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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소리 10월 방송분

 

 
 
 
 
2019년 10월 7일 피비에스 시사진단 엄기엉입니다.
MB정부이후 지난 10년간 친기업 개발지상주의 정책으로 온 국토가 삽질로 초토화되었습니다. 그 폐해가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이민자들이 속출하는 현상이 벌어지더니 또 다시 국민들을 암울하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몇달동안 쌀밥을 못먹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국민소득 4만불 시대에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직 쌀소리 쌀전문기자 쌀로만 씨를 모셔 원인과 대책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엄기엉 : 네 어서오세요. 쌀로만 기자.
 
쌀로만 : 네. 안녕하세요.
 
엄기엉 : 쌀로만 기자. 배가 고프시더라도 방송정신을 살리셔셔 또박또박 말씀을 해주시면 감사. 저도 요즘 쌀밥을 먹은 기억이 별로 없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일입니까.
 
쌀로만 : 저도 못먹고 있습니다. 문제는 간단합니다.
그동안은 수입쌀로 국내 소비분을 충당해왔지만, 쌀 수출국들이 점차 가격을 인상을 하면서 지금은 쌀10kg당 100만원을 웃돌게 된 것이죠. 수입쌀에만 의존했던 정부의 농업정책에 그야말로 쌀폭탄이 떨어진 겁니다.
 
엄기엉 : 10kg당 100만원이면 웬만한 국민들은 손도 댈 수 없는 고가격인데요.
 
쌀로만 : 네. 중서민층 가정에서는 쌀밥을 아예 먹을 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식량이 무기로 둔갑해서 국민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엄기엉 : 그렇다면 다른 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먹으면 되지 않습니까?
 
쌀로만 : 그게 가능하다면 대안이 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다른 농산물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는 거죠. 라면과 빵에 들어가는 밀 또한 작년보다 10배 이상 뛰었습니다. 우리 식량구조가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해당 수출국이 가격을 인상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엄기엉 : 이 땅에서 재배된 농산물이 거의 없다는 건가요?
 
쌀로만 : 그렇습니다.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막가파식 정책으로 기업농을 육성하겠다면서 농민들을 농촌에서 모조리 쫓아내었죠. 그 결과 농지면적이 점점 줄어 급기야는 과거 92만여ha에 이르던 벼 재배면적이 지금은 전무하고, 밭 면적도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엄기엉 : 큰일입니다. 정부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나요?
 
쌀로만 :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정부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라면먹기 운동’ ‘하루두끼먹기 운동’등의 쌀소비를 줄이면 된다는 식의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원성만 살뿐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일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국민들이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엄기엉 : 네. 여기서 잠시 ‘나에게 밥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난간에 매달려 시위하고 있는 시민을 연결하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귀차녀 기자!
 
귀차녀 : ...
 
엄기엉 : 귀차녀 기자! 귀차녀 기자! 연결상태가 좋지 않나요?
 
귀차녀 : 네에에. 귀차녀 기자유.
 
엄기엉 : 네. 현장 상황은 어떤가요.
 
귀차녀 : 뭐 별거 없습니다. 시민 한분이 밥좀 달라고 난간에 매달려 있구유.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네요. 뭐 지가 힘들면 내려오겄지유. 그나 저나 배고픈데 중계끝나면 밥 주나요?
 
엄기엉 : 네에~ 귀차녀 기자. 혹시 그 시민과 인터뷰 가능한가요.
 
귀차녀 : 해바도 벨거 없을텐디. (큰소리로)어 젊은 양반. 함 얘기 해볼텨
 
시 민 : 밥주라고~~~
 
귀차녀 : 바. 벨거 없자녀. 밥이나 주고 일시켜.
 
엄기엉 : 네에~~참으로 어처구니가 아니지 않을 수가 없지가 않은 일입니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군요. 10년전 2009년까지만 해도 남아도는 쌀을 주체하지 못했던 나라에서 이제는 온 국민이 밥을 굶을 상황에 처했습니다.
 
쌀로만 : 네. 그동안 농토를 뒤엎어 공장을 만들어서 기업들은 늘어났지만 그 기업들이 수출하는 공산품들을 국민들이 먹을 순 없겠죠. 또 작년부터 농산물 총 수입액이 공산품 수출액을 초월하면서 우리나라 재정상황도 이대로라면 파산을 걱정해야될 판국입니다.
 
엄기엉 : 안타깝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엄기엉의 2019년 10월 7일 피비에스 시사진단을 듣고 있습니다. 잠시 광고 듣고 가겠습니다.
 
