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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지메네즈 지음, 하정임 옮김, 노현주 그림/ 다른
빨리 키가 자라 엄마아빠와 함께 목화솜을 따고 싶었던 일곱살 판치토와 그 가족의 이야기. 미등록 이주민 가족과 아이의 성장 이야기가 너무나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려져 가슴저린 '프란시스코의 나비'.
영어를 할 줄 몰라 교실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나비를 그리며 초등학교 1학년을 보냈던 이 책의 저자는 결국, 교실에서 미국 독립선언문을 외우고 있던 중 이민국 직원의 손에 이끌려 '국경 순찰대' 차에 올라 멕시코로 추방되고 만다. 저자는 '나에게 있어 너무나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이주한 그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이주민을 '바라보는 이들'이 쓴 이야기가 왜 불편하고 싫었는지 알겠다.
과장된 감정이입과 치밀한 취재는 그이들 머릿속의 이주민 전형을 창출해, 인조인간을 만들곤 했기 때문이다. 꿈꾸는 인조인간, 악몽 속의 인조인간. 그렇게 말이다.
'우리가 무슨 권리로 남들의 삶의 체험을 꿈 혹은 악몽이라 부를 수 있는가?'라고 존버거가 말하기도 했는데, 아주 쉽게 그런 권리는 행사되어 유통된다. 이주노동자를 주제로 한 소설 혹은 산문집으로.
이란주의 '말해요, 찬드라' 박범신의 '나마스떼' 김재영의 '코끼리'가 불편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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