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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냐, 벗이냐.

 

 에구야~

 

 그간 참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다. 내 속엔 술이 너무도 많다. 해독되지 않은... 대개 사람 만나는 일이 술 한잔 하는 일이니 머... 어쩌랴, 그 좋은 술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

 

 

 어젠 오랫동안 만나온 선배와 오랜 만에 독대하여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러 저러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늘 그렇듯 그저 사는 얘기이다.

 

 그중에 건저올린 얘기가 하나 있는 데 그것은...

 

 "우린 동지로 말고 벗으로 만나자, 동지는 말 그대로 뜻이 달라지면 적이 된다, 뜻이 좀 다르더라도 벗이 되어 만나면 더 깊은 인연이 되지 않겠나"

 

 공자께서도 벗에 대한 이야기를 논어의 첫구절에 담았듯...

 

 그 얘기를 듣자하니 우리가 정치운동을 해오면서 만나온 수많은 동지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늘 '함께 함께 투쟁을 고민하고, 결의를 담아 끝까지 하자"는 말들을 얼마나 많이 내뱉었는가,

 

 하지만 결국 뜻이 달라 돌아서고 나면 정적이 되어 있거나 그 조차도 아닌 생면부지의 사이가 되기가 일쑤다.

 

 그런 관계가 어디 한 둘이었는가...

 

 정말 답답한 것은 이러한 관계들이 더욱 더 좁아지고 얕아지는 것이다.

 

 이 속에서 대중이 가까이 있을리 없다. 지들끼리 치고 박고 다투고 씨름하느라 열 올리는 사이에~

 

 

 다른 길을 가더라도 벗이 되어 그 길을 서로 비추어 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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