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 2013/06/27

분류없음 2013/06/28 14:37
이틀 연속 밤근무 (graveyard shift) 를 했다. 다행히(?) 지난 밤 파트너와 조율이 잘 되어 아침이 되자 컨디션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침 퇴근 후, 도서관에 들러 폰을 충전하면서 라흐마니노프 2번 교향곡을 듣는데 시간이 모자랐다. 공공도서관은 1시간만 쓸 수 있다. 커피와 베이글로 아침을 때우고 켄싱턴 마켓에 갔다. 밴쿠버에서부터 쓰던 가방이 헐어 어깨끈이 제 역할을 못한다. 가방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훑어보는데 역시 인도 사람들 장사 잘한다. 속는다는 걸 알면서도 가방을 사고 모자가게에 들러 여름모자를 하나 샀다. /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볼 수 있겠냐고. 방금 핫요가를 마친 친구를 만나러 버스 타고 이동. 친구의 소개로 타이식당에 들러 점심을 같이 먹었다. 각자 계산을 하려는데 친구 왈, 자기가 가자고 했으니 자기가 내겠단다. 뭔가 할 얘기가 있는 것 같아 그럼, 커피는 내가 낼께, 하곤 식당을 나섰다. 오후 한 시 무렵인데 날이 우중충하다. 펍에 가서 맥주를 먹었다. 친구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도 내 이야기를 했다. 인생 참, 단순한 사람이 없구나. / 집에 와서 잠을 자려니 생체리듬이 바뀌어 잠이 오질 않는다. 다시 맥주를 먹다가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일을 마친 짝이 돌아와 깨운다. 짝은 오늘부터 시작한 프라이드 행사 벌룬티어 스케줄이 밤에 있어 다시 나가야 한다. 급하게 밥을 먹는 짝 앞에서 재잘거리다가 짝이 나가고 난 뒤 잠을 청했다. / 밤 열 시에 일어나 짝 마중을 나갔다. 술을 먹고 자서 그러나, 몹시 배가 고파 피자 가게에 들러 피자 한 조각과 콜라를 먹었다. 프라이드 기간이라서 티나는 게이 오빠들이 참 많다. 그런 오빠들 사이에 혼자 앉아 있으면 꼭 반드시 후킹을 당한다. 노 땡큐. 자정 무렵, 자원활동을 마친 짝이 나타났다. 짝과 함께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데 이번 프라이드 특대호, 트랜스 특집에 실린 한 친구가 걸어온다. 그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신문을 구경하고 재잘재잘하다가 내일 트랜스마치, 모레 다이크마치에 오라는 엄명을 받았다. 나는 내일 벌룬티어 스케줄이 있는데... / 집에 와서 이제 자려고 한다. 긴 하루를 이렇게 마쳤다.
2013/06/28 14:37 2013/06/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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