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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을 보면서 느꼈던 당혹감을 이제야 조금 정리할 수 있겠다.
기쁘고도 씁쓸했던 그 기분을 예전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었는뎅;
뭐랄까, 너무 새로운 세계였다.
드라마에는 맨날 재벌 2세가 삐까번쩍한 곳에서 와인 한 잔 하는 것만 나오고
영화에서는 맨날 조폭이 튀어 나오질 않나...
대중매체에서 정말... 뭐랄까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되게 아이러니한게 ㅋㅋ 좋긴 좋았는데
티비에서는 그런 걸 본 적이 없으니까, 무지하게 신기한거다!
그리고 실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대학생(?)이다 보니 만나는 세계가 한정되어 있겠지.
예를 들면, 무대설치달인, 블라인드설치달인, 장판검수달인, 얼음포장달인, 크레인달인,
소고기다듬질달인, 비데검수달인, 폐품처리달인, 도배달인, 튀김달인, 호빵달인 등등...
지금 언뜻 생각나는 달인들만 해도 정말; 평범한 분들이지만 주변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래서, 그런 분들이 티비를 장악하니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ㅋㅋ 일차적으론.
이 분들 보면,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시다 ;ㅅ;)b
...아 적당한 예를 설명할 수 없구나ㅜ 아무튼 기회되는 사람들은 꼭 보길 바란다.
매주.. 매일인가? 아무튼 이 시간대에 하는데, 정말 ;;
미션 이라고 하는 것이 매 달인에게 주어지는데, 정말 뜨악스런 미션이다;;
근데 그걸 또 다 해낸다;; 정말 기계같이;;
무서운 점이 그거다.
사람처럼 보이질 않는다는 거다.
기계처럼 보인다는 거다
달인들은 한결같이 얘기한다.
"에이 이거 맨날 하는 건데요 뭐~"
달인들의 멋진 기술에 멍~하니 바라보다가도
그 뒤로 보이는 작업장의 분위기는 밝은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배치된다.
정말 공장은 저런 식으로 돌아가는구나.
제일 깜짝 놀랐던 장면은, 화장품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거 있지, 얼굴 팩하는거.
그거 비닐로 된 포장지에 에센스를 주입하는 달인이 있었는데
대박인게, 에센스가 일정 시간 비율로 나온다.
그러니까,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거다. 기계에 맞춰야 된다!
그 달인도 얘기하더라. 여기 맞춰야 된다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빠르게 되더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생활의 달인'은 달인의 넋빠지는 기술만 초점에 넣을 뿐
그들이 그렇게까지 변하게 된 요인에는 정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생활의 달인'을 보더라도 썩 기쁘지가 않다. 오히려 불편하고.
흐으.. 정말 기계가, 부속품이 되어버린 ...
게다가 달인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하면
나는 정말 두 번 죽는다 ㅠㅠ
교묘하다. 교묘하다 정말.
'생활의 달인'은,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죠"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듯 하다.
아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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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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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_-맞아맞아요. 자기도 모르게 기계의 속도에 맞추(어야하)는 사람들, 생활의 달인들. 하지만, 어떤 삶도 기계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삶의 냄새가 나는 부분이 또 있으니까.. 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나이브한가. 아흑부가 정보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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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중국여행 다녀왔는데, 어떤 공사판에서도 다들 각자의 찻병을 주욱 늘어놓고 홀홀 마시면서 일하는게 되게 보기 좋더이다. 씩씩한 언니가 아무렇지 않게 십장 노릇을 하는 것도. 흠흠부가 정보
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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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잘 보지 않아서 그 프로그램을 많이 보진 않았는데...음... 달인들은 대단하고 벨트는 섬짓하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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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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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텔레비가 없어서 그런 프로도 몰랐는데텔리비 프로보다 이 글이 더 와 닿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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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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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읽고보니 또한 그렇네부가 정보
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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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음; 저는 삶의 냄새가 나는, 고된 일 마치고 돌아가면서 시원하게 웃는 분들의 모습에서 흐뭇해 하면서도, 왠지 그 삶을, 상황을 순응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거기서 가능성을 볼 수도 있겠군요!말랴/ 꼭 한 번 봐보세요! 진짜 좀 섬뜩;;
금자/ 첨뵙겠슴당^^;; 꼭 한 번 보세용~ 다른 지역에도 나오나?
ㅎㅅ/ 누구세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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