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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난히 김수영이 그립다.

모래야 나는 얼마나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김수영의 시 몇 편 중에서 발췌

 

 

오랜만에 생각났다...한때는 참 좋아했었는데...

꿈많고 항상 즐거웠던...여러가지 우울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잃지 않고 있던 시절...

나를 감동시켰던 김수영...

 

김수영의 시를 보면...아프다.

정곡을 찔려서...아픈 느낌이랄까?

그래서 편하진 않다...

 

오늘 유난히 김수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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