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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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걸기' 라는 님의 블로그에서 퍼온것이다.
내 마음이 가고 있는 것을 너는 알까.
그 모든 불합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청승맞게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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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제 블로그에 남기신 덧글 보고 들어왔어요.
깜짝 놀라기도 했구요...
저 시...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려 본 사람은 다들 공감할 거 같은 ^^
아... 블로그 탐방하다가 왠지 공감가는 글에 가끔 댓글을 남기는 게 소소한 취미입니다.^^ 너무 깜짝 놀라지는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