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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는 정말 죽은표일까?

바야흐로(?) 대선철이 되니 민노당을 두고 

역시나 또 사표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비판적 지지론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노무현대통령때와는 또 다르게 여당(이 아니긴 하지만)

에 변변한 후보가 없는데도 사표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주로 문국현 후보를 겨냥하고 하는듯 하던데....

실상 이명박후보를 제외한 어떤후보도 명확한 지지율과 명분,

기반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데도(뭐 그렇다고 명박씨가 삼박자가 다 있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민노당에 대한 사표론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니

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지지율이 엄청난 이명박후보를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심리일까? 라고 납득을 해보아도 실상 사표론은 벌써

10년이 넘게 대선철만 되면 깨어나니 지지율이 문제가 아닌듯 하다.

 

어쨌든 반한나라당 전선이 주장하는 사표론에 대해

내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건 딱 하나다.

사표를 말그대로 죽은표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그 논리에서 뛰어넘어 만일 보수정권이 성립되면

그 탓은 사표를 낸 사람들이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해서

종종 경악스럽기도 하다.

 

그런말과 논리를 듣고있자면....

뭐랄까 선거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뭐, 기본적으로 투표를 하는 목적이 자신이 지지하는 이를

자신의 대표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이지만,

궁극의 목적은 자신의 정치적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 아닐까? 

 

최선이던 차선이던 선택이야 본인이 하는 것이니

내가 뭐라 할말이 있겠냐만은, 사표논리는

대를 위한 소의 희생 혹은 소수의 정치적 역량을

억누르는 논리같아서 납득하기 어렵다

 

몇주전 한겨레21에 김기원교수가 쓴

"한국의 랠프 네이더는 필요 없다"를 읽고도

많이 불편했다.

 

아들 부시가 당선된 이유가 당시 녹색당 후보 랠프 네이더가

양보하지 않았다는 논리인데 글을 읽고 많이 경악스러웠다.

 

실상 선거의 승자는 단 한사람이고 그 사람을 찍은

표를 제외한 다른 표는 모두 사표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든표를 사표라 부르지 않는다.

단지 그중에서 민노당을 찍은 표를 사표라고 부른다.

 

민노당을 찍던 한나라당을 찍던

중요한건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을 찍는것이다.

선거가 어떤결과가 나올지라도

최선이던 차선이던 어떤선택을 할지라도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개인의 선택권리앞에서 진보를 내세워

다른사람의 선거권을 나무랄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

또한 소수의 정치적 지지자를 비판할 논리도

없고 말이다.

 

나또한 명박씨가 대통령이 돼서 정말 대운하 만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밤잠을 못이루긴(?) 하지만

보수의 집권을 막기위해 소수의 정치적 지지자를

비판한다는 것은 어딘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여전히 진보와 보수의 개념을 명확히 알수없지만

최소한, 진보라 불리는 이들은 타인의 선택과

소수의 주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사표론, 비판적지지....

그것이 내겐 또다른 정치적 소수를 차별하는 논리인듯 해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이건 쓸데없는 소리이지만, 고어가 당선안된것은

랠프 네이더가 양보를 안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다소 요상한 선거제도 때문이다.

당시 고어는 아들부시보다 총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하고도 부시에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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