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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 #3] 동성결혼 불인정은 성소수자 건강에 어떤 영향 끼치나

http://scienceon.hani.co.kr/29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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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을까’라고요. 예를 들어, 노예해방 이전과 이후에 흑인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물론 ‘해방’이 선언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삶이 바뀌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더 이상 법적으로 노예가 아닌 것은 분명 큰 변화였고, 거대한 변화의 가능성을 품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의 씨앗이 오랜시간을 거쳐 ‘혁명’에 버금갈 만한 변화를 꽃피운 것이구요.


2015년 6월 26일은 누군가에게는 ‘노예해방’만큼 중요하고 역사적인 날입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법관 9명 중 5명의 찬성으로 동성결혼(Same-Sex Marriage)이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그 결과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1960년대까지 동성애자들이 정신질환을 지닌 환자로 취급받았던 과거를 생각하면, 동성애자들끼리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동성결혼 합헌 결정은 놀라운 변화입니다. 이제 미국에서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대법원이 확인해준 셈이니까요.


사회적 환경이 사람들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사회역학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과연 ‘동성결혼 합헌’ 판정은 미국 성소수자들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 라고요. 이 질문은 아직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한국사회에 더 유용하게 다음과 같이 바꿔볼 수 있습니다. ‘동성결혼 불인정’이라는 제도적 차별은 성소수자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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