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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날짜로 제목을 붙이는 방법이 있었구나.
연우 잠이 좋아졌다고
심지어 학교 시간 강사 구하느라 전화한 선배한테 까지도
자랑하자 마자 (그 집 아이는 연우랑 두달 차인데 '겁나게' 잠 안자는 아이다.)
연우가 무서운 시간, 새벽 세시에 깨더니 그뒤로 다시
내리 안자고 깬다.
어디선가 두돌 즈음의 수면 장애는 흔하다고 하더니
자기 생일 이틀 남겨놔서 그런가.
오늘은 깨어날 때 기저귀를 갈아줘봐야 겠다.
자기전에 늘 젖을 먹으니까 오줌도 많이 싸고 악 순환.
이사를 오고 나서 알게된건데.
내가 가르치는걸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됐다.
아마 그 전에는 몸이 피곤해서 학생들도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가봐.
어쨌거나 수업 불변의 법칙은
학생들의 수준에 관계없이
내가 준비를 안 해가면 버벅거리고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
어쩌면 시간이 좀 더 생겨서 준비를 많이 해 가는 건가.
88만원 세대란 책을 사서 보았는데
많은 독후감이 있겠지만
나한테 남은 메세지는 엉뚱한것이다.
전부터 생각하던것에 쐐기를 박았달까.
흠. 수학은 황** 선생님 말대로
장려해야 하는 이유가
무슨 무슨 응용때문이 아니라
인류 문화 유산이기 때문이라는 맥락인데.
내 학생들한테 수학을 배운다는 것은
사실 굉장한 사치다.
책이 반만 맞더라도 과반수는 비정규직이 될텐데
(뭐, 대기업에 취직하더라도 )
그들이 수학적 논증을 집중해서 배우고 익힐
시간과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하긴 파리 지하철에는 페르마 정리가 붙어 있더만...)
그런데 보아하니 앞으로 맞는 세상은 대다수에게는
이렇다할 보험이 없이 순 자기 몸으로만 부딪혀야 될 것 같은데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수학적 훈련을 받았다는 것이
무슨 무슨 펀드보다 훨씬 안정된 자산이 될 것이고
더구나 거기서 즐거움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는 것이 나의 독후감.
이러한 (멋대로) 동기 부여도 학생들을 만날때 영향을 미친다니까요.
어쨋거나 가르치는 사람이 심드렁하면
학생들은 지겨워 죽을 노릇이니까
이런 제멋대로 동기 부여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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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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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서 일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단 하나가 있다면 바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야. 몸은 좀 피곤하지만 어리고 에너지 넘치는 애들을 가르치면 그 생기를 받고 아무리 발랑 까졌어도 어린애들과 이야기 하면서 내가 배우는게 많았지.그리고 나의 천성 상.. 수업은 하나의 쇼라고 생각하고 즐겼지.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무대와 관객이 가끔 그립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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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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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연우가 영재 일거 같다. 시간 나면 http://hces.hunter.cuny.edu/ 가서 admission 란을 읽어 봐. gifted children education 에 대한 자료들이 링크되어 있거든.어진이가 어려서부터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갈수록 어른들을 놀래켜서 gifted children education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 대부분은 상식적인 이야기 이지만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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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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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보기에 이아이가 영재인가 하는 경우 84퍼센트 이상이 영재라고 하네. 연우의 "바람" 일화나 조사 붙이는 거나 무척 빠르다고 보여져. 특히 바람 이야기는 개념을 똑바로 잡고 있다는 거고 단순한 언어발달이 아닌거 같네. 똑똑한 딸 잘키워 봅시다.부가 정보
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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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어멈/도대체 거기는 몇시인거냐... 실시간 덧글이로세. 좀 읽어 봤더니 딱 맞는 얘기가 있었어. .... need less sleep --;;부가 정보
b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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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서 어케 지내나 들러 봤더니 그새 글이 여러개가 올라왔네요.잘 지내시죠? 아루가 가끔, 아니 자주, 뒷짐을 지고 걸어서 연우 생각이 종종 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도 연우가 그냥 빠른 정도가 아니라 특별히 영리한 아이,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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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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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미적분수업 들으면서 미적분이 내인생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했다고 생각하니 조금 위안이 되는걸요~부가 정보
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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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ny/아침에 연우가 전화기를 가져와서 아루집에, 아루집에, 그랬어요.아루집에 전화해달라고? 하니까 응! 그러잖아요. 엄마가 아루(미루, 보라)집에 전화해볼께, 하고는 늘 자기를 데리고 가서 즐거웠던 기억이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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