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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길위에

 

어쩌다 보니 옛날 영화 음악 같은 제목이 나와버렸다.

 

어찌 어찌해서 지난 주 금요일부터 어제 까지 매일 새로운 학교를 갔다.

앞으로는 화.수.목요일만 갈 예정.

가고 오는 길이 너무나 멀다는 것 밖엔 할 말이 없다.

지금은 ZL 연구실에 혼자 앉아서 무지 좋은

집기류에 감탄하면서 역시 같이 제공된 뽀사시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뭐, 들고 나는 돈의 차이겠지.

멀기도 멀지만 학교는 아직 낯설고 연구실은 이렇게 저렇게 배치해 봐도

딱 이거다, 싶게 자리가 안 잡혀서

오늘은  남의 자리에 앉았는데도

얼마만에 안정된 마음인지 모르겠다.

사실 그 동안 불평도 불평도 많이 했지만

젖어 있던 물에 다시 돌아왔으니 편안한 것이겠지.

 

포스팅은 하고 싶은데 지난 한 주간의 낯섬과 몸의 피로로 고단하구나.

그 전 연구소 동료에게 보낸 메일을 복사해서 붙이는 편법~

 

하루 감동하면 하루 황당하기가 그지 없고 그래요.

오늘은 목요일이라서 아침부터 계속 수업이 있었잖아요.

오후 수업이 농대 무슨 과인데

시작 전에 선배라는 녀석들이 잠깐 이야기 좀 하고 가겠다고 해서

옆에서 듣고 앉아있었어요.

이 녀석들이 글쎄, (복학생들 같은데 )

다짜 고짜 반말로 윽박지르면서

학회비 안내서 기합받았다고

부모한데 거짓말 한 녀석 누구냐고,

진짜 기합 주는거 일도 아니라고 하고

학회비 빨리 내고 학생증 만들게 사진도 빨리 빨리

내라고 하는 거에요.

알았나! 하고 가더라구요.

물론 교수인 나한테는 깍듯하게 절하구요.

학회비가 삼십 만원이나 하고 계좌로 입금하라나 봐요.

다른 과도 다 그런다네요. 과에서 관리하는게 아니라

학과장이란 감투를 쓴 선배들이 대충 관리한대요.

이게 무슨...

내가 진짜 다른 물로 오긴 왔구나 싶어서 약간

휘청하기도 했어요, 사실.

아이들이 왜 이런 것 부터 먼저 배울까요?

나중에 다른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총학생회라는 녀석들도 문제가 많고

(해병대 출신 아이들이 무슨 안전 시찰단인가를 만들어서

발대식도 했대요)

더구나 본부측과 적당히 결탁해서 서로 이용하는 사이라나 뭐라나 해요.

다른 문화가 없으니 그 공백을 이런게 파고 드는 건가 봐요.

다른 물이니 뭐니 사실 낯 간지러운 말이고

이 나이까지 오도록

이런걸 못 보고 지냈다는 것이 더 신통하오!

이 나라에서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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