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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6
    [1호] 발간사
    와글와글

[1호] 발간사

디어 지역진보매체 ‘와글와글’이 발간되다!

사회운동과 학생운동을 고민하던 동지들과 함께 손쉽게 읽을 수 있고 여러 현안을 가지고 강원에서 소통할 수 있는 지역진보매체를 만들게 되었다. 무겁지 않은 글에 삶과 운동을 융화시킬 수 있는 매체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몇 일 전 춘천에서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올해가 시작되며 발생했던 그 참사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되짚어 보면 자본의 위기전가가 명백했던 쌍용차 구조조정도 결국 그 책임은 노동자가 졌다. 똑같이 지금 우리 사회는 용산참사의 책임을 철거민에게 지우고 있다. 수사기록도 완전히 공개하지 못하는 지금의 검찰을 보며 저것들이 사람인가도 싶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노골적이면서 나름 세련되게.

mb정권 등장 후 사회가 참 많이 변했다. 잠을 좀처럼 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술자리에서 화두는 언제나 mb정권의 정책이다. 집회문화도 많이 달라졌고 네티즌이라는 존재도 등장했다. 시청 앞 광장을 붉은악마가 아닌 촛불시민이 가득 메우기도 했다. 이런 대규모 시민봉기에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역사성을 거대하게 부여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시민을 노동자가 아닌 소비자로 권리를 강조하는 운동들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수많은 사회문제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결국 이런 구조적 모순을 만드는 신자유주의에 대해서는 크게 부각되지 못한 채 촛불시위는 한 단락 마무리 되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의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옥쇄파업은 실패로 마무리 되었지만 너무나 영웅적인 투쟁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구조조정은 이어진다. TV광고에서 매일 아름다운 기업이라고 외치는 금호 기업은 대한통운 박종태 열사를 기억조차 못하는 듯 금호타이어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비단 금호타이어만이 아닌 수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2009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열사들의 죽음과 쌍용차 투쟁을 기억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암울한 패배주의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물러섬 없는 투쟁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강원에 살다보니 투쟁현장들에 대한 연대를 적극적으로 못함이 있다. 하지만 운동이 척박한 강원지역에서 또 다른 연대로 함께 투쟁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바로 이 지역진보매체가 그러한 역할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길 기대한다. 지역에서 사회운동과 학생운동이 올바로 연계되고 전체운동에 충실히 복무할 수 있는 지역진보매체가 되길 기대한다.


 

봄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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