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이밤

분류없음 2015/05/02 14:57

어플리케이션을 쓰고 있는데 -- 

 

 

별로 어려운 영어도 아닌데 쩔쩔쩔 질퍽거리고 있다. 아마도 요 몇년의 상념과 과거가 --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과 그들에 대한 기억과 또 그들이 나를 기억할 것들과 우리들이 기억하는 역사와 사건 같은 것들이 떠올라서인지 아니면 저 컴컴한 하늘처럼 불확실한 미래 때문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사소한 것들, 가령 앞의 포스팅에서 김치냄새와 아저씨의 트름과 친할머니로 향하는 나의 섭섭한 마음과 같은 것들이 현재의 질곡이 되는 것 같아서 더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예컨대 나는 집에서 학교에서 사무실에서 꺽꺽대며 트름을 하는 사람이긴 했었다만은 적어도 버스에선 그러지 않았어, 라는 식으로 나를 귀하게 (?) 여기는 그런 태도 말이다. -- 나의 에고는 절대화하되 나 아닌 타인(과 그들의 에고들)을 상대화하는 것 말이다. 

 

 

요 며칠 상간에 -- 귀 근처에 흰머리가 무지막지하게 늘었다. 대체 귀 근처 뇌 속에는 뭐가 들어있길래 그 부위만 집중적으로 변하는 걸까. 예전에 읽었던 어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 밤을 지새우고 났더니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다, 는 내용에 에이 설마 밀가루를 뒤집어 쓴 것도 아닌데... 했던 적이 있다. 그 주인공의 머리속엔 대체 무엇이 들어있었길래 단 하루의 밤 동안 머리가 하얗게 변했을까. 그 번민의 내막을 자세히 알 순 없지만 뭔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요 며칠 동안 위경련과 장트러블과 또 오늘은 숨쉬기 어려운 그런 순간들을 계속 꿋꿋이 버티며 이겨내고 있다. 이겨내고 있다고 또 나를 귀이 여기련다. 

 

 

낮에 R과 길을 걸으며 -- 굴려도 굴려도 계속 또르륵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다시 굴려올리는 시지프스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 메이데이 행진엔 가지 못했고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타전된 메이데이 투쟁 소식을 읽고 보며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 이 밤이 참 외롭구나. 

 

 

* 덧: Self-Compassion

 

http://psychcentral.com/blog/archives/2012/06/27/5-strategies-for-self-compassion/

 

http://self-compassion.org/test-how-self-compassionate-you-are/

 

http://blog.naver.com/commun77/220343002310

 

 

 

 

 

 

 

 

2015/05/02 14:57 2015/05/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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