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0

2010/03/20 15:38

 

 

 하이킥의 결말이 나왔다.

 

 꼬박꼬박 챙겨보진 않아도, 기사를 통해서 하이킥의 줄거리를 확인하고 있었고

 

 수요일, 목요일 회를 보고 마지막회를 아쉬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결말에서 세경이와 이지훈을 죽이다니 역시 그 피디 답다는 생각이 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하이킥을,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는 세경이와 지훈이로

 

 남기위해서 그런 결말을 택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세경이를 죽게끔하는 것은 가슴아프지만 그야말로 어쩌면 취지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경이는 마음에 많은 슬픔을 담고 있는 인물이고 또한 행복을 희구하지만

 

끝없는 가난, 지훈에 대한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등으로 슬픔이 지워질수 없는 캐릭터를

 

갖고 있다. 또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 준혁에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며

 

죽음으로서 준혁이에게서 사라지는 것이 결코 지워지지 않는 충격이 되겠지만 그것이

 

준혁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길이기도 하다,

 

 

 

지훈이를 죽인 이유는 아마 세경이와 시간이 멈추면서 그 순간만큼은 둘이 영원히 함께

 

하게끔 하고 싶은 작가진들의 의도이겠지만, 그냥 내가 해석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죽음으로써 정음 이에게는 항상 자신을 조건없이 사랑해주었던 사람으로서 가슴에 남을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는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정음이가 취직을 하고 처지가 나아지면서 지훈이와 계속 사랑할수도 있겠지만, 두사람이

 

 결혼하여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은 사실 사랑이라는 것은 항상 변할수 있는

 

것이고 음식이 시간

 

 이지나면 변질되듯이 사랑이 변할수밖에 없는 현실을 우리가 피할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같다.  또한 서운대출신에 사기과외까지 한 정음이와  엘리트 의사인

 

지훈이의 결합이 스무스하게 이뤄지는것도  우리가 바라는 현실일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도 받아들일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지훈이가 죽음으로서 정음이의

 

마음에는 항상 지훈이가 아름답고 헌신적인 사람으로 남을수 있게 된 것 같다.

 

 

 

 지훈에게는 정음이가 소중한 사람이었지만 세경이에게도 마음을 열었던것 같다.

 

 지훈 역 텔런트 최다니엘이 그정도의 고난이도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어려웠던건지

 

아니면대본이 열린 해석을 의도해서 애매모호해서 그런지 몰라도 지훈이가 세경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 다고보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어쨌든 지훈이 죽기직전 마음의 변화를

 

일으켰던것 같다.

 

 그러나 현실이라면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기에 죽었는지도.......

 

 

 나이들수록 드라마에 크게 감정이입을 하여 보게 되지 않는 경우가 나 같은경우 대부분인데,

 

 이것은 썩 마음에 들고 그리고 4명의 주인공 모두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수 있었던

 

프로그램인것 같다. 통념을 깨고 기존질서를 장난스럽게 흔들지만, 한껏웃고 기분좋게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공감하다가 돌아서면 기억되는 소재들이 많아서

 

좋았던것 같다.

 

 혹자는 시트콤이 왜 이렇게 새드앤딩이 되어야 하느냐 라고 불만이기도 한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서는 나는 ' 슬픈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경우가 우리에게 더 많고, 그 여운에

 

휘감겨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공감되지 않냐'

 

라고 말하고 싶다..

 

 

 어제밤에는 왠지 이 결말이 내 현실을 자꾸 돌이키게 하여 이불속에서 많이 울었다.

 

 눈물이 자꾸 많아지는 것이 잘못은 아닌데, 밤만되면 눈물이 많아지다보니 나도 이런

 

 내가 조금은 두렵다.

 

 나도 마음약한 내가 안타깝고 많은 것을 마음에 담아두며 살고 있는 내가 꼭 좋은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부정적이지도 않다.

 

 이런저런 마음약함이 나를 지배하고 있어 힘들더라도, 소중하게 생각될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만은 지켜나가고 싶은것이 나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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