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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간다


 아무리 꽁짜폰이라 해도 가입비는 꼭 챙겨먹는 판인데, 진보넷 블로그를 그냥 쓰려니 왠지 좀 불안하다. 몇주전 크라잉넷의 희한한 노래가 맴돌아서 그런가... '구사다시'는 기억나는 군

 

 봄날엔 정신병에 유의해야한다. 혹 주위에 술을 과하게 먹고 난 후, 어김없이 변신을 꾀하거나  말은 지껄이되 표정의 변화가 전혀 없다거나, 랩퍼도 아니면서 숨 돌릴 틈 없이 지껄이거나, 며칠씩 잠을 자지 않고 술이 깨지않는 상태을 지속시키면서 자기분열을 꾀하고, 공중부양이라도 할라치는 둥...

 요런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면 119로 신고하시라. 주사한방 맞고... 침대에 잠깐 묶여있다간 푹 자다오면 다시 멍쩔해져서 나올테니깐~


 <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곧 이러한 치료행위가 없어진다고 한다. 환자 인권에 대한 의식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겠지. 그러나 집단치료를 하는 폐쇄병동에서 환자들이 겪는 인권유린의 실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제기가 튀어나오지 않는 것은 보호자들의 동의 때문인 것인데, 자식을 가두는 부모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돈 있는 사람들이야 영화에서 처럼 편한한 쇼파에 기대어 앉아 의사의 상담을 받고 시설 좋은 요양원에서 산책하며 꼬인 정신적 실타래를 풀어가겠지만 말이다. >

 

  난 정신병 환자다. 10년째 투병중이다. 하지만 난 내가 정신병 환자라고 스스로 인식한 건 얼마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멀쩡하거든...

 

  난 발병시 위의 증상 중에 몇몇 과정을 거친다. 어떤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감각이 너무나 예민해져서 신기를 받은 것처럼 아니... 내가 '신'이라 생각하는 행동들을 했던 것 같다. (그 신은 사실, 어떤 종교에서의 신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라면 꽤 심각한 치료가 필요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일종의 깨달음을 얻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곱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사실 그 깨달음은 헛것에 불과했음을 알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러한 현상이 실체로 드러났을 때는 사실, 꽤 코믹한 일들을 많이 겪는다.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렇지만, 이것은... 아직 내가 풀어 설명하기에는 좀 높은 차원의 세계에서 겪는 일이라 좀 어렵다. 다만, 미친사람이 미친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은 사실이다.

 

  첫 포스팅을 커밍아웃으로 시작한 것인가? 100명중의 1명이 정신병자라니... (사실 난 더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소수자이긴 하다. cp50에 중독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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