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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1
    가난뱅이의 역습- 펌
    언저리

가난뱅이의 역습- 펌

 http://blog.jinbo.net/heyheyhey/?pid=20

가난뱅이의 역습을 봤다. 표지부터 포스가 ㅋㅋㅋ

만국의 듣보잡이여 궐기하라 ㅋㅋ

 

저자는 대략 이런 사람 ㅋㅋㅋㅋ

 

그림은 최규석씨가 그렸다.

 

 

저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더 나은 삶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자신만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실천한다.

책은 가난뱅이들이 살아가는 메뉴얼 북과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이 다는 아니다.

내가 책에서 감동 받았던 것은 그가 했던 특이하고 기괴한 형태의 실천?이 아니라, 그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였다. 자세한 것은 뒤에 쓰겠어.


저자가 한국에 온다고 해서 어제 부리나케 달려갔다. 다다다
생각보다 잘생겼어!!!!!!! 어찌나 피부도 고운지 +_+

출판사에서 초청한게 아니라 자기가 자비들여서 오고, 본인이 출판사한테 연락한거 ㅋㅋㅋㅋ 여튼 이사람 재미있다.

 

여튼, 간단한 자기소개 후,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간담회는 이루어졌다.
내가 빵하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는데, 질문했던 사람이 '당신의 이벤트, 데모와 같은 행위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당신 스스로가 이야기하는데, 당신이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끼친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할꺼냐'라는 거였는데, 하지메짱의 대답은

 

'나의 행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평가한다. 어떤 사람은 저놈 미친놈이네, 또 다른 사람은 당신 너무 멋져 좋아~, 또 다른 사람은 음..학술적으로 연구해볼 만하군. 등등이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생각이고 그게 다르게 읽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기존의 정당이건, 운동들이건 너무 재미없고 사람들에게 효과도 없다. 어차피 기존의 틀 안에서 이루어진 행위기 때문에, 나는 아예 다른 삶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멍청이들과 다른 삶. 다른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연대가 무엇보다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흠. 과연 그랬다. 나도 운동이라고 생각했을 때, 솔직히 내가 이러한 운동을 한다고 해서 당장 내 삶의 질이나 행복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었다. 뭐랄까, 의미있는 행동이긴한데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를 위한 구호라고나 할까. 운동 자체를 나는 기존의 노동운동 혹은 그 아류의 스테레오타입만 생각한 것이다. 거리에서 MB악법반대, 신자유주의 반대, 비정규직 철회 등등. 구호부터 낯설고 끼리끼리 모임이라는 생각을 배제할 수가 없었다. 집회에 가도 똑같은 양식에, 지겹고, 귀에 안들어오고, 사람들은 피하고 등등. 작년 촛불이 그렇게 대중들의 호응을 받았던 것은 미친소를 먹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직접적 내 삶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서도 문제가 많았지만, 끝이 없으니 패스하고, 여튼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고 하면 이것이 어떻게 직접적으로 나에게 피해를 주고, 내 이웃이 힘들어지는 것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이미지를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었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맑스를 공부해야하고, 사회주의를 이해해야하고... 공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어렵게 풀어간다는 것이지. 갑갑해

 

근데 사실 운동이라고 하는 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세제를 안쓰는 것도 운동이고, 집안 청소하는 것도;; 나한테는 운동이고, 산에 오르는 것도 운동일 수 있겠고, 뭐 운동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니깐.
어제 깐돌이랑 왜 일본의 운동세력은 저렇게 죽어가는 것일까(학생운동 등등)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냥 내 생각은 그렇게 운동을 해도 내 삶과 직결되고 당장 행복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개개인의 소득은 올라가고 취미생활도 다양해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미래를 위해 재미있는 삶을 포기하긴 좀 그렇지 않나?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이 진짜 가치있는 것인지도 불분명하고. 현재와 과거의 운동을 비하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아닌데, 단지 나한테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다 전환되고 복지수준이 유럽만큼 엄청 올라간다고 해도, 그 부를 누리는 만큼 또 제 3세계나 혹은 다른 사람들, 동물들, 생명들에게 어떤 착취와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는 일이고, 거창하게 자본주의를 반대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나부터의 운동을 지지하는 것이다. 내 스스로 행복하면서 타인에게 아프지 않는거. 엄청 고결하게 살고 싶은 맘은 없지만, 누군가 나때문에 다친다는 건 생각만 해도 싫으니깐. 물론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치만, 그 또한 숙제라고 생각하고, 즐거이 풀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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