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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2008.3.14.

  • 분류
    日記
  • 등록일
    2008/03/14 12:15
  • 수정일
    2008/03/14 12:15
  • 글쓴이
    세느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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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태양계 탐사를 위해 발사된 보이저 1호. 20여년간 홀로 우주 공간을 날아가서

1990년 2월, 카메라의 렌즈 방향을 거꾸로 돌린다. 

 

"태양계의 모습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초의 기회"

사전에 기획하지 않았던 기회를 갖게 된 인간은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보이저에게 태양계의 모습을 찍어 보내도록 지시한다.

 

"주변의 먼지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던..... 창백하고 푸른 점"

64억 km 밖에서 보는 지구는 먼지였지만,  다른 먼지와는 달리 푸른 빛을 내는 먼지였다.

 

"우리는 이 우주공간에 외로이 떠있는.... 먼지같은 이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60억의 모든 인류는 먼지같은 외로운 점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BBC 다큐멘터리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일화는 앞으로도 영원히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저 먼지같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도전.

그 방대한 사진 자료 속에서 먼지에 지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

그렇게 찾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의 뜨거운 희열.

그리고,

이내 차가운 이성으로 돌아와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

 

지구는 항성의 주위를 도는 행성이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그런데, 우주 속에서 지구는 푸른 빛을 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자신이 수없이 많은 생명을 안고,  이 우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란 태양의 빛을 받아 푸른 자신의 빛으로 바꾸어 암흑의 공간 속에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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