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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공방의 유래

시비공방이란... 본래 時飛工房 - 날아오를 때를 만드는 작업실...이란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時飛...란 전통적인 어휘로 접근하자면... 등용문을 통과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등용문이란 한낱 벼슬길에 오름을 의미할 뿐이지만... 전통적인 세계에서 벼슬길에 나아간다는 것은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서 선악과 시비를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성인의 의미였던 것이니... 우리 시비공방의 목표는 선악과 시비를 판단하고 실천하는 바로 그 장소의 의미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비공방은 곧 是非攻防의 의미이기도 하다. 날아오를 때를 만들고자 한다면 옳고 그름을 따져 알 수 있어야 한다. ............. 학습의 필요에 직면해 있던 몇몇 친구들을 만난 것은 지난해였다. 이들은 이미 아주 예민하고 섬세하게 옳고 그름을 미적으로 성취한 친구들이었지만... 그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말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제약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 친구들이 그것을 넘어설 수 있기를 바랬다. 운동을 한다는 것, 혹은 운동적 관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서적 동의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기초 철학, 기초 정치경제학 등을 거쳐 맑스, 니체, 프로이트 등 근대 철학을 훑어보고 현대 철학도 함께 공부해 볼 생각이다. 나로 보면 세미나를 하며 공부해 온 지 십수년이지만... 이 친구에게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꼬시고, 달래고 아주 약간씩은 야단도 치고... 밥도 먹이고, 술도 먹이고, 책도 사주고, 사랑도 해주고... 이것은 즐거운 놀이다. 그리고 장래가 촉망되는 투자이기도 하다. 이 친구들이 예술가로 보다 분명한 자기 세계가 생기면 아마 나에게 전시회 티켓도 보내주고 자신들이 발견한 세계도 자세히 갈켜 주겠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만... ............... 시비공방에서는 곧 예술가가 더 기운차게 날아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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