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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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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3
    찌찌(5)
    벼루집
  2. 2007/02/13
    밀어내기(2)
    벼루집

찌찌

 

요새 연우가 나를 향해서 하는 말의 대부분은

찌찌?

이다.

그러면 나는

아니, 찌찌 이따가~ 밤에 잘 때만.

대답해준다.

일요일에는 이런 식의 대화가 한 스무번 있었나?

부작용도 있다.

ZL이 나한테

'우리 점심 지금 먹을까?' 해서 '아니, 이따가 먹자' 그랬더니

혼자 블럭 가지고 노는데 푹 빠져 있는 줄 알았던 연우가

고개를 반딱 들고서 

'찌찌?'

이런다.

 

그저께 밤에는 열한시쯤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어서

달래주러 갔더니 엉금 엉금 내 등 뒤로 기어와선

업어달랜다.

몇분 업어주고 내려서 재우려 했더니 이번엔 대성 통곡이다.

찌~찌~ 우와와앙

 

오늘 새벽에는 혼자 깨선 잠시 뒹굴거리다가

손가락으로 내 눈을 찔러 본다.

꿋꿋이 자는 척 했더니 이번에 배 위로 올라타선 발을 구른다.

으으윽, 장 파열할 것 같지만 참았더니

드디어 포기하곤 혼자 등 돌리고 누워서 잠이 들었다. 아싸~

그런데 화장실이 너무 너무 가고 싶어서 슬그머니 일어난게 실수.

엄마가 깼다는 걸 알고서 난리가 났다.

다시 들어와서 자는 척 했지만 통할리가 없다.

찌찌? 찌찌? 하면서

내 왼쪽 오른쪽으로 넘어 갔다 넘어 오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래도 원하는 걸 얘기하는 걸 보니

이제 나도 원하는 걸 얘기해줘도 되겠다.

연우야, 찌찌는 밤에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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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지난 포스트 제목이 '기운이 없어요' 이다 보니 나도 내 블로그에 들어오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좀 과장스럽게 이래서 저래서 기운이 없다고 쓰고 보니

머 어떻게든 되겠지 싶고  일이 어떻게 풀려도 나름대로 좋은 구석은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HHJ 씨가

드디어 같이 하던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데 동의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적어도 서로 동의는 했으니까 다행이다.

 

HK대학이  4월 임용 계획으로 공고를 냈다는 걸 직원과 통화해서 알게 됐다.

이것도 다행.

 

연구소에 이번 달 말까지 안식년으로 와 계신

K 선생님과 같이 차를 마셨다.

아~ 너무 외모를 밝히면 안 되는데..

선생님은 진짜 미인이시다. 

얘기 들으면서 예쁜 이마 안에 컴퓨터 두뇌가 숨겨져 있는 걸 알았다.

나를 위로해주실 목적으로 만나자고 하신 것인데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보니 어쩐지 나하고

주파수가 비슷한 구석이 있는 분이시다!

(으뜸 미모는 빼자면 말이다...)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이

한 껏 냉소적으로 뻗어가려는 요즘의 나한테 적절한 처방전이 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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