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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로망

온라인상에다가 플텍도 없이 띄우는 모든것들은 딴 사람들도 다 와서 보라고 던져놓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중립적인 모습이고 싶은 심정이 왜 없을까.
맨날 날 세워서 '이건 이래서 안돼', '이건 저래서 싫어' 하고 있는 사람을 보다보면, 아무리 기본적 지향이 맞는 사람일지라도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생명은 소중히 여겨야 돼- 정도의, 절대다수 인간이 다 공감할만한 모럴리티 외엔 가치중립적(이라고 방문자들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인 곳도 있다.
스노우캣홈이 거기에 비교적 가까울 것이다
탈정치적 분위기이기에, 그런 곳들은 언제 가든 별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을 뿐더러 컨텐츠 제공자에게서도 다정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 곳으로 홈페이지든 블로그든 트위터든 내 계정을 꾸리고 싶다는 로망이 있기는 있는 것이다. (얼마 되지도 않지만)보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므로. 더구나 내가 쓰는 소리들이래봤자, 제대로 벼려진 통찰력에 의거한 잘된 글쓰기도 아니고 그저 불평불만 수준에 그치는 것들인데.

 

근데 안된다.. 내겐 어떤 편향들이 있고, 그 편향들이 참아낼 수 없는 사안들이 현실속에 끊임없이 존재하며, 그걸 말로 토로하는 것까지도 내 지향은 '옳음'으로 포괄하고 있어서. 한 마디로, 불평불만의 토로를 참아낼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이 그저 나란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세련되고 올곧은 종류의 사람들을 부러워해 봤자 따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이러니까... 떠드는 건 떠들되, 행동이 말을 제발 근접하게라도 따라갔으면 하는 게 현재로선 소망이다.
그렇게 되면 조금은 덜 부끄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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