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촉촉한 밤

2010/06/17 00:21

 

 

 

 

오늘 저녁처럼 매일 이렇게 평화로운 심경이었으면 싶다.

 

 가볍게 지고 갈수도 있는 짐을 이렇게 무겁게 지고 있다.

 

 

 

 충동적인 행동의 연속이다.

 

 요즘 괜히 고독하여 친구에게 하루에 몇번씩 용건도 없이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공부해야할 시간에 다른 이에게 전화를 해서 한시간씩 통화를 하기도 한다.

 

 침묵과 답답함이 가중시키는 금단현상을 참지못하여 중단해야할 담배를 하루에 열개비넘게

 

 피우고

 

 오늘은 머리가 길다는 사실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서 기분전환상 커트머리로 잘라버렸다.

 

 또, 자꾸 빠지는 스터디원에 대해서 참을성이 없어져서 ' 자꾸 빠지시면 어떡합니까?'

 

 이런 까칠문자를 보내고

 

 장수생아저씨들이 나보다 더까칠하여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안하는 것들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들에 대한 인간적인 온정을 철회해버리기도 한다.

 

 유부남이면서 괜히 밥먹을때 심심하니까 ' 삽겹살이나 같이 먹읍시다' 하고 보내는 문자

 

 보내는  스터디원에 대해서 그냥 가볍게 넘길수도 있는데 내가 만만해서 그런가 하고

 

 신경질이 난다.   그닥 음험한 의도는 없이 허전하니까 그런건데도 ' 저 양반 형편없군' 하고

 

타인에 대한 도덕적 평가의 날을 갈아세운다. 

 

그래도 그들에 의해서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예전보다 나의 자아의 역치는 매우 높아졌는지,  조금만 괴롭힘당하는 심경이 들면

 

 아주 허물어뜨리기 쉬웠던 심성은 이제 그런것들을 잠깐 짜증내고 몰아치울수 있을

 

 만큼, 매일매일 새롭게 감정들을 몰아내고 빈 공간의 상태로 돌아오곤한다.

 

 

 

그래도 어쨌든 매우 답답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자그마한 자기파괴적 행동들을

 

하지 않을수는 없다.

 

신중하게 행동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전같으면 하지 않았을 그런 행동들을 하곤한다.

 

 나도 그냥 내맘대로 할것이야.    나도 그냥 부작위로만 있지는 않고 그냥 그때그때 원하는

 

 행동들을 하겠어. 이런 심경이다.  그런 행동들을 참기에는 답답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무거운 공기들이 이산화탄소로만 가득찬 것 같아서 무엇이라도 하지 않고는 견딜수

 

 없는 심경이다.

 

 

 

 

 

 

이번시험에 대해서는.... 별로 자신은 없지만 그것에 대해서 더이상 나자신을 자책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서 나를 더 자책하면 아무데도 피할곳이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전과목합쳐서 250개정도의 테마는 잘 쓸수 있을정도로 공부하고 (합격하려면

 

  적어도 500개의 테마는 커버해야 안전하다) 그것이 나오는 한도에서 부끄럽지않을

 

 정도로 답안지를 채우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그건 달성할수 있을것 같다.

 

 

 다행히도 건전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스터디원을 만났다.

 

 끝까지 계속 지속될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가다가 막히는 심경이 들어도 끝까지 우물을

 

 파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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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하루 2010/06/17 18:19

    저도 머리 짧게 잘랐어요. 엄청 홀가분해요~ ^^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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