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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7
    교원대 박물관 지하에 나무 마루판을 깔다
    두꺼비-1

교원대 박물관 지하에 나무 마루판을 깔다

트럭에 실려있는 것이 나무 마루판이다.

혼자서 바닥을 청소하는 일이라서 외로웠다.

여러명이서 하면 그래도 덜 단절된 느낌으로 일을 했을텐데...

특히 실내 인테리어 기술자 3명이 나만 청소하라고 해놓고 30분을 커피마시러 갔을 때는 정말 괴로웠다.

같이 청소하고 같이 휴식을 취하면 좋을텐데...

두레나 품앗이같이, 누가 돈을 더 받고 덜 받는 것도 없이, 모두가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청소할 때 먼지가 많이 날 게 뻔한데도 방진마스크를 달랬더니 업자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사오셔야겠다고 했더니 자신들도 먼지마시며 그냥 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누가 먼지마시면서 일을 하냐고 말하며 쓰던 거라도 없냐고 물었다. 결국 바닥에 굴러다니는 걸 쓰고 일을 했다.

마대 자루에 담긴 쓰레기들, 습기조절제 통, 페인트통, 나무조각들, 합판 이런 것들이 내가 작업을 해서 나온 쓰레기였으면 그동안 정(?)도 들고 해서 버릴 때 시원섭섭한 맛이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하루동안 불려가서 쌓여있는 쓰레기를 그것도 혼자서 트럭에 싣고 이동해서 다시 내려놓는 일이 너무도 지겹고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나중에 우연이라도 교원대 박물관 지하에 들러서 변한 모습을 본다면 보람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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