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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때문에 쓰러집니다 차력쑈 찻찻찻~

지난 3일 7시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영화의 거리에서는 특별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전북비쥬얼립싱크노가바 노래패 '질러'가 기획하고 연출하고 연기한 '쓰러집니다 차력단" 퍼포먼스이다.

 

'질러'는 파행적인 국가운영을 펼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때문에 요즘 쓰러질 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수입',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 '교육자율화' 등 연이어 핵폭탄을 터트리며 온-오프라인 곳곳에 거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

 

답답함은 '질러'뿐만이 아닌듯 하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이날 자리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대운하 반대 서명운동란에 자신의 이름 한자를 적기위해 걸음을 멈췄다. 나들이를 나온 가족, 영화제를 찾아온 관객, 연인 등 많은 사람들이 정부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줄을 서서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질러'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 안에 점점 쌓여만 가는 분노와 답답함을 함께 풀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이 날 준비한 퍼포먼스는 현 정부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로 통쾌한 웃음을 만든다. 거리 시민들도 이들의 퍼포먼스에 적극 호응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질러'는 지역사회운동가 및 직장인, 자유인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문화로 행동하는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모임이다. 노가바, 뮤직비디오, 공연, 라디오방송 등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통해 자신들의 사회에 대한 의견들을 표현하는데 특히 이들에게 돗보이는 것은 재치있고 기발한 방식으로 사회에 대해 쓴소리를 주저없니 내 듣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각각에게 숨어있는 폭발적인 끼와 재치있는 시선, 그리고 통찰력들을 자율적으로 펼치면서 조화를 이루는 만능재주꾼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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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봉 : 다 모이셨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들 많았소. 다들 영화는 많이 봤당가?

대훈아 : 말 마시오 죄다 매진이여~

광우봉 : 아~ 그려도 이 황금연휴에 전주에 오셨는디 콩나물 국밥, 비빔밥 많이 자셨소?

대훈아 : 아 저짝 골목서 원딸라 짜이~ 투딸라 카게~ 리어카에서 먹었는디 거 맛나대 그려. 그나저나 먹을 거 야그가 나왔응게 말인디, 거시기 이명바기가 미친소를 수입헌다는디 이거 우리가 좌시혀야 혀?

광우봉 : 그 싸고 질기다던 쇠고기 말이여? 이 안좋은 사람은 거 못먹겄네. 쇠고기는 보드랍게 넘어가는 것이 맛있디~

 

대훈아 : 아 고것이 사람 이름이 아니고라~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정책 아~ 그러니께 유식한 말로 뉴딜정책이라고 함시 전국에 있는 강을 다 파헤친다는데......

광우봉 : 앗따! 에시당초 서민 눈물 닦아 준다고 혀서 뽑았는디, 뽑아농께 시방 피눈물나게 허고 있네 그려. 아 의료보험 민영화 헌다고 허고, 교육도 다 팔아먹게 만들겠다고 허더니 인제 광우병 쇠고기에 대운하 삽질까지~ 인자 더는 못참겄네.

대훈아 : 그려! 이 참에 광우병 쇠고기, 대운하 삽질 다 우리가 거둬서 국민들이 성나면 월매나 무서운지 똑똑히 보여주장께!

 

 

광우봉 : 좋소! 물은 흘러야 헌다는디 거기다 시멘트를 붓는다 그러고 싸고 질좋은 고기람서 미친쇠고기를 먹으라는디 기가 찰 노릇이오. 대운하 포크레인 거둬서 포크로 쓰고, 삽 거둬서 숟가락으로 불더저는 뱃살 빼는데 쓰야여~

대훈아 : 미친소도 그렇소. 그 질긴 소 힘줄을 뚝!! 끊어부려야 혀.

광우봉 : 좋네 좋아! 어여 일어나불자고!!

  

으랏찻차! 쓰러집니다. 차력단!!

 

 

광우봉 : 자! 머부터 헐까. 미친소가 밥상 우에 올라오고 허는디 이거부터 막으야 혀. 이 질긴 미친소 먼저 끊어야겄소.

대훈아 : 안그려도 이빨이 근질근질허던 참이여. 하나, 둘, 서이 셀테니 힘껏 땡기시오. 하나, 둘, 서이!!!

 

광우봉 : 허허~ 머 이 정도야. 물가폭등에 거시기 거시기... 명박이 땜시 지친 시민들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어딨겄소. 자 다음이 머당가?

대훈아 : 이번엔 강을 파묻고 댕기는 저 레미콘을 치웁시다.

광우봉 : 당근이오. 두말할 것도 없이 끌어냅시다. 이빨로 끌어낼텡게. 이빨 안상허게 천쪼가리 하나 주시오. 으랏차차~

 

대훈아 : 아하. 우린 못하는 것이 없네 그려. 내친김에 저 살들을 궁둥이로 분질러뜨리는 것이 어떻소?

광우봉 : 대 찬성이요. 삽분질르기로 파도타기를 해봅세. 준비됐능가?

따이!따이!따이!따이!

 

대훈아 : 다들 수고혔소. 박자도 딱딱 맞았소.

광우봉 : 자~ 이제 거의 다 됐소잉. 인자는 끝으로 거짓말 언론을 혼내야겠소.

대훈아 : 그렇제! 거 동회일보 바바 놈헌때는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냐 고 날뛰더니, 명바기 되니께 왜 미국소를 광우병 소라고 선동하냐 고 허고 있당게. 이 언론들이 국민들한테 사기를 치고 있당게.

광우봉 : 우리 차력사들이 거짓말 언론을 찢어불자고. 오 질길 넘들이오. 우리 힘만으로는 모자라겠소. 시민들 힘이 필요하니 도움을 청합시다. 자 여러분 힘을 보태주쇼잉. 한분식 붙으시오.

 

 

대훈아 : 자 우리 임무를 완수했소.

광우봉 : 우리는 여기까지 허고 물러가지만~ 명바기가 다시 이상~~~ 헌 짓을 허믄 그때 다시 나타난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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