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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9
    먼길
    벼루집
  2. 2007/07/09
    딸래미 덕에(3)
    벼루집
  3. 2007/07/09
    이주 결정
    벼루집

먼길

 

derridr 님의 [비폭력 대화 방법]에 관계된 글

 

 가끔 내가 피학적인 사람인가 싶은 때가 있는데...

그것에 관해 좀 가닥을 잡고 싶어서 생각을 좀 해보았다.

사실 그러지 않고는 배길 수 없기도 했고.

내 마음 내 맘대로 안 돼요, 진짜~

 

트랙백한 글에 나와있듯이 값진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도덕적 판단 (moralistic judgment) 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판단이 내 쪽을 향해 있으면 워낙에 단정적인 말들이 갖는 힘이 세니까

말하는 사람 역시 논리와 경험에서 한계가 있을 텐데도

그 순간에는 그 말의 논리를 따라가며 굉장히 힘겹게 방어하는 입장이 돼 버린다.

 

 

어릴적에 아버지가 그렇게 판단, 비난형의 말을 많이 하는 분이었다.

그럴 때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말이 내 쪽으로 쏟아 질 때는 

몇번 부정해 보아도

아이에게 부모는 워낙 거인이니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그 말이 맞겠거니 하는 마음이 생기는 한편

속으로는 반항을 할지라도

그런 비난을 받는 무리 속에 어떻게든지 안 들어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앞에서  여러가지 자신만의 잣대를 가지고

많은 사람, 상황들을 비판하는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나는 그런 잣대도 통과하는 사람이야,

뭐 이런 인정을 받으려 한다고나 할까? 무의식중에 말이다.

가끔 반복되는 상황은
마치 어릴 적에 그랬듯이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는
구조속에 다시 들어가는 거 같다.


부모님한테는 독립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정한 자립의 길이 멀고도 멀다, 쩝.



도덕적 비판은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되지 않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비난, 모욕, 분석, 낙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비판의 세계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로 가득 차있고, 사람과 이들의 행동을 두 갈래로만 나눈다. 즉, 누가 옳고 그른지,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또 누가 책임감이 있는지, 그리고 똑똑한지, 무지한지, 그리고 그 잘못한 정도를 따지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다. 이러한 말들은 서로 방어적이고 저항적이며 또는 공격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누군가를 나쁘다고 판단하게 되면 그 사람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폭력도 정당화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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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 덕에

 

뭔가 결정해야 할 때, 그리고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

전 같으면 자기 존중감 순간 결핍증이 나타나서

스스로 찬바람 맞고 서 있곤 했는데.

 

연우를 살짝 빌려서 대신 생각하게 하면

상황이 명료하게 보일 때가 있다.

아이의 건강한 생명력, 자연스럽게  애정 주고 받는 능력도 빌리고

또 어떤 부모든 아이를 대할 때  상호존중을 원칙으로 하려 하니까,

그 전제를  내가 결부된 상황에도 우선 잣대로 사용하면

상황이 명료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넓게 보아

어떻게 살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는지가

전부 아이랑 관계가 있긴 하다

바로 그렇게 형성된 인격을 가진 사람을

엄마라고 매일 마주 보게 되니까.

의식하지 못하는 새에 흘러가는 것들은

나중에 아이가

'이러 이러 한 건 우리 엄마란 사람의 한계였어,

그런 점이 나에게는 이러 저러하게 비쳐졌는데.

실수도 많이 하고.. 그 사람 가끔 진짜 웃겼어"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면 다행이다.

 

더 직접적으로 아이와 관계되는 상황이라면

판단의 속도가 좀 더 탄력을 받아 빨라진다.

아이가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강해질 때 까지 일차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해 주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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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결정

 

지난 주 목요일에 내려가서 계약서 도장 찌고 왔다.

11월 9일.

 우리 가족에 제일 맞춤한 곳을

선택한다고 하느라고 했느데

살아보면 또 무슨 변수가 있을 지 모른다.

208동, 운동장에 낙엽 잔잔히 뒹구는 것 보고

좋아라 계약했더니  그 다음해 봄부터 11월까지

새벽 여섯시에 앰프 틀고 에어로빅 할 줄 누가 알았는가 말이다.

210동은 단지 내에 전세 없다고 해서 휘휘 둘러보고 5분만에

결정했는데 별 문제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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