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컴백 안도 미키((영))

분류없음 2013/07/03 01:42
아침에 일어나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엘지트윈스를 비롯해 세계적(?) 스포츠 뉴스를 가장 먼저 훑는다. 혹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떠오르는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음악을 듣는다. / 오늘은 너무나 반가운 안도 미키의 컴백(의 의사를 밝힌) 소식을 접했다. / 나는 사실 김연아나 아사다 마오보다 이 여자에게 관심이 더 많았다. 피규어 스케이팅을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 여자의 퍼포먼스를 보면 뭔가 인생의 파도가 짙게 묻어나는 것 같아서 따로 챙겨보기도 했는데 어느날, 이 여자가 사라졌다. / 지난 4월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단다. 그리고 엊그젠가 아사히 티비 인터뷰에서 복귀 의사를 밝히고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링크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는. 안도 미키는 그간 올림픽에서는 그다지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피큐어 스케이터로서 두 번이나 세계 선수권을 석권했음에도 올림픽에선 썩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그 올림픽에서 마지막까지 불꽃을 태우겠다는 것은 의당 그럴만한 일. / 그런데 이 여자의 복귀는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일본 밖에서도 그닥 큰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이유인즉슨 지난 2년간 무수한 의혹을 낳았던 행보 포함, 덜컥 '애비 없는 아이'를 낳아버린 것 아닌가. 여성 피규어 스케이터의 '위상'을 이렇게 참혹하게(?) 짓이긴 사람을 누가 환영하겠는가. 생각해보라. 김연아 선수가 덜컥 임신했다는 뉴스를 듣는다고. 혹은 남자친구를 사귄다고. 입에 개(게 아님)거품 물 사람 아마, 한둘 아니리라. / 당연한 수순인 듯 애 아빠가 누구냐는 둥, 미혼모 안도 미키, 아이에게서 아버지를 가질 권리를 빼앗았다는 둥 말이 많다. 왜 그런 거지? 왜 애 아빠가 궁금한 거지? 왜 안도 미키가 미혼모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안도 미키는 단지 자신의 결정으로 자신의 아이를 낳은 것 뿐인데? 왜 아이의 권리를 그딴 식으로 걱정하지? 원자력 에너지의 무시무시함과 자연과 지구 파괴, 성폭력 등등 이제 갓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박탈당한 다른 권리는 왜 걱정하지 않지? 지들 멋대로 결혼하거나 지들 멋대로 아이를 낳았다가 책임지지도 못하는 이성애자 커플들이 이 지구상엔 더 세고 센데 왜 그러지? 정말 아빠가 없는 게 걱정되면 직접 안도 미키 아이의 아빠가 되어주면 될 일 아닌가?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재미나게 놀아주고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보내고 아이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그런 계획을 세우는 게 훨씬 생산적이지 않을까? 대체 원인이 뭐지? 그 끝도 없는 지랄 오도방정의 오지랖은? 너나 잘하세요. / 안도 미키가 소치 올림픽 일본 대표로 뽑힐 가능성, 올림픽에서 메달 순위권에 오를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낮아보인다. 아울러 아사다 마오의 니미청순시발요정스런 이미지는 더 강해지겠지. 그러나 나는 안도 미키를 더 열렬히 과거보다 거 열렬히 응원하련다. 못해도 좋아. 최선을 다해 당신의 열정을 불태우세요. 당신이 링크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일 때 당신의 드레스 너머 출산한 여성의 엉덩이를 비난할 저질 음심 똥덩어리들에게 분노의 가운뎃 손가락을 함께 내질러 봅시다. 환영해요, 안도 미키. 지지해요, 당신의 도전을. / 흥.
2013/07/03 01:42 2013/07/03 01:42
tags :
Trackback 0 : Comment 0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ys1917/trackback/902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