(광고)
 
2009년 누구도 피핼 갈 수 없는 빅게임이 몰려온다.
아무리 외쳐도 실제로는 볼 수 없다.
방심하지 마. 주먹이 너를 겨누고 있어.
잡지 못하면 네가 죽는다.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바로 그 게임에 온 국민이 중독되고 있다.
“이제 그만! 열심히 한다고 쌀이 나오진 않아!”
“쌀이 아니라도 좋아 외칠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기대하시라. 당신의 미각을 한 층 더 살릴 수 있는.
쌀 & 보리 (쌀보리쌀보리 에이~)
 
엄기엉 : 네. 광고였습니다. 다시 쌀로만 기자를 모시겠습니다. 유전자 조작 쌀이 유행하고 있다죠?
 
쌀로만 : 식량대란으로 인해 일부 시민들이 2018년부터 정부가 금지시킨 유전자 조작 쌀을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엄기엉 :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유전자조작쌀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으면 된거 아닌가요?
 
쌀로만 : 네. 유전자조작쌀이 암 유발물질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암환자가 10배이상 증가했구요. 그런데도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한 시민들이 암시장 등을 통해 쌀을 찾고 있습니다. 쌀 한 톨이 호두만한 크기의 이 유전자 조작쌀은 한 톨 당 오백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엄기엉 : 네. 여기서 2년 동안 암시장 쌀 브로커로 활동했던 돈만줘 씨와 잠깐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연결이 돼있는데요. 안녕하세요. 돈만줘씨
 
돈만줘 : 안녕하세요. 이거 방송나가는 건가요? 모자이크 처리해주시고 음성변조 부탁해요.
 
엄기엉 : 알겠습니다. 브로커 활동을 하다 걸리면 중형에 처해지는데도 감수하시고 브로커 활동을 하는 이유가 뭐죠?
 
돈만줘 : 더 이상 사람들을 굶길 수 없다는 사명감이죠. 유전자조작쌀이 암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나요. 나하나 고생해서 사람들 쌀밥 먹이고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전 만족합니다.
 
엄기엉 : 네 고맙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입니다. 쌀과 함께 다른 농산물도 유전자 조작이 되고 있다는군요. 오이 밀, 수박 사과, 호박 바나나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어서 국민들의 건강은 더욱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다는데요. 어떻습니까? 쌀로만 기자.
 
쌀로만 : 네. 그렇다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찾는 국민들과 브로커들만 마냥 탓할 수 만은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정부가 부족한 식량을 메꿀 대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젭니다. 게다가 부자들과 사회지도층들은 앞장서서 쌀 사재기에 나서고 있어 쌀 가격을 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한몫 챙기겠다는 것인데 한몫 챙기다가 한방에 훅 가는 것도 모르고 말이죠.
 
엄기엉 : 네. 쌀로만 기자. 배고픈 와중에도 또박또박 취재해주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어서 가서 비싸더라도 밥 한 공기 사드시죠. 넘 힘들어 보이네요.
 
쌀로만 : 하~~ 아무튼 감사합니다.
 
엄기엉 : 오늘 강남에서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강남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쌀 백치미로 막걸리와 쌀튀밥을 먹던 라이스족이 폐쇄회로에 잡혀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사진이 인터넷이 공개되자 국민들의 배신감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고위층과 재벌가의 2세로서 하루도 빠짐없이 막걸리와 쌀튀밥을 먹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나마 남긴다고 하네요.
지금 이 시간에도 나라 도처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 암울한 삽질천국 한 가운데에서 따뜻한 밥 한 공기가 너무도 먹고 싶은 2019년 10월 7일. 피비에스 시사진단 엄기엉이었습니다.
 
귀차녀 : 지금까지 향후 10년 뒤를 가상한 시사진단프로그램을 보내드렸습니다.
 
쌀수확기를 맞아 ‘쌀값폭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부 수매와 소비촉진 등의 미봉책에만 그치고 있으며 기업농 육성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쌀 거래시장 한편에선 한가마 80kg 가격이 12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다고도 합니다.
농민단체들에 따르면 23만원이 생산비 보전이 되는 가격대라고 볼 때 쌀값폭락은 너무도 심각합니다. 이들은 현재로선 쌀대북지원 재개가 쌀값하락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계속 무시한다면 2019년 식량대란 가상뉴스가 비단 상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정부와 전라북도는 지금이라도 알아차려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민중의 방귀소리 pbs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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