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러시아모스필름회고전을 너무 늦게 알아 겨우겨우 한편밖에 못 봤던 아쉬움을 가진 채, 이제는 뭐하나 하고 들여다봤더니.. 모르는 거... ㅋㅋㅋㅋ 근데 닥터지바고,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등이 있어서 솔깃했다 감독설명을 대충 읽고 영화설명을 대충 읽고 어쩌고 하면서 보고 싶은 영화들을 찍어뒀다 그리고 볼 수 있는 날들을 정리해놨다 그랬더니 꼭 보고 싶은 영화 1순위인 올리버 트위스트를 볼 수 있는 날은 오늘밖에 없는 거이다. 그래서.. 감기로 나빠진 몸이지만 올리버 보러 가야지 ;ㅁ; 하고 집을 나섰다 감기기운에 지하철에선 꾸벅꾸벅 기절한듯 졸면서 극장에 도착해서 하루 첫 담배 한대 피우고 모처럼 지각 않고 ㅋ 극장에 들어가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올리버트위스트 책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다 ㅎㅎ 어렸을 때 영어학원 다니면서 영어공부용으로 나온 짧은 책 정도로만 읽었었다 ㅋ 아마 강의 들으면서 영국, 빈민, 이런 단어들을 듣다가 좀씩 올리버 트위스트가 생각났었을 거이다 그러다가 요로케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되어서 ㅎ 꼭 보고 싶었고 보고 왔다 ㅎ 마지막 부분에선 좀 소리내서 울었다 내가 언제나 울컥 하는 순간들은,, 그런,, 소박함 때문이다 절박함. 순수. 요런 거. 그리고 페이긴 연기짱인듯 하다 글고 대사도 짱이었다 "왜 멋대로 치는 거야" "무슨 권리로 날 잡아가겠다는 거야" 막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워서 우루루 악당들(;;;)을 잡으러 가는 장면 소매치기 아이들이 사람들이 집에 들어올 수 없게 온몸으로 막는 장면 할튼 요쪽 요부분 장면들을 쭉 보는 내내 울었다 대중이란 그 소박함이 무시무시한 절망을, 혹은 믿을 수 없을만큼 감동적인 희망을, 맞게 해 준다 소박함은 순수인가? .. 어렸을 때부터 늘 순수 라는 것에 집착하고 순수한 절박을 마주할 때 마음이 울컥한다 소매치기 일당들이 경찰 앞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장면들 트레인스포팅의 한문장이 생각났다 ㅋ 서로 아무리 많은 불화가 있어도, 공권력이 우리들 삶에 개입하려고 할 때면 우리는 함께 온몸으로 거부한다 요런 말 ㅋ 공권력 우리 무슨 권리로 날 잡아가는 거야? 왜 멋대로 치고 난리야 빈민 영화보러 가기 전이었나 우연히 빈민에 대해 쓴 글들을 읽었다 어제는 찜질방에서 불편한 잠을 자면서 얼마 전에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노숙자들을 생각했었더랬다 꼭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꼬옥~~~~~~~~~~ 들진 않지만 좀 읽고 싶으니 기회가 되는대로 읽어보겠다 ㅎㅎㅎ 올리버 트위스트는 현실과 환상이 범벅되어있는 순수한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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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6 00:17 2009/05/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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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2009/05/07 15:04 URL EDIT REPLY
마지막 문단... 왠지 귀여워요;
몽환 2009/05/07 21:03 URL EDIT REPLY
그 그렇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