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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생활의 달인' 을 보면서 느꼈던 당혹감을 이제야 조금 정리할 수 있겠다.

 

기쁘고도 씁쓸했던 그 기분을 예전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었는뎅;

 

뭐랄까, 너무 새로운 세계였다.

 

드라마에는 맨날 재벌 2세가 삐까번쩍한 곳에서 와인 한 잔 하는 것만 나오고

 

영화에서는 맨날 조폭이 튀어 나오질 않나...

 

대중매체에서 정말... 뭐랄까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되게 아이러니한게 ㅋㅋ 좋긴 좋았는데

 

티비에서는 그런 걸 본 적이 없으니까, 무지하게 신기한거다!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대학생(?)이다 보니 만나는 세계가 한정되어 있겠지.

 

예를 들면, 무대설치달인, 블라인드설치달인, 장판검수달인, 얼음포장달인, 크레인달인,

 

소고기다듬질달인, 비데검수달인, 폐품처리달인, 도배달인, 튀김달인, 호빵달인 등등...

 

지금 언뜻 생각나는 달인들만 해도 정말; 평범한 분들이지만 주변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래서, 그런 분들이 티비를 장악하니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ㅋㅋ 일차적으론.

 

 

 

 

 

이 분들 보면,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시다 ;ㅅ;)b

 

...아 적당한 예를 설명할 수 없구나ㅜ 아무튼 기회되는 사람들은 꼭 보길 바란다.

 

매주.. 매일인가? 아무튼 이 시간대에 하는데, 정말 ;;

 

미션 이라고 하는 것이 매 달인에게 주어지는데, 정말 뜨악스런 미션이다;;

 

근데 그걸 또 다 해낸다;; 정말 기계같이;;

 

 

 

 

 

무서운 점이 그거다.

 

사람처럼 보이질 않는다는 거다.

 

기계처럼 보인다는 거다

 

달인들은 한결같이 얘기한다.

 

"에이 이거 맨날 하는 건데요 뭐~"

 

달인들의 멋진 기술에 멍~하니 바라보다가도

 

그 뒤로 보이는 작업장의 분위기는 밝은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배치된다.

 

정말 공장은 저런 식으로 돌아가는구나.

 

제일 깜짝 놀랐던 장면은, 화장품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거 있지, 얼굴 팩하는거.

 

그거 비닐로 된 포장지에 에센스를 주입하는 달인이 있었는데

 

대박인게, 에센스가 일정 시간 비율로 나온다.

 

그러니까,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거다. 기계에 맞춰야 된다!

 

그 달인도 얘기하더라. 여기 맞춰야 된다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빠르게 되더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생활의 달인'은 달인의 넋빠지는 기술만 초점에 넣을 뿐

 

그들이 그렇게까지 변하게 된 요인에는 정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생활의 달인'을 보더라도 썩 기쁘지가 않다. 오히려 불편하고.

 

흐으.. 정말 기계가, 부속품이 되어버린 ...

 

게다가 달인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하면

 

나는 정말 두 번 죽는다 ㅠㅠ

 

교묘하다. 교묘하다 정말.

 

'생활의 달인'은,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죠"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듯 하다.

 

아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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