각 한 건가.

 

“영화를 하면 감독이 신이잖아요. 소통하면서 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지시대로 따랐어요. 그런데 <해피엔드> 정지우 감독님과 일하면서 내 생각을 말하고 그 사람이 내 생각을 받아주고, 그렇게 서로 동의를 구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찍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사람들은 <해피엔드> 찍을 때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데, 저는 너무 즐거웠어요. 카메라 앞에서 거리낌도 없고 두려움도 없었어요. 그래서 조명하시는 분이 어린 것이 욕심이 많네... 하셨었어요. 왜 보통 베드신 그런 데서 많이 감추려고 그러자나요. 제가 안 그러는 걸 욕심이라고 보셨나 봐요. 근데 전 감독의 생각과 내 생각이 일치해 뭔가 만들어 가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 처음으로 영화가 재미있어 졌어요. 그때 처음으로 알았어요.”

 

오라. 그랬던 거구만. 그녀, 애초 직장인이었던 게다. 취직은 어쩌다 보니 타고난 제 자산 일부가 우연히 해당 직종의 요구조건을 적정 수준 만족시켜 가능했을 뿐. 그렇게 현장에 출근하는 연기 직공이었던 게다. 그러던 어느 날 최초로 공장장과 소통하다 자신이 주문받은 부품만 찍어내는 직능공이 아니라 스스로 설계까지 가능하단 사실에 신이 난다. 그리하여 연예인 전도연, 배우 전도연으로 각성이 시작된다. 이쯤에서 확인사살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뭐를. 글쎄 보면 안다.

 

무대 위에선 배우지만 끝나면 내려와야 하는 건데, 안 내려오는 이들 많다. 당신은 어떤가.

 

“저는 일을 안 할 때는 난 배우라는 걸 인식을 안 하고 사는 사람이에요. 전 평범해요. 평상시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모습으로 보여야지 하는 것도 없어요. 물론 카메라 앞에서는 예쁘고 싶지만.”

 

그렇군. 그녀는 비어 있군. 이거 칭찬이다. 복이다. 배우가 저를 비워 인물에게 제 한 몸을 빌려주는 데 과잉자의식만큼 후지고 같잖은 방해물도 없으니까. 그럼 어디까지 비어 있는 걸까. 노무현을 물었다. 좋다, 싫다 없단다. 이명박은. 마찬가지란다. 4대강은. 생각해 본 적 없고. 투표는. 아빠 때문에 한두 번 해봤단다. “자고 있는 데 나가서 1번, 1번, 1번, 2번 찍어라 해서.(웃음)”

 

이건 섹시하지 않다. 모든 배우에게 투사되라 요구할 순 없다. 그럴 수도, 필요도 없다. 허나 지들은 시민 아닌가. 소속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다는 거, 이건 그저 개인의 취향이나 품성 탓으로 양해하기만 하고 말기엔 심통난다. 왜. 부러워서. 그런 배우들 가진 나라들이.

 

이제 그런 그녀가 <하녀> 은이를 어찌 받아 들였는지 물을 차례. 어쨌거나 <하녀> 덕에 만났으니 서비스는 해야지. 너무 갑작스러워 가장 난감했던 마지막 장면을 어찌 받아들였는지 물었다.

 

“은이는 뭘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애가 아니에요. 그런 의식이 없어요. 병식이는 자식을 검사로 키우려는 게 있었고, 해라는 지키고 싶은 게 있어서인데, 은이는 지켜야 하는 그 무언가가 없는 애에요. 그냥 그게 좋아서 뭔가를 하지. 그런데 처음으로 남이를 통해 예쁘고 친절한 아이를 갖고 싶다는, 불친절한 세상에서 자신에게 친절한 아이에 대한 욕심이 생긴 거예요. 그런데 그런 희망이 그렇게 처절하게 짓밟혔을 땐,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저도 이해 안 갔는데 영화를 끝낼 즈음에는 저도 그럴 거 같단 생각을 했어요.”

 

이게 전도연이 제 몸에 들인 하녀다. 인간의 하녀본성에 대해선 묻지 않았다. 그건 감독 구라가 감당할 몫이니까. 난 배우 전도연만 궁금했으니까. 마지막으로 질투 나는 배우 있느냐 물었다. 콤플렉스 좀 엿보려고. 그녀의 대답.

 

“난 내가 좋아요.”

 

우하하하.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 한 마디. 이 자기애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해 무지하게 따져보고 싶었으나, 그 순간 스태프가 날 잘랐다. 그만 나가란다. 우라질. 이 기사 나가면 다음 기회나 있으려나.

 

 
»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칸에 간 전도연
 

3. 전도연 어떤 배우냐는 내 질문에 이창동은 이렇게 한 줄 요약했다. “몸이 악기야.” 무슨 말인지 만나 보니 알겠다.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세상 읽고, 읽은 그대로 제 속에서 퍼내, 야로 없이 액면가로 부딪히는 거, 그게 그녀 방식이다. 그러니 실은 그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전도연 속에서 전도연을 길어낼 뿐. 그 방식으로 그녀, 정상에 섰다. 하여 배우 전도연에 대한 내 버전 한 줄 요약은 이렇다.

 

전도연의 직업은, 전도연이다.

 

PS - 한겨레, 잘하자. 우리, 진짜 인터뷰 좀 하자고.

 

글 김어준 딴지일보 종신총수·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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