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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시작

쏟아지는 햇살만큼 강렬하게도 시렸던 아픔을 알아보고 나서야, 그리고 절망하며 흘려버리고 말았던 그 농도가 짙은 정념의 습성들을 기어코 어딘가에서 얽히게 하고 나서야.
난 비로서 어딘가에든 '기록'이 필요하고 또한 나 역시 그럭저럭 꾸며진 어떤 '기록'으로
남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그건 내 정신과 신체의 아픔이나 행복같은 것을 그냥 망각어딘가로 흘려보내기 싫은 욕구같은 것이리라.
 
난 아마 일기장보다 솔직하거나 적나라하게 몰입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글들에 스며들게 될 이색적인 객관성을 당분간은 밀어내지 않겠다. 어떤것도 글을 쓰지말아야 할 문제가 되진 않는다.

어쨌튼 나는 이제 존재해왔던 내부적인 것이 아닌 외부적인 것들과 교통하고 소통하며  내 몸을 구성하는 유기물들을 새롭게 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분명 흩날리듯 떠다녔다 곧 사라질것만 갇은 나의 존재감을 변화시킬 것 같다.
그 변화로 나는 비로서 땅에 발을 내닫고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몸무게가 딛고 선 대지를 누르는 그만큼의 무게를 느끼며  결코 가볍게 흩어지려하지는 않겠지.

기록.
어차피 온전한 머릿속의 기억이 사라지고 말 것이라면 얼마간의 위선이든 가식이든 적당히 포장할 수 있는 계기를 활용하여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든 어디에든 전달되기 위한 형태의 물질로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왜 글을 써야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한 천만가지정도의 이유가 있다면 있을 것.

나의 글의 의미는 위안이거나 참지못하는 아픔이거나 혹은 그럴듯하고픈 겉멋, 혹은 마음을 다하는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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