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홀로 집에서

2011/07/27 01:33

엄마는 동료들과 여행을 가셨고 나는 혼자 집에 있다.

 

오랜만에 이렇게 홀로 덩그러니 있는것도 나쁘지 않다.

 

 

인생에서 작은 한단계의 문제가 해결됬을때 참 안도했다.

 

그러나 내가 아직 마음안에 풀지 못한 한이랄까, 욕심이랄까 이런것이 덩어리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알고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렇지만 그 욕망에 솔직해지기로 했다.

 

 

경쟁사회에서 이길만한 기질을 나는 그렇게 많이 갖고 있지 못하다. 외부환경에 많은영향을

 

받으며, 몸도 약하고, 타인이 하는 말에 의하여 많이 좌우되고 결국 신경도 예민한편이다.

 

  그래서인지 그런 경쟁

 

자체가 싫다기보다 결과가 좋지못할것이 두려워 경쟁이라는 것이 두렵다.

 

 

그러나 오히려 경쟁자체가 주는 그 스릴이랄까하는 것만 생각한다면 즐기는 면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이건 모든사람이 다 그런가?)  이러한 측면만 보고 또다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런데서 느껴지는 작지않은 내적 모순들이 있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것인지. 사실 별것도 아닌것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진정 내적으로 자신을 포용하며 나아가지 않는 이상 어떤 자격을 얻는다고 해서

 

내면의 요동침이 멈춰지지는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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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변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한둘 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입장에서 보기에는 무언가 독려와 위안을 나에게서

 

  바라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전까지는 그 요구에 당연히 내 힘을 다해 부응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에 상담을 받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상담사를 업으로 삼으려

 

 한다고 해서 내가 여력이 되지 않을때조차 일상에서 상담사같은 역할을 할필요는 없다고 나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나보다 잘 살고 있을지도 모르며, 나보다 더 내적인 힘이 많을지도 모른다.

 

 내가 인정해오지 않았던 사실일지 모르는데, 나야말로 더 많은 치유와 내적인 발전이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 자신의 내면의 상태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 자신을 돌봐

 

 주는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먼곳에 있는 친구가 가끔 전화를 해도,  주변사람이 자신의 힘든 얘기를 하려고 해도

 

 내가 심리적으로 여의치 않으면, 적당히 마무리 하고 끝낸다.  내 주변사람들은 내가 이런 심경

 

 의 변화를 겪는것을 잘 모를지, 알지 모르지만  섭섭하더라도 받아들여줬으면 한다.

 

  카운셀러가 아닌

 

 나라는 사람의 다른 면모가 그들에게 와 닿는 것이 있다면 우리 관계를 잘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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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꽤 오래전에 내가 그때로서는 나름 '굉장하다'  라고 생각했던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

 

  썼던 글을 보았다.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다행스럽게 그와 관련된 문제들을 많이

 

   극복했고, 그 글들을 나름 ' 재밌게'  읽고 관련당사자를  ' 관찰하듯'  돌이켜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아뭏든 연애와 관련된 문제는 처절하게 자신을 망가뜨릴정도가

 

  아니라면, 나름대로 다 좋은 경험이 되고 배우는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당시로서는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던 상황들이 지금은 허풍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명백하고 간단하게 느껴지는데, 그러나 내가 누군가와 또다시 감정적으로

 

   얽힌다면 그렇게 명백하고 간단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것이다.  그렇지만  이성이

 

   살아있다고 해서 관계의 진지성이나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할수는 없다는 생각이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점점 뚜렷해진다.  앞으로도 적극적이지만 또한 이성적으로

 

    또한 방어하기보다는 개척하면서 나에게 놓인 모든, 가족 동료 추상적인 문제

 

   모든 관계망들을 해결해 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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