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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8
    예의없는 것들의 발생요인???(2)
    새물

예의없는 것들의 발생요인???

내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4년제 in 서울이면 취직은 무난한 편이었다.
요즘은 지방대건 서울이건 의대, 약대 쪽이 무조건 경쟁이 심하지만 나 때만 해도 지방 쪽 치의예과는 커트라인이 낮은 편이었다.

"엄마, 나, **대 치의예과 갈래요"
"딸내미를 지방대 보내? 나, 그거 못한다. 아빠두 반대할 거야"
"서울에 있는 의예과는 내 점수로 못간단 말야"
"그러게 공부 열심히 하라구 했지!"

IMF가 터졌다. 내가 애 엄마가 되던 해였다.

내가 지원하려 했던 **대 치대를 졸업한 남자친구 철수(가명)는 드디더 빛을 보기 시작했다.

나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턱없이 낮은 보수를 받으며 학원강사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청년실업이란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지나친 경쟁에 노출됐다.




올 초부터 싸이코들의 등장이 시작됐다.
작년까지도,,, 사회생활하면서 그다지 크게 사람 스트레스 받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상한 사람들이 "나, 사실은, 여기 있었어"라고 아우성 치며 나타나는 것 같다.


며칠 전 아침 시사프로를 보는데 스토킹을 당하는 남자 얘기가 나오는 거다. 나는, 너무 놀라워, 입을 헤~ 벌리고 보았는데.

그 얘기는 또한 결혼한 남자친구를 협박하고 그 아내를 괴롭히는 괴이한 여성의 얘기이기도 했다. "**이는 아직도 저를 사랑해요. 저랑 이루어지지 못할 것 같아 마지못해 그 여자랑 결혼한 거구 억지루 살구 있는 거예요"<---'왜 상대남자를 스토킹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가해 여성의 답변, 헉스!

올 초에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근 몇 년만에 전화를 통해 나타나 '남자 좀 소개시켜달라'고 들들 볶아대는 어떤 여자애한테 근사한 남성을 소개시켜 주었는데,,, 계속 이 여자가 *&*&^$^(말로 다할 수 없는 도저히 글로 묘사가 안되는) 황당무계한 짓거릴 벌이더니 드뎌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 연애하는 거 아세요? 그 남자가 연애하는 거는 나에 대한 반발 때문이예요. 나를 사랑하면서 다른 여자랑 사귀는 미친 놈, 나쁜 놈 *&~&$%"<---나는 띠옹, 띠옹~ 지가 싫다고 차버렸다고 하더니 도대체 그 남자가 누굴 사귀던 말던 무슨 상관???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 멍하다가 울 돌쇠한테 "애가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징그러 죽겠어. 나 ***(내가 소개시켜 준 남성)한테 쪽팔려 고개도 못들겠어. 이게 무슨 망신이야. 도대체 살다 살다 이게 몬 일이냐구~ !"

그러니 시사 프로그램의 스토킹 가해 여성의 답변을 듣는 도중, 잊고 있었던 그 싸이코 여자애의 목소리가 들릴 수 밖에. 내가 전화를 통해 들었던 말이랑 기자가 들은 답변은 거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 같았다. 당근 악! 소리 절로 나왔다.



최근에는 싸이코 고객님의 등장.

왈왈왈~ 한참 전화기 속의 소음을 듣고 있다가 아예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왈왈왈 하는 소리가 잦아 든 것 같아 다시 수화기를 집어들고 "하고 싶으신 말씀이 모죠? 요점이 모냐구요?"
상대방은 뒤집어 진다. 또 다시 소음공해 시작. 나는 전화를 끊어 버린다. 실장도 그렇고 회사 쪽에서는 나를 두둔하는 척은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경고 먹을 각오해야 한다. 

회사에서, 이제까지 나는, 고객에 대해 참을성이 많은 직원으로 통해왔다. '어이구 성질같아서는 확~' 속으로 이러다가도 애들 얼굴 생각나서 참는 적이 간혹 있었구, 그러다 보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치게 되고, 모, 그랬었다. 근데 올 들어서는 그 정도가 "살다보면 이런저런 인간 다 만나게 되는 거지" 중얼거리게 되는 수준을 뛰어넘는 악질들을 만나게 된다.

경쟁, 경쟁, 1등, 1등,,, 이 싸움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증거일까?

티비 시사프로에서도 부쩍 이런 사람들의 정신건강 부재, 그들로 부터 피해 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다루는 일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내가 사는 세상 자체가 미쳐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FTA라도 체결되면 양극화는 더 심해질 거구, 사람들은 극심한 생존경쟁에 밀려 더 사악해 질 것 같다.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착해지려면,,, 이 무한경쟁시스템을 제거해야 한다.
개개인이 지들 심성 자체가 나빠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자들이 몇 이나 될까?
다 사회가 만들어 낸 괴물들이다. 그러니 다시 사회 안에서 치유 받아야 한다.


자본주의적인 경쟁은 착한 사람 씨를 말리려 한다. 나는 착한 사람이 좋고 나도 착해지고 싶기 때문에, 나는,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에 반대한다.<---요즘 내가 절실하게 생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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