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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전화를 받았다.
내 동기의 와이프인 후배였다.
동기는 지금 뇌종양이고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남은 날이 많지 않다는....
전에 원고 청탁을 한번 했었다.
원고가 맘에 들지 않아서 화를 냈었다.
10년 가까이 잡지를 만들면서 수합된 원고를 싣지 않은 적은 몇 번 있었지만
화가 난 것은 ... 단 두 번이었다.
그 중 하나였다. 아마... 기대가 남달랐었기 때문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이 좋게 지냈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죽음을 둘러싼 관계들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무언가가 나를 비웃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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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내 친구.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